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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에듀파인 홈페이지 첫 화면
 K-에듀파인 홈페이지 첫 화면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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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차세대 시스템'이라면서 올해 1월 2일부터 개통한 'K-에듀파인' 시스템의 공지사항엔 8일 현재 다음과 같은 글귀가 떠 있다. 이 시스템은 시도교육청과 유초중고 70만 명의 교직원이 행정·재정업무를 통합 처리토록 새로 설계한 것이다.
  
"오류가 발생하여 열 수 없는 문서들이 있습니다. 급하신 문서의 경우 발신처에 요청하셔서 FAX나 우편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개통과 동시에 전국 상당수 학교에서 '먹통' 사태를 빚어 논란이 되자 교육당국이 이제는 '문서를 우편으로 받으라'고 안내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차세대 전자 시스템이라고 자랑하던 교육당국이 '우편으로 공문서를 받아보라'는 등 교직원의 업무방식을 20년 전으로 되돌린 꼴"이라면서 "이런 공지는 이 시스템의 준비과정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실천교육교사모임은 'K-에듀파인 개통, 컴퓨터는 먹통, 교사는 분통'이란 제목의 성명에서 "K-에듀파인이 말썽을 부리며 학년 말 업무에 바쁜 일선 학교의 행정업무와 재정업무를 마비시키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1시간이 넘도록 다음 순서가 진행되지 않거나, 결재하는데 다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학교 컴퓨터가 학년 말 교사의 시간을 잡아먹는 먹통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전대원 대변인은 "교육부는 학년 말 행정업무 마비 사태에 대하여 현장 교사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교육부는 "시행 초기 안정화 단계 전 불가피한 오류"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개통시기를 왜 학교가 가장 바쁜 학기말로 잡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이전 업무시스템 개통 때도 한두 달은 오류가 있었는데, 왜 교육부가 이것을 감안해 시기조절을 못했는지 아쉬움이 있다"면서 "학교가 숨 돌릴 시기에 개통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개통 시기를 1월 근무 첫날로 맞춘 것은 관행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K-에듀파인에 올라와 있는 팝업용 공지사항 내용.
 K-에듀파인에 올라와 있는 팝업용 공지사항 내용.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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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1월 2일에 개통했나?

문제는 교육부가 오는 3월 1일자에도 K-에듀파인의 학교 회계지출 영역과 사립 유치원용 K-에듀파인 정식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이때는 학년 초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먹통' 사태가 재발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K-에듀파인 시스템의 영역별 개통을 이번 1월에 몰아서 한 것이 아니라 3차례에 걸쳐 분산해서 진행했다"면서 "12월말부터 방학에 들어간 학교가 많아 1월 2일에 개통한 것이고, 업무연도 시작점이란 점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3월 시스템 추가 개통 때에는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여 지금과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태그:#에듀파인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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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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