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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상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2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학교 측의 자사고 지정 취소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9.7.2
 전주 상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7월 2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학교 측의 자사고 지정 취소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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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상산고, 군산 중앙고, 안산 동산고 등 3개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에 대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동의 여부가 26일 오후 발표된다. 이로써 우리 사회가 다시금 고교서열화 문제와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기회에 고교서열화, 대학 서열화를 포함한 우리 교육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 교육 주체별로 어떤 점을 성찰해야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교육 당국은?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고교 및 대학 서열화 문제를 왜 해소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수시 중심의 대입체제 개편과 내신 및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밑그림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자사고 측은?

지금까지 '선발 효과'에 의지했던 자사고들도 이젠 교육 본연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자각해야 한다. '선발 효과'보다는 '교육 효과'에 더 깊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지 점수와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로 선점하여 진학 결과를 과시하는 방식이어서는 옳지 않다. 선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교육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할 때 학습효과와 동료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사고 학부모들은?

오래전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를 설파했던 공익광고가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내 자녀만 잘되면 된다는 개인주의나 사회의 공공선을 외면하는 이기적 욕망만 탓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의 공공선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경쟁과 서열화로 얼룩진 교육생태계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성장하는가. 현재 우리 교육공동체를 지배하는 경쟁, 서열, 등급, 배제, 분리, 소외, 차별, 불공정, 불평등, 획일성의 가치를 이제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그 자리에 협력, 평등, 배려, 통합, 참여, 공정, 다양성의 가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는 물론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보다 성숙한 시민사회를 위한 집단지성과 공정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전경원은 하나고 해직교사(2017년 복직)였습니다. 올해부터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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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 하나고 교사 /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 / 청렴사회 민관실무협의회 실무위원 /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익신고센터장 / 내부제보실천운동 운영위원 /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공익내부제보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