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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경주의 신호탄을 울린 마도1호선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전시됐다.
▲ 복원된 조운선 마도1호선 바닷속 경주의 신호탄을 울린 마도1호선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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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경주'로 일컬어지는 충남 태안반도의 안흥량 일대에서 발견된 5척의 침몰선에서 3만여 점의 수중문화재가 출토된 가운데 그동안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수중유물들이 일반에 모두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제1상설전시실과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기획전 등을 통해 일부만 일반에 공개해 왔던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18일 전면 개관에 나선 것.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언론공개회를 마친 후 5척의 난파선이 발굴된 마도해역을 찾은 언론인들이 진호신 연구관으로부터 안흥량과 관장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 마도해역 찾은 언론인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언론공개회를 마친 후 5척의 난파선이 발굴된 마도해역을 찾은 언론인들이 진호신 연구관으로부터 안흥량과 관장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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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2007년부터 발굴을 시작해 2009년 마도1호선 발굴을 시작으로 태안 대섬 앞바다와 마도 해역에서 약 3만 여 점의 수중문화재가 발굴되면서 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민간에서도 2007년부터 '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2011년에는 태안 앞바다에서 출수된 수중유물의 보존처리를 전담할 태안보존센터가 준공했고, 이를 계기로 중부해역에서 출토된 수중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전시하고 이를 알리는 기관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18일 전면 개관했다.
▲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전경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18일 전면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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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지난 2017년 6월 실질적으로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운영할 조직인 서해문화재과를 신설했고, 2018년 11월 설계 6년 만에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완공됐다. 이후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보관하고 있던 3만5천여 점의 수중유물에 대한 이관 작업이 본격 추진됐고, 마침내 11월 18일 전면 개관에 이르게 됐다.

전면 개관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가장 눈에 띄는 수중유물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전면 개관에 앞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 마도1호선 앞에선 언론인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전면 개관에 앞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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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개관 행사에 앞서 언론에 먼저 공개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현재 서해 중부해역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여 점을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전시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제1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 2개 전시실을 부분 개관한 이후 올해 8월 관람객 약 5만 명을 돌파하면서 서해의 명소로 부상했다. 최근 제2‧3‧4 상설전시실도 내부 단장을 끝내면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모든 전시실이 18일부터 관람객을 맞을 수 있게 됐다.
 
개관식에 앞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측이 언론공개회를 통해 4개 전시실을 모두 공개했다. 사진은 보물 제1784호인 청자 연꽃줄기무늬 매병과 죽찰 앞에서 오연주 연구사를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 보물 앞에 선 언론인들 개관식에 앞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측이 언론공개회를 통해 4개 전시실을 모두 공개했다. 사진은 보물 제1784호인 청자 연꽃줄기무늬 매병과 죽찰 앞에서 오연주 연구사를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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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전시는 총 4실로 구성돼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전시실에는 보물 제1784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과 보물 제1782호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를 비롯해 서해에서 발견된 약 1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했다.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마도1호선의 갑판 아래에는 차곡차곡 적재한 곡물과 고려청자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오연주 학예연구사가 마도1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곡물과 고려청자 가득실린 마도1호선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마도1호선의 갑판 아래에는 차곡차곡 적재한 곡물과 고려청자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오연주 학예연구사가 마도1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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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3전시실에는 '바닷속 경주'의 시작을 알린 타임캡슐 '마도1호선'의 실물 크기가 내부 모습과 함께 1, 2층에 걸쳐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도 1호선은 전라남도 나주, 해남, 장흥 등지에서 거둔 세곡 등을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곡물운반선으로, 선적물과 함께 출토된 다량의 목간과 죽찰을 기초로 봤을 때 1208년 봄에 출항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도 1호선은 길이 10.8m, 너비 3.7m, 깊이 2.89m에 달하는 대형 선박으로 곡물 1000석을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무거운 곡물을 한꺼번에 많이 수송할 수 있도록 깊이가 깊고 바닥이 넓으며 몸체가 두껍게 제작된 것이 특징으로, 갑판 아래에는 모든 공간에 화물을 빼곡이 실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 뱃사람들의 선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기판. 돌 위에 새겨진 묵서가 선명하다.
▲ 고려 뱃사람들의 장기판 고려 뱃사람들의 선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기판. 돌 위에 새겨진 묵서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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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1호선에는 화물 운송의 책임자인 향리와 선원, 잡부 등 약 11~14명이 승선했고, 주로 갑판 위에서 생활했다. 갑판 아래는 선체 중앙부 돛대 주변의 일부만 사용했다. 발굴 당시 마도1호선에서는 취사도구와 식기 등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또한, 빗, 망치 등 일상생활용품과 공구, 장기돌에 이르기까지 선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물건들이 다양하게 발견되며 주목을 받았다.

오연주 학예연구사는 "선원들은 주로 갑판 위에서 생활했고, 갑판 아래에서는 돌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곡물을 적재하고 남은 공간에서 취사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태안 앞바다 포함 중부해역에 대한 수중문화재 역사 한눈에
 
개관식에 앞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측이 언론공개회를 통해 4개 전시실을 모두 공개했다.
▲ 전면 개관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언론공개회 개관식에 앞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측이 언론공개회를 통해 4개 전시실을 모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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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3전시실 이외에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역사와 서해 중부해역의 주요 수중유적, 수중발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전시실이 '서해, 수중발굴'이라는 테마로 전시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영상과 그래픽(그림), 지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수중문화재의 전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2전시실에선 '서해, 해양교류'를 테마로 과거 바다 위에서 이루어졌던 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목간과 죽찰을 비롯해 고려를 대표하는 청자, 지역특산품을 담아 운반했던 도기항아리, 공물(貢物)로 바쳐진 곡식류, 사슴뿔 등 수중에서 발굴된 주요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보물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연꽃줄기무늬) 매병 및 죽찰」은 배에 실려 있던 당시 모습 그대로 수중에서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매병의 과거 명칭과 용도 등을 밝혀주는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물살이 거세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안흥량의 18일 모습.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인지 더욱 험난해 보였다.
▲ 안흥량 물살이 거세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안흥량의 18일 모습.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인지 더욱 험난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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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량과 맞닿아있는 관장목. 이곳은 울돌목 등과 함께 4대 험한 물길로 꼽힌다.
▲ 관장목 안흥량과 맞닿아있는 관장목. 이곳은 울돌목 등과 함께 4대 험한 물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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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전시실에서는 '서해, 뱃사람'을 테마로 배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뱃사람의 흔적과 함께 20~30일 정도 되는 상당한 항해 기간 동안 배 위에서 생활해야 했던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취사도구와 식기류를 비롯하여 놀이도구(돌로 만든 장기알) 등 선상에서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유물이 주를 이룬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인근에 위치한 탈염처리장.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생기기 전에 태안보존센터가 먼저 생겼다. 이곳에서는 3년간의 탈염과정을 거치게 된다.
▲ 마도2호선 탈염처리 중인 고선박 탈염처리장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인근에 위치한 탈염처리장.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생기기 전에 태안보존센터가 먼저 생겼다. 이곳에서는 3년간의 탈염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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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관계자는 "태안전시관의 개관은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서해 중부해역의 수중문화재를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발굴‧보존‧전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전시관을 통해 지역주민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서해의 해양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즐길 수 있길 바라며, 해양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한층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마도1호선, #안흥량, #신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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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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