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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천막농성에 나선 두 학생을 보수 종편과 유튜버들이 인터뷰하고 있다.
 18일 오후 천막농성에 나선 두 학생을 보수 종편과 유튜버들이 인터뷰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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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출근을 막고, 교감을 조롱한 서울 인헌고 학생 두 명이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실이 확인됐다. 학생수호연합(아래 학수연) 소속 두 학생은 이 학교 정문 앞에서 "정치사육장 교육을 막겠다"고 주장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다음 주말쯤 생활교육위 예정, 징계 불가피할 듯

18일 서울 인헌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다음 주중 이 학교 3학년 김아무개군과 최아무개군과 이들의 보호자에게 학교생활교육위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학교생활교육위는 과거 선도위와 같은 것으로, 초중등교육법과 교칙에 따라 규정된 학생 상벌기구다. 생활교육위엔 학생과 보호자가 참석해 소명할 수 있다.

이날 이 학교 관계자는 "두 학생이 우리 학교가 '사육장' 또는 '사상주입장'이라면서 교사 출근과 서명 강요, 수업방해까지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학생과 교사의 교육권이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학교생활교육위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학생 토론회와 학생설문 결과 대부분의 학생은 '사상주입이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두 학생은 천막농성까지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학생은 지난 4일, 학교 정문 앞에서 특정 교사의 출근 차를 몸으로 가로막는 한편, 마이크를 잡고 "교감을 정문 밖으로 내쫓거나 화장실에 숨기라"며 조롱 섞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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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헌고 학생, 교사 출근 저지하고 "교감 내쫓아라" 조롱 http://omn.kr/1ltfm.

인헌고는 최근 두 학생과 이들의 보호자에게 학교생활교육위 출석통지서를 보냈다. 이 학교 또 다른 관계자는 "수업방해까지 하는 등 안하무인격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이어가는 것을 더 이상 놔둘 수는 없다"면서 "두 학생도 엄연한 학생이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다른 학생과 똑같이 처벌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달 26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를 열고 최군에 대해 서면 사과, 사회봉사 15시간 등의 징계를 처분한 바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 이수 명령도 내렸다.

최군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에 이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노출시켜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피해자는 1학년 여학생 2명이다. 이 학생 가운데 한 명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리상담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군과 최군은 18일 오후부터 인헌고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최군은 이날 오후 3시쯤 정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교육청과 학교가 정치이익을 위해 똘똘 뭉쳐 사육장에 대한 고발자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만들어 국민들의 눈을 가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군은 "썩어있는 정치교사들을 타파하여, 진정한 학교의 주인은 학생임을 천명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두 학생은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현수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헌고는 사육장, 서울시교육청은 사육협조기관" 
 
 두 학생의 학교 정문 앞 천막농성장. 두 학생은 학교에 '전기 공급'을 요구했다.
 두 학생의 학교 정문 앞 천막농성장. 두 학생은 학교에 "전기 공급"을 요구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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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두 학생은 정문 앞 4m 거리의 갓길에 소형 텐트를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런 두 학생에 대해 종합편성채널과 보수 유튜버들이 잇달아 인터뷰를 벌였다. 두 학생은 이 학교 행정실을 방문해 '농성을 위한 전기 공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두 학생 기자회견 직전 학교는 긴급 단축수업

이날 두 학생의 기자회견 직전 이 학교 1~2학년 학생 360명은 예정에 없던 단축수업을 받고 오후 2시 10분쯤 하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익세력과 학생 사이에 생길 수도 있는 충돌을 막기 위해 이날 학교가 내린 긴급 조치다.

인헌고 관계자는 "두 학생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학교를 사육장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러면 일반 학생들이 동물들이라는 거냐"면서 "학교 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서라도 두 학생에 대해서는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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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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