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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제사회의 '반중 정서' 확산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제사회의 "반중 정서" 확산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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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전 세계에서 반중 정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중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온라인 국민청원에 65만여 명이 서명했고, 보수 성향의 야당 의원들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홍콩에서도 최근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반중 정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더욱 격화됐다며 홍콩 특별행정구는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 고속열차, 페리 등의 운행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앞서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일본에서는 일부 관광지의 상점들이 중국인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 인근에 있는 한 카페도 '중국에서 온 모든 사람의 입장을 불허한다'는 팻말을 입구에 걸어놓았다가 현재는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 보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은 지난달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합성한 만평을 내놓았다.

중국은 덴마크 주재 대사관을 통해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하는 윤리적 경계를 넘은 것"이라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신문사 측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라며 거부했다.

프랑스의 한 지역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황색경보(Yellow Alert)'라는 제목으로 내보냈다가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국 대학가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싱가포르인이 백화점에 갔다가 "당신 같은 아시아인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들은 사례 등을 소개했다.

"바이러스, 세계 어디서도 출현할 수 있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태로 중국인의 야생동물 식습관도 세계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한의 한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됐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며 이번 바이러스가 박쥐나 뱀으로부터 감염됐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는 주장을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을 인용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먹느냐가 아니라 위생적인 조리 방식이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종교간이해센터의 무함마드 임란 무함마드 타이브 소장은 "중국인을 비인간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부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이라서 바이러스가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에볼라가 콩고에서 시작됐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듯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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