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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가공식품을 줍니다. 이것을 많이 섭취한 일부가 암으로 진단을 받습니다. 그러면 부모 손에 이끌려 의사에게 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사)유기농문화센터. 학부모들을 포함한 시민 100여 명의 두 눈과 두 귀가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박사에게 쏠렸다. 황 박사가 잘못 알려진 건강정보를 바로 잡아줄 때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좌석이 부족해 일부 시민들은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강연을 들었다. 단상의 발표자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느라 '찰칵~'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강연 뒤 질문과 답변 시간에도 열기가 흘러 넘쳤다.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 신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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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박사는 이날 '2019 생활습관 캠페인-건강을 나누는 베지 닥터' 행사에 연사로 참석해 '암 예방하고 치료하는 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시민들에겐 참가비를 받지 않았다. 황 박사는 어린 자녀들과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당부를 많이 전달했다. 그는 음식과 관련하여 자녀를 둔 부모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음식이 암 유발의 가장 큰 원인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 신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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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대구의료원에서 근무한 황성수 박사는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성인병 환자들에게 '현미식물식'을 권장하며 그 효능을 확인했다. 현재는 성인병 환자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가르치는 '황성수 힐링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강연 행사를 주최한 '베지 닥터'는 채식을 지향하는 의사, 치의사, 한의사, 수의사들이 채식에 관한 지식과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그 정보를 널리 알리는 단체다.

황성수 박사는 암에 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세계는 암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까지 암을 이긴 나라는 없다"면서 "1983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암은 국내의 사망원인 1위일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17년에 전체 사망자의 28%가 암으로 목숨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암 검진을 하고 암 보험에도 들겠지요. 그런데 암 발생 원인은 유전자 변이에 있습니다. 설계도대로 세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설계도가 달라지면 세포가 달라지면서 암이 유발되는 겁니다."
 
 
황 박사는 암은 유전 요인도 있고 환경 요인도 있지만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더 많다고 분석했다. 또, 음식이 암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발암은 유전 요인보다 환경 요인이 훨씬 더 많아"  

"암은 '운명'이 아닙니다. 암은 자신이 하기 나름으로 태어난 이후의 문제이지 유전이 원인인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환경 요인은 음식, 흡연, 감염, 비만 기타 순입니다.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 비중이 적습니다. 음식 섭취에 문제가 많으면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황 박사는 암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빨리 자라고 ▲무작정 자라고 ▲칼로리 소비량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암의 특징을 알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원인을 피하고 면역력을 키우면 된다"고 말했다.

황성수 박사는 강연의 많은 부분을 동물성식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동물성가공식품이 해로운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발색제, 방부제, 감미료 등 인공화학첨가물은 몸을 해칩니다. 특히 짜게 만든 음식은 더더욱 나쁩니다. 불에 구운 음식도 정말 안 좋습니다. 불고기도 그렇고 해산물구이도 그렇습니다. 식물성식품도 불에 구우면 해로운 겁니다. 검댕이는 발암가능물질로 2군B에 속합니다. 소금에 절인 동물성식품은 매우 해롭지요. 젓갈, 육포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어요. 소금 절인 생선은 1군 발암물질에 해당할 정도로 좋지 않답니다."

"젓갈, 육포 등 소금에 절인 동물성식품 매우 해롭다"
  
황 박사는 "기름에 튀긴 동물성식품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자꾸 먹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동물성식품을 튀기면 단백질이 변종되면서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점을 제시했다. 기름이 변성되면서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논리다.

황성수 박사는 암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암을 빨리 자라게 하는 단백질 성분을 적게 먹으면 된다고 밝혔다. 또, 암이 무한정 자라지 않도록 암의 먹이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성식품은 암을 잘 자라게 합니다. 암 발생을 억제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 이유는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 동물성식품에 항산화성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감소됩니다. 한마디로, 동물성식품엔 암 발생 촉진 성분이 많이 담겨 있고 암 억제 성분은 없습니다. 동물성식품에는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이 들어있는데 특히 단백질은 암 발생을 촉진합니다. 단백질은 조직을 만드는 성분인데 조직 성분을 많이 먹으면 암이 빨리 커지는 겁니다."

황 박사는 전무(全無)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동물성식품에 비해 식물성식품으로는 암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모유와 현미에는 각각 단백질이 7%와 8% 들어 있지만 동물성식품에는 단백질이 50%나 함유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식품은 암 발생을 촉진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콜레스테롤은 성호르몬의 원료입니다. 성호르몬이 많아지면 성과 관련된 장기에 암이 잘 생깁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유방암, 전립선암과 연관되므로 주의해야"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 신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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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박사는 2016년 국제암연구소 발표를 소개하며 동물성식품의 위험성을 재차 지적했다. 가공육, 조금 절인 생선은 술, 담배와 함께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적색육은 발암추정물질 2군A로 분류되었다고 소개했다.

황성수 박사는 암을 이겨내기 위해서 동물성식품 대신 식물성식품을 섭취하라고 촉구했다. 식물성식품은 암 발생 및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황 박사는 "식물성식품엔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암 발생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항산화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고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황박사는 암 환자는 동물성식품을 꼭 먹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박을 했다. 그는 우선 그런 주장을 하는 측이 제시하는 근거를 소개했다. '▲면역물질이나 백혈구를 만들 단백질이 필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파괴된 조직의 복구에 단백질이 많이 필요하다. ▲동물을 먹지 않으면 지나치게 야윈다. ▲기운을 차리려면 단백질이 필요하다. ▲동물성식품을 안 먹으면 빈혈이 생긴다. ▲동물성식품이 더 맛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동물성식품 꼭 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 없어"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황성수 박사의 8일 강연 장면.
ⓒ 신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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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박사는 그에 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면역물질이나 백혈구를 만드는 데는 단백질이 아주 적게 필요합니다. 단백질이 많이 든 동물성식품을 먹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단백질이 적게 든 식물성식품만 먹어도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파괴된 조직의 복구도 조금씩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단백질은 매일 조금씩만 먹으면 됩니다. 단백질이 적당하게 든 식물성식품만 먹어도 되는 겁니다."

황박사는 또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으면 지나치게 야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식물성식품을 충분히 먹으면 지나치게 야위지 않는다"면서 "적당하게 야위면 오히려 면역력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힘을 쓰는 성분은 단백질이 아니라 포도당"이라면서 "동물성식품에는 포도당이 없지만 오히려 식물성식품에는 포도당의 원료인 녹말이 많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기운을 차리는 데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동물성식품을 안 먹으면 빈혈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혈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이 필요한데 식물성식품에도 철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혈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타민C가 필요한데 이것은 동물성식품에는 없고 식물성식품에만 있습니다."

이밖에 황박사는 "동물성식품이 더 맛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맛은 식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동물성식품이 싫어진다"고 강조했다.

"식물성식품을 자연 상태로 섭취하라"
  
 황성수 박사는 8일 강연에서 육류와 해산물 등 동물성식품이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로 인해 건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황성수 박사는 8일 강연에서 육류와 해산물 등 동물성식품이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로 인해 건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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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박사는 암이 동반하는 질병도 설명했다. 고혈압, 당뇨, 과지혈증, 통풍, 비만,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이 그것으로 이것은 동물성식품을 먹으면 안 되는 병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반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식물성식품만 먹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병을 치료해 주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동물성식품을 먹으려는 성향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모든 사람은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면 동물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식물성식품에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방이 식물성식품에는 없습니다."
 

황성수 박사는 암 환자의 바람직한 식사로 식물성식품을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먹으라고 추천했다. 가공은 최소한으로 하고 적게 자주 먹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할 정도의 양을 먹으라고 했다. 지나치게 요리하지 말고 적당하게 맛있게 요리하라고 했다.

황박사는 짠 음식이 위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며 주의를 주었다. 소금은 염증을 일으키는데 만성염증은 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짠 음식으로 ▲김치, ▲된장, ▲고추장, ▲장아찌, ▲젓갈, ▲국물음식을 들었다.

"김치 등 '소금 절인 채소'는 발암가능물질 '2군B'"
  
 채식을 실청하는 의사들 모임인 베지 닥터의 무료 건강 강연 홍보물.
 채식을 실청하는 의사들 모임인 베지 닥터의 무료 건강 강연 홍보물.
ⓒ 베지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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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연구소에서 2016년에 발표한 자료도 공개했다. '소금이 들어있는 가공육과 소금으로 절인 생선'은 발암물질인 '1군'이고 '소금으로 절인 채소'는 발암가능물질인 '2군B'라는 것이다.

황성수 박사는 암을 예방하는 요리법도 공개했다.

"가능하면 요리 과정을 줄이기 바랍니다. 식용유를 적게 사용해야 합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야 하고 불에 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고열로 요리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싱겁게 해야 하며 달지 않게, 맵지 않게 해야 합니다."

황성수 박사는 식물성식품이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만성염증으로 인한 암 발생을 식물성식품이 억제해 줍니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로 생긴 상처를 빨리 가라앉게도 해 줍니다. 식물성식품을 먹으면 혈액의 염증지수가 줄어들지요. 백혈구 중의 과립구 비율과 혈액침강속도(ESR), C-반응 단백질(CRP)도 줄어듭니다."

황 박사는 식물성식품의 장점을 계속 설명했다. 그는 "식물성식품은 진통효과가 있어 통증을 줄여준다"면서 "이것은 혈액의 임파구도 증가시켜 주는데 임파구는 항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워 준다"고 덧붙였다.

"식물성식품은 잠을 잘 자게 합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몸을 자극하는 단백질 등의 성분이 적게 들어 있어서 좋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생식으로는 ▲물에 불린 현미로 땅콩, 호두, 잣 중 한 가지를 곁들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한가지 함께 들어도 좋고 ▲과일도 한 가지를 함께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

"날것으로 먹는 생식이 가장 좋아"
  
 황성수 박사는 8일 강연에서 현미식물식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황성수 박사는 8일 강연에서 현미식물식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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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박사는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생식이 좋다고 추천했다.

"날것으로 먹는 생식이 가장 좋습니다. 영양소가 가장 풍부한 음식입니다. 요리할 때 생기는 영양소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소화 흡수에도 적절합니다. 식품의 고유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고 싱겁게 먹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황성수 박사는 "암은 음식으로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면서 "모든 암은 고칠 수는 없지만 많은 암을 고칠 수는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암 환자 55%는 암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합니다. 식욕 부진으로 영양 결핍이 발생하곤 합니다.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식욕 부진도 있고, 우울증과 불안으로 식욕 부진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감염과 혈전으로 죽기도 합니다."

황성수 박사는 "비만은 암 발생을 촉진한다"면서 "암은 칼로리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량이 많으면 암 발생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는 "칼로리 섭취량이 많으면 비만해진다"며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뚱뚱해지면 잘 생기는 암이 있습니다. 2016년 국제암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대장 및 직장암, 식도암, 신장암,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암, 간암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쓰기 전문매체 '글쓰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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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기사를 써옴.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백석대, 인덕대 등서 강의함.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