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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가게 출범식을 가진 후 참석자들은 중구청에서 시작해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100년가게 출범식을 가진 후 참석자들은 중구청에서 시작해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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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을지로에 위치하고 있는 을지면옥 양미옥 등 노포를 지켜 내겠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또 이곳에 위치한 이들 가게와 함께 공구상가 등을 지켜내기 위해 청계천 을지로 전면 철거를 백지화하고 이곳을 산업 문화특구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다.

'청계천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청계천을지로 보존연대'는 17일 오후 관수교사거리에서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송치영 준비위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요즘에 문 닫는 가게가 수두룩하다"면서 "백년은 고사하고 3년을 넘기기도 힘든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연평균 60만 개의 가게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그 중 58만 개가 사라진다. 그리고 창업 3년 차에 53.6퍼센트, 5년 차에 66.6퍼센트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10여개의 가게들이 아직도 생존하고 있으며 그중 1~2개의 예외적인 성공사례도 있으나 대부분이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면서 "장래가 매우 불안하다. 점점 생명력을 잃는 역사의 골동품이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시대를 맞이하여 대형 상점과 작은 가게가 공존하는 사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사회, 작지만 아름답고 개성 있는 100년의 가계가 존중받고 우대받는 사회문화적인 풍토의 조성이 우리사회에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준비위원장은 이 같이 강조한 후 "현재 위기에 놓여 있는 백년을 지향하는 장수 가게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래시장 육성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기존지원책과는 다르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되고 선별적인 도움이 차제에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계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회 강문원 위원장은 "청계천이 '도심 슬럼화'라는 미명아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30년 이상 개발 제한구역으로 묶어 놓고 도심 슬럼화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서울시는 우리의 생계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시는 어떤 근거로 도시슬럼화를 주장하는지? 이곳에서 70여 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함께 해온 사람들을 이렇게 처참하게 버릴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강문원 위원장은 계속해서 "청계천에 있는 1만 사업자와 4만 명의 종사자, 20만의 가족은 생업을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되었는데 서울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상인들을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 전 청계천 재개발 재검토를 말한 박원순 시장의 발언을 말한 후 "어제 발표하신 청계천 재개발 재검토에 대한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반면 정말 깊은 우려에서 나온 발표인지 우리 소상공인들은 믿기가 힘들다"면서 "천막농성장을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송치영 준비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송치영 준비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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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청계천 세운상가, 산업제조 문화특구로 만들어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60년 70년 된 역사도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 서울"이라면서 "청계천 세운상가야 말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산업 제조 문화 특구로 손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비 재개발을 밀어 붙이는 게 이해가 안된다"면서 "100년 가게 특별법을 이제라도 제정해야 한다. 땅 주인만 건물주인만 이 땅의 주권자가 아니다. 거기에 세들어서 열심히 10년 20년 가게를 했다는 그 권리도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세든 사람의 권리, 피땀 흘려 가치를 높인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해 일괄 철거 전면 철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평화당과 저의 입장이다. 박원순 시장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달라. 여러분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청계천은 지난 70여 년 동안 우리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던 소중한 곳"이라면서 "이곳을 무차별적으로 아무런 대책 없이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 삶의 터전을 이어갈 수 있게끔 정책적으로 가시적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 절절한 심정을 서울시가 알아야 한다. 청계천은 문화의 거리로 다시 만들 수 있다. 부수고 아파트를 짓는 것이 개발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이 말한 후 "구도심을 특별한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만들면 상인들도 보호받고 새로운 상권도 만드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면서 "몇몇 개발업자의 이익 때문에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지켜볼 수만은 없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개발로 을지면옥 양미옥 등 노포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면 그런 것들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를 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지역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구상가 상인들의 주장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도록 얘기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도심산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청계2·4가 공구상가 상인들이다. 갈등은 2006년 이 지역이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설정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2023년까지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청계천 비대위는 지난 12월 7일부터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과 대체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면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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