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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중·고등학교 1∼2학년생과 초등학교 4∼6학년생이 추가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가 온라인 수업 사이트 접속 실패를 호소하는 학생의 전화를 받고 있다. 1차 온라인 개학에 이어 이날도 많은 학생과 교사가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에 접속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전국의 중·고등학교 1∼2학년생과 초등학교 4∼6학년생이 추가 온라인 개학을 한 4월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가 온라인 수업 사이트 접속 실패를 호소하는 학생의 전화를 받고 있다. 1차 온라인 개학에 이어 이날도 많은 학생과 교사가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에 접속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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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다 됐어. 빨리 일어나서 학습 준비해!"

요즘 학생들이 있는 가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외침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등교 준비가 아닌 온라인 학습을 준비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의 일상이 달라졌지만 최대 피해자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학교에 못 간 지 5개월이 넘었다. 새 학년이 되었지만 선생님도,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다. 온라인 학습으로 '진도'는 나아가고 있지만 학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일부 학생이 학습 동영상을 틀어 놓고,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고 한다. 

아이들의 놀이도 달라졌다. 친구들과 게임 세상에서 만난다. 팀을 이뤄 게임을 하면서 채팅도 하고 단체 통화를 하기도 한다. 가족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집 밖에 나갈 일이 사라졌다. 안그래도 답답한 일상인데 주말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게임과 유튜브에 빠져든다. 운동량이 줄면서 부쩍 살이 오른 아이들도 많아졌다.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에 좀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늘어나면서 예정되어 있는 등교가 그대로 이뤄질지 불안한 상황이다. 

벌써부터 언론과 학계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재택 근무 확산, 국가간 물리적 이동과 접촉의 감소로 대표되는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언급된다.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우리들 가슴에 쐐기를 박는다.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마스크를 벗지 못할 것이다. 설레임으로 떠나는 해외 여행을 못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변화된 삶을 우리는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댓가를 치뤄서라도 반드시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려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지금은 우리의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교육'이 멈춰있다. 온라인 학습을 통해 진도는 나갈 수 있어도 한 사람을 자라게하는 교육이 이뤄질 수는 없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의 물리적 모임에 본질이 있다. 모여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대화하고 부대끼며 배우고 배려하며 한 아이는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같은 반 아이들과의 생활을 통해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배우고, 세상을 배우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이러한 '학교'가 멈춰 서 있다. 교육이 멈춰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그러나 멈춰선 2020년 봄의 학교는 아이들의 삶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의 삶은 반드시 그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발 주머니를 흔들며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초등학생, 졸린 눈을 비비며 터벅 터벅 학교로 향하는 중고등학생 그들이 만들어 주던 아침의 풍경이 너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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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해오고 있습니다. 역사, 인문 등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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