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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지선씨와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지선씨와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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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은 예정대로라면 2017년 대선을 1년 반 가량 앞둔 시점이어서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정당 외에도 수많은 원외정당이 참여하여 총 21번까지 기호가 주어질 만큼 혼잡한 양상을 보였다. 기호 4번을 받은 정의당은 전국에 53명을 공천하고, 비례대표 14명을 등록했다.

노회찬은 격전 끝에 무난히 당선되었다.

그동안의 행적이 노동자 유권자들로부터 신임을 받은 것이다. 51.50% 득표율로 새누리당의 강기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정의당은 지역구 2명과 전국 득표율 7.23%를 얻어 전국구 4명, 도합 6명의 당선자를 냈다. 대단히 부진한 성과였다. 진보진영의 분열과 통진당 사태의 낙진이라는 분석이 따랐다.
 
 13일 오후 6시경,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예측결과 정의당 노회찬 후보(창원성산)가 1위하는 것으로 나오자 노 후보가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13일 오후 6시경,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예측결과 정의당 노회찬 후보(창원성산)가 1위하는 것으로 나오자 노 후보가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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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삼성 X파일 폭로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지 3년여 만에 다시 여의도행 티켓을 찾았다.

그의 의정생활은 5년에 불과했지만 이제 3선 의원이 되었다.
'MB족'에 이어 '그네족'이 자행한 엉망진창의 나라 사정과 갖가지 국정농단을 규명하고, 추락한 정의당의 위상을 복구하는 임무를 두 어깨에 짊어졌다. 20대 국회는 300석 중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예측불허의 구성을 보여주었다.  

정의당은 4년 전 총선에서 13석을 얻은 성과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다. 13석은 국회 상임위 13곳에 최소한 한 명을 배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 반토막도 얻지 못하여 창원을 뺀 노동자 벨트에서도 실패하고, 한번도 의석을 가져본 적이 없는 수도권에서 4석을 얻어 교두보를 확보했는데 이번에는 그마저 빼앗겼다.
 
정의당, 20대 국회 개원 기자회견 제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의원들이 20대국회 개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대, 이정미, 심상정, 노회찬, 윤소하, 추혜선.
▲ 정의당, 20대 국회 개원 기자회견 제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의원들이 20대국회 개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대, 이정미, 심상정, 노회찬, 윤소하, 추혜선.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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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제가 고착되면서 정의당은 미래의 존립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국민의 양당제 선호나 통진당 사태의 후폭풍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노회찬은 돌이켜보았다. 1987년 6월항쟁 공간에서 인민노련을 주도하고, 합법적 정치세력화를 꿈꾸며 진보정당운동을 추진한 지 어언 30여 년이 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굴곡진 삶은 그렇다치고, 진보진영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오히려 퇴보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단 6석에 불과한 초라한 의석으로, 날이 갈수록 횡포를 더해가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어떻게 견제하고, 국가경제가 성장해도 노동자들의 소득은 떨어지고 있는 경제구조에서 서민대중을 어떻게 지원할 지를 구상하였다.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 당선인(창원성산)은 10일 아침 마산YMCA에서 '총선 이후 한국 정치 지형 변화'라는 제목으로 아침논단에서 강연했다.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 당선인(창원성산)은 10일 아침 마산YMCA에서 "총선 이후 한국 정치 지형 변화"라는 제목으로 아침논단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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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국회의원을 직업으로서 선호한 것이 아니었다. 여의도 주변에 나도는대로 국회의원은 "6개월 노력하고 3년 반 귀족"이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에게 '정치귀족' 따위는 어울리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심산이라면 거대 정당에 들어가거나, 의정활동도 적당히 발언하고 검ㆍ언ㆍ재들과 적절히 타협하면서 거액의 세비나 챙기고 재선운동이나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었다. 많이들 그렇게 하여 다선의원이 되고, 중진이 되어 거들거렸다.

그는 아니었다. 국회를 노동운동ㆍ민주화운동ㆍ진보운동의 교두보로 삼고자 한 것이다. 밖에서는 아무리 떠들어도 반응이 없기에, 또 공허한 구호만으로는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없기에 국회를 택한 것이다. 진보운동의 목표는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복지국가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촉구하는 노회찬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는 동안 노회찬 정의당 당선인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촉구하는 노회찬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는 동안 노회찬 정의당 당선인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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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진보를 간단히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계급, 성, 세대, 지역 등 모든 차별로부터의 해방, 분단과 대외종속으로부터의 해방, 전쟁과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요약하였다.

3월 11일 창원에 선거운동본부를 개설하면서 시민들과 나눈 인사말에서 의중의 일단이 드러난다.

저에겐 꿈이 있다.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것이다. 노동이 강할 때 선진 복지국가는 그만큼 빨리 갈 수 있다. 제가 창원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무너진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노동운동을 되살리는 것이다.

진보정치하는 사람, 노동운동 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 진보정치는 강한 노동 없이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여러분들과 함께  창원에서부터 강한 노동을 만드는 데 이 몸 바치겠다. (주석 2)


주석
2> 앞의 책, 141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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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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