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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일요일이다. 모처럼 만에 모인 우리 3형제 가족은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구봉도 낙조 전망대'로 향했다. '구봉도 낙조 전망대'는 서울이나 인천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자가용 이용은 물론, 경기도 안산까지 4호선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며 기분 좋게 그곳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썰물 위에 펼쳐진 드넓은 갯벌이었다. 그리고 갯벌 저 너머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캐고 있었다. 그 정겨운 모습을 보는 것으로 '구봉도 낙조 전망대' 여행길에 들어섰다.

갯벌이 발달한 대부도는 맛조개, 동죽 등 조개류가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물이 빠진 갯벌에 조개를 캐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아무나 들어가 무턱대고 조개를 캘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갯벌체험이라는 행사에 일정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썰물 위에 펼쳐진 드넓은 갯벌이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썰물 위에 펼쳐진 드넓은 갯벌이었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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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들어가 갯벌체험을 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것도 없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곳만의 매력이다. 일단 물이 빠진 갯벌과 물이 가득 찬 바다를 배경으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갯벌체험 못지않다.

그날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즐거움으로 가득 찬 행복함을 느꼈다. 친구와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구봉도 낙조 전망대로 가는 길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그들의 여유롭고 한가로운 모습을 보면서 같이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힐링을 얻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시원한 해안을 배경으로, 다른 한쪽에는 5월의 신록을 친구 삼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운동기구도 만나 심신의 피로도 풀 수 있다. 걷다 쉬고 싶으면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며 주위의 경관에 기대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목조 밴치도 만날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당신의 뱃살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뱃살은 안녕하십니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설치물
▲ 믿거나 말거나 당신의 뱃살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뱃살은 안녕하십니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설치물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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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그곳의 길을 '우유자적' 걷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당신의 뱃살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설치물을 만날 수 있다. 얼핏 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는 이 설치물에서 뜻밖의 소소한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이 설치물의 주된 목적은 믿거나 말거나 뱃살의 나이를 알아보는 거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센티미터 별로 들어갈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60대인 넓은 통로로도 들어갈 수 없다면 '마음만 훌쭉한 배'로 만족해야 한다. 이도 안 된다면 '난 짐승'이 될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서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한 이 설치물을 처음 접한 사람들 십중팔구는 관심을 갖고 통로를 한두 번씩 '들락날락' 해볼 수밖에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설치물이다. 어떤 분이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설치를 해놨는지 그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절이라도 해야 될 성싶을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준다.
 
 할매 바위와 할아배 바위 그 가운데로 보이는 해넘이는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할매 바위와 할아배 바위 그 가운데로 보이는 해넘이는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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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흥미를 붙여 그 길을 걷다 보면 비스듬히 솟은 두 개의 바위를 만날 수 있다.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아배와 이를 기다리던 할매와의 전설이 담긴 할매 바위와 할아배 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로 보이는 해넘이는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 아름다운 절경을 보려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여행의 묘미는 먹는 것에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간을 기다릴 겸 다소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한 버섯전골 전문식당에서 버섯 소불고기로 '도란도란'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쳤다.
 
  일몰 직전에 한 척의 배가 바다에 비친 태양 빛을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는 모습은 환상상적 이었다
  일몰 직전에 한 척의 배가 바다에 비친 태양 빛을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는 모습은 환상상적 이었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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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바다에 숨어들기 전에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해 보니 태양은 이미 황금색 노을이 되어 바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얼마 전이었다. 우리는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일요일 휴일이 저물어가는 아쉬움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도 있구나? 천국이 있으면 이곳이 아닐까'라는 황홀함에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더욱이 그날 운이 좋게도 일몰 직전에 한 척의 배가 바다에 비친 태양 빛을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유명 사진작가 작품에나 나올 법한 그리고 풍경화 달력에서 눈요기로 볼만한 환상적인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로또 맞을 확률보다 더 억세게 운이 좋았던 우리들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할매바위와 할아배 바위 가운데로 넘어가는 서해안 최고의 해넘이도 모자라 그 멋진 모습을 가로질러가는 한 척의 배까지 선물로 받았다. 거기에 구봉도 낙조 전망대의 '화룡정점'인 동그란 아치 속 황홀한 해넘이까지, 우리는 처음 찾은 그곳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곳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 행복한 그날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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