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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 동아리 '드르륵' 회원들.
 재봉틀 동아리 "드르륵" 회원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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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절 어머니들의 집안 살림을 담당했던 재봉틀. 이제는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

7월 30일 오전 충남 예산군 예산읍내 한 공방. 무더위에도 활기차게 저마다 작품에 몰두해 있다. 재봉틀 동아리 '드르륵'. 이 동아리는 지난해 미싱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배달학습 강의를 통해 모였다가, 현재 예산문화원 지원사업을 통해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0명의 회원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만나 재봉틀로 작품을 만든다.

"예전에 미싱에 관심 있어 재봉틀을 샀다가 묵혀놨었는데, 요즘 다시 시작했어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니까 완성품을 하나 만들고 나면 정말 뿌듯하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고 나면 명품가방보다 훨씬 값지죠. 얼마 전에는 혼신을 다해 남편에게 노트북가방을 만들어 줬는데 어찌나 좋아하던지, 가정의 평화가 찾아 오더라고요."

최복영 회장이 '빵' 터진다.

"예전에는 미싱이 홈패션에만 활용됐다면, 요즘은 생활소품이나 인테리어에 아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요. 안 쓰던 재봉틀을 다시 꺼내 새것을 사는 교환판매도 활발하죠. '소잉 디자이너' 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 활동하거나 공방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답니다."

직접 만든 앞치마를 두른 최미경 강사의 설명이다.

이어 "요즘 재봉틀은 자동으로 속도와 바느질 방법을 조절할 수 있어 시작하는 데 어렵지 않다"는 말도 덧붙인다.
 
회원들이 현수막 에코백을 만들기 위한 재단에 한창이다.
 회원들이 현수막 에코백을 만들기 위한 재단에 한창이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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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에코백' 을 만들기 위한 현수막 재단에 한창이다. 다 쓴 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이나 필통, 보틀백(물통가방)을 만들어 주변에 나눔활동을 벌이고도 있단다. 재단한 현수막이 뚝딱뚝딱 재봉틀 작업을 거치니 어느새 근사한 가방이 완성됐다.

"현수막이 이렇게 예쁘게 변할 줄 몰랐죠? 꽤 튼튼해 장바구니로도 손색없어요." 

 
최복영 회장이 완성된 현수막 에코백을 메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복영 회장이 완성된 현수막 에코백을 메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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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어깨에 에코백을 메더니 자세를 취한다.

"재단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재단이 잘돼야 박음질이 잘 되거든요. 재단이 틀어지면 박음질도 안 되고 예쁘게 나오질 않아요. 섬세함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죠."

미싱을 시작한 지 6년이 넘어 강사 자격증까지 땄다는 강보람 회원이 수줍은 미소를 띤다.

같이 있던 강 회원의 딸이 입은 원피스에 자꾸 눈이 간다했더니, 역시나 손수 만든 작품이란다. "직접 만드니 소장 가치가 있고, 원하는 대로 입맛에 맞춰 만들 수 있는 점이 좋아요"라는 한마디를 더하며 환하게 웃는다.

"바느질 하나하나로 작품이 완성되는 게 재밌어요. 원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정말 좋아요. 돈 주고 살 수 없는 거니까 더 소중한 선물이죠. 잘하든 못하든 하고 나면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조성숙 회원이 자랑을 하나하나 이어간다.

재봉틀로 예술인이 된 '드르륵' 회원과 함께 하고 싶다면 최복영 회장에게 문의(☎010-9403-8252).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재봉틀 동아리, #재봉틀, #현수막 에코백, #홈패션,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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