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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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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는 이판승, 살림을 맡은 사판승.
 공부를 하는 이판승, 살림을 맡은 사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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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서인지 불교용어 가운데엔 친숙한 표현이 많다. 건달, 악착같다, 야단법석 등등... 산속에 자리한 오래된 절에 갔다가 흔히 쓰는 '이판사판(理判事判)'이라 말도 불교에서 유래한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학문을 닦던 책에 들어가는 종이를 만드는 일은 지역(紙役)이라 하여, 사찰에서 승려들이 생산했다고 한다.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했던 숭유억불의 시대라서 그랬는지, 종이 제작 일은 수시로 떨어졌고 일은 가혹할 정도로 고됐다.

절에서 공부하는 승려는 이판승이라 하고, 절 살림을 맡은 승려는 사판승이라 하는데 종이 만드는 일에 지친 나머지 많은 이들이 도망가게 됐다. 절이 텅 비는 바람에 폐사된 절이 많았고, 민가에도 해를 끼치게 된다. 이때 나온 말이 이판사판이라니 그럴만하구나 싶다.


태그:#모이, #이판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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