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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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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오후 사람들이 갑자기 핸드폰 카메라로 하늘을 찍기 시작했다. 바로 무지개가 뜬 것이다. 자세히 보니 평범한 무지개가 아닌, 쌍무지개였다.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경기 북부에도 비가 내렸다가 그친 뒤인 이날 오후 6시 경 보기 드문 쌍무지개가 발견되었다.

무지개는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만나 반사.굴절되어 생기는 것이다. 무지개는 일종의 스펙트럼이다. 흔히 '빨주노초파남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무지개색 순서이다. 쌍무지개는 빛의 반사가 두 번이 이루어져 생기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이리스(IRIS)는 하늘(제우스)과 땅을 오가며 뜻을 전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즉 이리스(IRIS)는 곧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무지개를 뜻한다.

성경 속에서도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즉, 무지개는 약속, 희망, 행복 등을 뜻한다.

그러면 쌍무지개는 무엇을 의미할까?

과거엔 쌍무지개는 그리 좋지 않은, 흉조를 의미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쌍무지개가 등장하는데, 쌍무지개가 떴다는 보고를 받은 명종은 "이 일변(日變)을 보면 아마도 병상(兵象)인 듯하다. 지금 남과 북의 변방에 흔단(釁端)이 없지 않은데 방어(防禦)하는 일은 매우 엉성하다. 또 관상감(觀象監) 관원이 천후(天候)를 살핌이 자세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일변이 있었는데도 아뢰지 않았으니 추고하라."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지개의 원리가 밝혀지고 그것이 흉조가 아님을 깨닫고 나서는 그 의미가 변했다. 세 잎 클로버 속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의미하듯, 무지개 속 쌍무지개는 연인들의 결혼, 경사스러운 일, 즉 최고의 길조로 여겨진다.

오늘 하늘에 뜬 쌍무지개처럼 대한민국에도 경사스러운 일이 연속되길 바란다.




태그:#무지개, #쁘라삐룬, #쌍무지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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