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 정상화가 가장 시급합니다.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자가 아닌, 학생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에 의해 움직이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학우 분들부터 문제의식을 느껴야 합니다. 중앙운영위원회가 진행하려는 일들에 동참까진 할 수 없더라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서덕준(27, 수학과 4학년)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부터 학교 구성원들에게 배포할 선전물의 내용을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인하대학교는 지난달 8일 총학생회 구성을 위한 보궐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면서 2년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당시 자연대 학생회장이었던 서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을 자원했다.
현재 인하대는 최순자 전 총장이 해임돼 총장 선거도 치러야 하고, 한진그룹 '갑질 경영' 논란 등 관련 비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비상 체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인하대를 특별 감사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댓글도 줄지어 달리는 형국이다.
인하대 교수와 학생들은 1968년부터 50년째 인하대를 운영하고 있는 한진그룹 재단이 총장 선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러한 문제와 130억 한진해운 투자 손실 등이 인하대를 추락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서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학우들에게 알려 문제의식 및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총장 선출 건 및 재단 관련 문제는 교수회를 비롯해 중앙운영위원회, 총동창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러한 문제들을 잘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며 "문제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일부터 선전물을 배포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학교와 학교 구성원들이 재단에 갇혀 있는 현실을 극복해야만 인하대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인하대는) 다른 대학교와 다르게 담장이 없어 열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첫 느낌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며 학교에 대한 사랑과 바람의 말을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