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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애틀랜타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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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미국 애틀랜타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애틀란타에서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총격 사건이 발생한 패스트푸드 식당 웬디스 건물을 불태우고 인근 고속도로를 점거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약 3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전날 애틀랜타에서는 웬디스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차 안에는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가 잠들어 있었고, 경찰은 브룩스를 깨워 음주 측정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브룩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거칠게 저항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사용해 브룩스를 제압하려 했으나, 브룩스가 경찰의 테이저건을 뺏으며 위협하자 총격을 가했다. 브룩스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미국은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으로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 애틀랜타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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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과 폭력이 난무하던 과격 시위가 간신히 평화적으로 진정됐으나, 또다시 흑인이 경찰에게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각 치안 당국은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최근의 시위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라며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브룩스의 유족 측 변호사는 "테이저건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다"라며 "이번 사건은 살상 무기를 갖고 도주한 경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애틀랜타의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은 사임했다. 또한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 1명이 해임되고, 다른 1명은 행정직으로 전환했다.

현지 언론은 사건 발생 후 경찰서장이 즉각 물러나고, 해당 경찰이 해임된 것은 최근 미국 내 분위기가 이런 사건에 대단히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케이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경찰이 치명적인 무력을 정당하게 행사하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경찰에 돌렸다.

태그:#미국 흑인, #인종차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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