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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9일 SUV 5종 출시 등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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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배기가스 조작)가 불거진 이후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폭스바겐코리아가 티구안과 투아렉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5종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또 세단 라인업 강화를 위해 파사트 GT와 제타를 차례로 출시하고, 8세대 골프와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9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먼저 연내 티구안과 투아렉을 연달아 출시해 국내 SUV 시장을 공략한다. 우선 티구안 2020년형 모델의 사전계약을 다음달 18일부터 실시한다. 티구안은 지난 2014년~2015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대표적 인기 차종이다.

11월에는 대형 SUV인 3세대 신형 투아렉을 선보인다. 투아렉은 지난해 3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폭스바겐 SUV 최상위 모델이다. 회사 측은 "투아렉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 시스템을 갖추고, 최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력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티록부터 투아렉·테라몬트까지... '5T 전략'으로 SUV 시장 공략

폭스바겐코리아는 특히 내년에 소형 SUV 티록(T-Roc), 티구안 올스페이스, 대형 패밀리 SUV 테라몬트(TERAMONT)를 추가로 출시해 차량 이름이 'T'로 시작하는 5종의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5T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콤팩트 SUV 티록, 베스트셀링 SUV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대형 프리미엄 SUV 투아렉, 대형 패밀리 SUV 테라몬트에 이르는 '5T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강력한 SUV 라인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5월 출시된 아테온이 선전하고 있는 세단 시장에도 유럽에서 검증된 모델을 추가 투입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아테온은 출시 이후 2달 반만에 2000여 대가 판매되며 동급 디젤 세단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 신형 파사트 GT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형 제타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인 골프는 내년에 바로 8세대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7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8세대 신형 골프를 바로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의 전기차 전략에 따라 전기차 2종 도입을 추진한다. 회사측은 "앞로 2∼3년 안에 해치백과 세단, SUV의 모든 세그먼트를 커버하면서 디젤과 가솔린, 전기까지 전방위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형 레몬법' 적용한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다음달 2일부터 '한국형 레몬법'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형 레몬법은 자동차가 소유자에게 인도된 날로부터 1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2만㎞ 이내에 '중대하자'로 2회, '일반하자'로 3회 이상 수리했는데도 동일 하자가 재발할 경우 차를 인도받은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제조사에게 신차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월 한국형 레몬법 도입을 결정한 뒤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와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3일부터 인도된 폭스바겐 아테온에 레몬법을 우선 적용하고 정부가 레몬법을 시행한 올 1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인도받은 신차들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