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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놀이기구 제작회사에서 견학중인 독일 지자체 사람들
 독일 놀이기구 제작회사에서 견학중인 독일 지자체 사람들
ⓒ 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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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놀이터 연수를 계획하는 단체들에 당부하고 싶은 마음에 기사를 쓴다.

요즘 들어 대한민국 여러 지자체, 단체에서 놀이터 개선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그에 따라 실제로 어린이 참여형 놀이터 프로젝트나 놀이터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의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국의 공립학교나 지자체의 행정, 교육 관계자 등이 독일을 방문해 놀이터 현장 연수를 다녀간 사례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연수나 견학 이후로 실제에 적용한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단순히 눈으로만 담아가서일까? 독일 놀이터는 이렇구나, 더 좋구나, 자연친화적이구나, 그리고 끝인가? 아니면 실현되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걸까?
  
이제는 놀이터의 필요성이나 어떤 놀이터가 좋은지 등의 개념적인 인식 개선 단계를 발판 삼아 그다음 단계로 가야 할 때이다. 법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 등을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독일의 놀이 관련 업체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방문 목적이 불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거나 요청하지 않아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안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방문 후 피드백도 전혀 없다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단지 카피(Copy)가 목적이지 않은지 의심이 들어 비즈니스 하기 꺼려진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독일 베를린의 놀이터
 독일 베를린의 놀이터
ⓒ 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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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좋은 놀이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멍청한 놀이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게 즐겁게 뛰어놀아야 한다는 관념이 놀이터 관계자들에게 점점 더 크게 인식돼 좋은 놀이터를 만드는 데 고민하고 투자하는 도시와 학교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놀이기구 또한 진정한 어린이의 즐거움에 대해 고민하며 좋은 품질로 만드는 업체도 있고, 단지 상품성만을 목적으로 만드는 업체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공통점은 독일의 놀이터 안전기준(EN1176/77)에 근거해 안전하게 만든다는 기본 전제다. 우리나라 또한 놀이터와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기준의 상세함과 일관됨은 독일이 더욱 까다롭고 구체적이다.

놀이터의 선진국 독일로 놀이터 또는 놀이환경, 놀이기구 관련하여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권고하고 싶다. 한국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의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자 오는 것이니만큼, 충분한 사전 조사와 한국 현실에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어가는 준비를 하시기 바란다.

차범근 감독이 축구 독일 연수에 대해 말했던 내용에 동감한다.

"수준 높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거기서 그쳐선 안된다. 연습을 통해 배운 것들을 직접 시도하고 확인해 봐야 한다."

태그:#놀이터,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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