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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에는 보물 제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을 비롯해 한국 차문화의 시작점임을 증명하는 문화재자료 제252호 '기림사 약사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았던 문화재자료 제251호 '기림사 진남루' 등 다양한 성보 문화재가 있다.

여러 문화재를 살펴보던 중 특이했던 점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건조물 단청이 벗겨진 상태였으며, 처음부터 단청을 안 칠한 건 아닐까하는 의문점을 가졌었으나 자세히 보니 푸른색 안료가 남아있었다. 불전의 내부도 다르지 않아서 대부분의 단청들이 벗겨져 본연의 색을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특히 대적광전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외부는 단청이 벗겨져 훼손되어 있었고, 보물 제958호 '경주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을 받치고 있는 불단은 축이 뒤틀려 있어서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

대체 경주 기림사의 문화재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부주지 영송스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단청이 벗겨진 대적광전 내부
 ?단청이 벗겨진 대적광전 내부
ⓒ 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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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의 중심에 위치한 대적광전의 단청이 지금 다 벗겨져 있습니다. 단청을 복원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대적광전 단청은 현재 사람들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한 쪽은 고색창연한 지금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다른 한 쪽은 건물의 훼손 상태와 보존 방안을 생각하면 단청하는 편이 좋다고 하고 있습니다. 몇 번 방재를 했는데, 이전에 벌레가 먹은 흔적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원형보존에 있어서는 단청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문화재청에서 1970년대쯤에 단청 모사도를 그렸다는 것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만 사찰 내에서는 단청 모사도를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단청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내부에서 좀 더 논의를 해봐야겠습니다."​
 
 불안정한 대적광전의 불단
 불안정한 대적광전의 불단
ⓒ 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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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적광전의 불단도 손상이 됐다고요.

"현재 불단이 2016년 경주지진으로 인해서 심하게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거나 또 자연재해가 벌어지면 불안한 상황입니다. 특히 불단위의 삼존불은 소조불이기 때문에 한 번 깨지면 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적광전을 전반적으로 보수를 해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주시나 문화재청의 입장은 그냥 공사하는 입장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고 우리 사찰은 불상이라는 것이 성물이고 모시는 부처님인데, 일반 업체에 함부로 맡겨서 손도 못 대는 상황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찰문화재를 사찰에서 직접 운영·집행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 보물 제958호 '경주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도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요.

"현재 대적광전 내부 불상에 대해서 조선 초기에 형성된 불상이라 하고 보물로 지정됐을 당시의 문서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학자들이 겉만 보고 판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선 초기 때 개금을 통해가지고 그 시대의 양식을 반영했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불상이 조성된 시기는 정관 17년, 계미년에 조성되었다고 사적기에 쓰여 있습니다.

이렇게 조성시기가 삼국시대인 것으로 보아 국보로 승격시켜서 보호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적기와 사찰이 중심이 되어 새롭게 문화재가 평가받아야 합니다."​

영송스님은 문화재를 무엇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며, 조상들에게 잘 물려받은 것을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의 문화재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화재를 개인·집단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거나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재는 지정함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닌 후손들에게 잘 보존해서 물려주기 위한 시작점이다. 경주 기림사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단순한 성보문화재사찰이 아닌 국민들과 소통하고 지역문화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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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현장취재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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