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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조사' 여론조사 결과를 전한 기사가 많았습니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1차 조사(1월 31일~2월 4일 조사)에 이어 2차 조사(2월 25일~28일 조사)를 실시해 여론의 추이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떤 수치에 주목할 것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언론 보도에서 주로 언급된 결과를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 1차(1월 31일∼2월 4일 조사)와 2차(2월 25~28일 조사) 비교 분석표?
  △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 1차(1월 31일∼2월 4일 조사)와 2차(2월 25~28일 조사) 비교 분석표?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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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매체가 '일상정지'‧'분노'에만 초점

이 조사결과를 두고 언론은 무엇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했을까요? 연합뉴스 <코로나19 한달 "국민 과반 '일상 정지했다'…분노 감정 높아져">는 국민 과반이 일상이 정지했다고 느낀다고 했고, 분노 감정이 높아졌다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제목을 뽑았습니다.

 
 △ 연합뉴스 <“국민 과반 ‘일상 정지했다’…분노 감정 높아져>(3/4)
 △ 연합뉴스 <“국민 과반 ‘일상 정지했다’…분노 감정 높아져>(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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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론들도 비슷합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기준으로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키워드 검색해보면 3월 4일부터 3월 5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일상정지'나 '분노'를 제목으로 뽑은 기사가 13건, '정부 코로나19 대응 긍정 평가'와 같이 긍정적 측면을 제목에서 조명한 기사는 4건으로 보도량 차이는 큽니다.

서울경제 <코로나19 한달...국민들 '분노' 감정 커졌다> MBN <코로나19 한달여...국민 60%가 일상 '정지'에 불안․분노 커졌다> 헤럴드경제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민 절반이상 "일상 정지했다" 느껴…'불안'보다 '분노' 감정 높아져> 뉴시스 <코로나19에 국민 60%가 일상 '정지'…불안·분노 커졌다> 한겨레 <코로나19 40여일, '불안' 속 '분노' 커졌다>세계일보 <국민 10명 중 6명 "일상 절반 이상 정지"> 등 매체의 종류와 성격을 가리지 않고 '일상 정지'와 '분노'를 동시에 주목하거나 둘 중 하나를 제목으로  썼습니다. 
 
 △ ‘분노가 커졌다’고 보도한 언론들 ⓒ민주언론시민연합
 △ ‘분노가 커졌다’고 보도한 언론들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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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보도, 과연 적절했을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감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방역 당국과 현장에 대한 신뢰는 높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신뢰는 81.1%에 이릅니다. 반면,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은 1차 조사 당시 불안(60.2%)→공포(16.7%)→충격(10.9%)→분노(6.8%)였고, 2차 조사에서는 불안(48.8%)→분노(21.6%)→충격(12.6%)→공포(11.6%)→슬픔(3.7%)→혐오(1.7%)가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조사를 전하는 보도의 대부분은 대부분 '분노가 크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제목을 뽑았습니다. 실제로 분노를 느낀다는 사람이 14.8% 많아졌고,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11.4%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48.8%로 분노 21.6%에 비해서 두 배 넘게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분노'에 초점이 맞춰진 제목들이 자칫 시민의 분노만을 더욱 부추기는 효과를 낳게 되지 않을까요?

기사의 제목은 독자에게 첫 인상을 주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집니다. 언론은 보도 내용 중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취사선택해 기사 제목에 담는데, 최근에는 제목 위주로 기사를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욱 지배적입니다. 기사 제목이 여론의 움직임에 힘을 발휘하기도 하죠. 그렇기에 언론은 제목을 쓸 때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청와대보다 낮은 언론의 신뢰도…언론은 '못 본 채'

이번 조사에서 언론에 대한 실망이 나타났으나, 언론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언론에 대한 신뢰는 39.9%(다소신뢰한다+신뢰한다)로 지난 1차 조사 때 기록한 46.4%보다 6.5% 낮아졌습니다. 사태 초기 '중국 혐오'를 유도하고 연일 오보‧편파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 신뢰도가 청와대보다(49.5%)도 낮은 신뢰를 기록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점점 떨어지는 현상을 언론은 어떻게 다뤘을까요? 3월 4일~5일 네이버 포털에 송고된 기사 중 해당 여론조사가 언급된 기사가 59건이었고, 언론 신뢰도가 39.9%인 사실을 언급한 기사는 10건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기사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언론 신뢰도 이야기는 빼놓은 것입니다.

또한, 해당 여론 조사는 정확하게는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을 물은 것입니다. 국민들이 불안과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고 답한 것이 코로나19에 대한 감정인지, 코로나19 뉴스에 대한 감정인지도 뒤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언론이 지나치게 분노와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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