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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는 친환경농산물장터가 열렸다.
 지난 11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는 친환경농산물장터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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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만 바라보고 농사를 지은 유기농 농가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3월 개학에 맞춰 심은 상추와 당근, 아욱, 딸기 등의 유기농 농산물이 판매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지금 못팔면 갈아엎어야"... 친환경 급식농민들 울상)

충남 홍성군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이선재(푸르미농장)씨는 "대파는 지금도 꽃대가 나오고 있다. 빠르게 소진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힘들다"며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학교 급식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보니 모든 농가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 야채 중에서도 당근이나 양파는 그나마 소비가 가능하지만 대파의 경우, 일종의 양념채소라서 판매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급식 중단으로 유기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충남교육청도 유기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최근 친환경농산물장터를 통해 직원과 지역주민들에게 농산물을 판매 했다. 김기철 충남교육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학교급식 납품 농산물 손해액이 (충남기준) 9억 원 정도"라며 "지난 6일에 이어 11일에도 학교급식에 납품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교육청 직원들이 농산물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교육청, 지역청, 학교, 주민들이 약 2천만 원 정도를 구매했지만 아직도 많은 구매가 필요하다"며 "지역, 학교에서 (구매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이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농산물들은 지금도 순차적으로 수확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농산물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소비자 단체와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상진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난주 6일에는 교육청 꾸러미행사에서 500건, 11일에는 700건 정도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파 같은 농산물들도 꾸준히 나가고는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확도 진행 중이어서 저온 창고에 재고 물량이 쌓이고 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판로를 찾고 있다. 지역의 맘 카페에서도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유기농산물 , #학교급식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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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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