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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악어 앞발자국과 뒷발자국.
 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악어 앞발자국과 뒷발자국.
ⓒ 한국지질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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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호숫가에 살았던 1억 1000만 년 전 원시 악어의 흔적을 다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교수)는 진주혁신도시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발표하였다고 19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아시아에서 발견된 크로코다일로포두스(악어 발자국) 화석의 최초 보고: 하부 백악기의 고생태에 관한 함의(First Reports of Crocodylopodus from Asia: implications for the paleoecology of the Lower Cretaceous)"다.

이번에 발표된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진주혁신도시 조성 공사 지역인 약 1억 1000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되었다.

김경수 교수는 "이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한국에서 백악기 시대 진주 지역 호수에 악어가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진주의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은 스페인에서 처음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인 크로코다일로포두스(Crocodylopodus, Crocodylo- : 악어, -podus : 발자국)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크로코다일로포두스 악어 발자국이 아시아에서 발견되어 연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현재 살고 있는 악어들은 많은 시간을 물속에서 생활하며, 가끔 육지에 올라와 햇볕을 쬐면서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발달해 있고, 꼬리는 길고 세로로 납작하다"며 "이 꼬리는 물속에서 헤엄칠 때나 사냥할 때, 강력한 추진력을 얻는 도구이다. 그리고 육지에서 걸어 다닐 때, 긴 꼬리가 땅에 닿아서 발자국과 꼬리 흔적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면에 진주의 백악기 원시 악어 발자국에는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없고, 꼬리 끌린 흔적이 없다. 따라서 주로 육상에서 생활했던 원시적인 형태의 악어가 남긴 발자국 화석으로 해석된다"며 "뒷발자국 화석의 길이(7~9cm)를 근거로 할 때, 진주 백악기 원시 악어의 크기(몸길이)는 약 84~108cm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 구역에서 △육식 공룡 발자국, △세계 최초 뜀걸음형 포유류(캥거루쥐)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관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었고, 이번 악어 발자국 화석의 연구 결과는 이 지역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으로는 6번째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에 대해, 김경수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크로코다일로포두스라는 악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이 진주 지역에서 발굴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기존 아시아 악어 발자국 화석 발견 지역은 태국과 중국 2곳이다.

또 김 교수는 "진주 지역의 중생대 백악기에 악어는 현재 살고 있는 악어와 달리 육상에서 주로 서식한 원시적인 형태의 악어였으며, 백악기 호수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진주혁신도시의 진주층은 백악기 익룡, 공룡, 포유류, 도마뱀, 개구리와 함께 악어의 활동 모습 등 백악기 생태계를 잘 보여주는 곳이고, 진주혁신도시 지역이 백악기 생물들이 매우 다양했고, 풍부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김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1억 1천만 년 전 백악기 진주혁신도시에 살았던 척추동물들이 매우 다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였다.

백악기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은 천연기념물(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위치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어 누구든 백악기 악어 발자국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를 비롯한 한국의 연구진,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마틴 로클리(Martin Lockley) 교수, 호주의 앤서니 로밀리오(Anthony Romilio) 박사, 진주교대 대학원 졸업생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되었다.
 
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악어 보행렬 화석과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하단).
 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악어 보행렬 화석과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하단).
ⓒ 한국지질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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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 백악기 악어 보행렬 화석
 진주혁신도시 백악기 악어 보행렬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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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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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 분포도.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 분포도.
ⓒ 한국지질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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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백악기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백악기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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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층의 백악기 악어 앞발자국 화석
 진주층의 백악기 악어 앞발자국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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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악어의 뒷발자국 화석
 백악기 악어의 뒷발자국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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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악어의 앞발(왼쪽)과 뒷발(오른쪽) 모습(Farlow and Elsey, 2010, Footprints and trackways of the American Alligator, Rockefeller Wildlife Refuge, Louisiana에서 인용)
 현생 악어의 앞발(왼쪽)과 뒷발(오른쪽) 모습(Farlow and Elsey, 2010, Footprints and trackways of the American Alligator, Rockefeller Wildlife Refuge, Louisiana에서 인용)
ⓒ 한국지지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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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혁신도시, #백악기, #김경수 교수, #진주교육대학교, #한국지질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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