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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장님도 누구가에겐 을이다. 가게 임대료 낮추고 최저임금 인상하자"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광주전자공고) 학생들과 전남공업고등학교(전남공고) 학생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최저임금 문제가 청소년 당사자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7월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 13차 전원회의에서 2020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59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최저임금인 8350보다 240원 오른 것이다. 같은 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가 의결한 것에 대해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5일까지 확정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피켓을 든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임동헌 광주전자공고 교사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학생들이 최저임금 피케팅에 나서기까지
 
 2020년 최저임금이 확정된 7월 12일 오전 8시 10분부터 50분까지 교문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는 광주전자공고 학생들
 2020년 최저임금이 확정된 7월 12일 오전 8시 10분부터 50분까지 교문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는 광주전자공고 학생들
ⓒ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노동인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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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동아리는 광주전자공고, 전남공고, 광주공고 3군데가 있다. 광주전자공고는 솔선수범학생회 안에 노동인권팀을 뒀다. 노동인권동아리들은 같이 연합해서 회의를 한다. 지난 7월 3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각 학교에서 동시다발로 파업 지지 피케팅을 했다. 이 피케팅은 특성화고권리연합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노동인권동아리에서는 이전부터 최저임금이 학생 당사자들 문제인데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있었다. 올해 결정된 최저임금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내년에 졸업하고 취업하면 본인들이 받는 임금이 된다. 그러니 당장 자신들의 일이기도 하다.

앞서 7월 3일 했던 학교비정규직 지지 피케팅 활동 등 이런 저런 활동을 하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피케팅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지난 주부터 시기를 조절했다. 마침 7월 12일부터 29일까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주경기장이 광주전자공고 옆에 있고 내외신 기자들이 많이 오니까 선전 효과를 고려해 개막식이 열리는 날인 12일부터 하자고 했다. 그리고 16일이 방학이라서 피케팅 시기를 12일부터 16일까지로 정했다.

이 일정에는 원래 최저임금위원회 결정이 15일 정도에 나올 거라는 예상도 반영됐다. 그런데 '아뿔싸' 피케팅 시작날인 12일 새벽에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액을 발표해 버린 것이다. 8590원, 겨우 240원 올랐다.

"이게 뭐냐"며 아침에 피케팅을 하러 나온 학생들은 힘이 많이 빠졌다.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은 것이다. 애초 목표는 "청소년들과 학생들이 최저임금 당사자로서 이 문제에 관심이 있고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자"는 취지였다. 최저임금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는데 결정이 되어버려서 김이 빠져버렸다.

그래도 피케팅은 각자 학교 앞에서 예정대로 하기로 했고 다음주 월요일인 15일에는 학생회 선거에 함께 학생들이 함께 피케팅을 하기로 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이라 인근에 언론과 경찰이 많이 올텐데 솔직히 경찰이 막을까 봐하는 걱정도 있다.

학생들은 피케팅을 마치고 최저임금 결정에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당장 내년에 취업하면 본인들이 받을 임금이다. 3학년은 한숨을 쉬었고 1학년은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번에 많이 올려놔야 너희들도 졸업할 때 더 올라가는 건데 지금 이렇게 조금 올라갔으니 너희들에게도 영향이 있어."
"어 그러네?"

웃음은 금세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결정 과정에도 불만이 많다. 가장 큰 불만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구성이다. 노측과 사측 위원, 공익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청소년이나 학생들은 위원이 아니다. 학생들은 "고3들의 의견은 어디를 통해서 말해야 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피케팅이나 SNS밖에는 없었다.

4.3과 5.18, 고 이민호 학생 아버지의 생일상

5월에는 고 이민호 학생의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에서 공청회를 했다. 그곳에서 고이민호 군의 부모님은 제주 4.3 배지를 나눠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전자공고 노동인권동아리팀 활동 학생들이 임동헌 교사를 찾아왔다.

"선생님, 이민호 군 아버님께서 아들이 둘인데 큰 아들은 군대 있고 둘째 아들은 세상을 떠났는데 생신날 외로우실 거 같다고 우리가 아버지 생일상을 차려드리면 어떻겠냐"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이 제주에 가서 고 이민호 학생 아버지의 생일상을 직접 차렸다.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이 제주에 가서 고 이민호 학생 아버지의 생일상을 직접 차렸다.
ⓒ 광주 전자공고 학생회 노동인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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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제안에 임동헌 교사는 동아리지도 교사로서 당장 제주도까지 갈 예산 걱정이 앞섰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에서 제주까지 가는 경비를 마련하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시장을 봤다. 자리돔도 굽고 돔미역국도 끓였다.

6월 12일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이 차린 고 이민호군 아버지의 생일상이다. 선물은 '광주 5.18' 배지 100개와 학생들이 손글씨로 쓴 5.18 엽서와 책 한 권. 광주 5.18과 제주 4.3이 만나는 현장이기도 했다. 돌아오면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생각했다. 부모님을 광주로 초대해서 광주의 음식 맛을 보여드리자는 얘기가 오갔다.

교육노동자들이 노동 인권 교육을 해야

5월과 6월 제주와 광주를 오갔던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7월에는 학교비정규직 파업지지와 최저임금 피케팅을 했다. 임동헌 교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인권교육을 100대 국정과제로 넣었다. 교육노동자인 교사들이 노동인권 교육을 하자"고 제안한다.
  
 7월 3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을 앞두고 지지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는 광주전자공고 학생들
 7월 3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을 앞두고 지지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는 광주전자공고 학생들
ⓒ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노동인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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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전자공고 학생들은 노동인권교육 이후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그렇지만 그 또한 아직 널리 확대된 건 아니다. 지금은 몇 명의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교문 앞에 서 있다. 임동헌 교사는 전국에 있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6월이 되면 교사들과 함께 길거리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최저임금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노동인권을 가르쳐야 한다. 정부를 향한 학생들의 피케팅은 당장 내 옆에 있는 학생들과 교사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http://news.eduhope.net)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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