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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며 손을 흔드는 가운데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박수치는 이방카, 김영철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며 손을 흔드는 가운데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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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북한의 특사(김여정)와 고위급 대표단(단장 김영철) 방남을 두고 "남북대화는 정상화됐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27일 오후 "이제 남북대화의 통로는 다 (마련)된 거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화됐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겠다"라며 "김여정 특사와 김영남 위원장, 대남·북미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다갔기 때문에 (남북)대화의 통로가 열려 있다고 봐야겠다"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국면을 만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1단계 평창외교 구상'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우리는 중매 서는 입장... 합의하러 온 방남은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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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까지 이어간다는 '2단계 평창외교 구상'의 경우도 북측으로부터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확정적이지 않는 불안한 성과'라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창에서 김영철 단장을 만났고, 김 단장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만났다"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만남에서) 북미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 그리고 북미대화를 위해서는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내용이 오갔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북미대화의 과정에서 남측이 하는 역할을 "중매를 서는 입장"이라고 표현한 이 관계자는 "북쪽의 대화 파트너에게 신뢰를 쌓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쪽의 입장을 (북쪽에)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그런 논의들이 있었던 것이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합의를 끌어낸다든지, 안을 만들어 미국 쪽에 전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북한이 갖고 있는 생각이 뭐냐,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 뭐냐, 이런 것을 서로 교환하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대화 파트너기 때문에 상호간에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다"라며 "1단계는 뭐다, 2단계는 뭐다, 3단계 뭐다 합의하러 온 방남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도 갖고 있는 생각들을 솔직하게 북측에 전달하고, 북측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바를 우리 쪽에 얘기하는 과정에서 논의들이 진행됐다"라며 "만난 분들이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분석하고, 분석이 이뤄지면 미국 등 동맹국에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양쪽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방안을 찾는 게 우리 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 방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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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 전에 김영철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설명했다는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을 두고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얘기하기 어렵다"라며 "어떻게 해야 (비핵화) 대화의 입구를 찾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과 관련한 의견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내놓은 한반도 비핵화 구상이 '1단계-동결, 2단계-폐기'였다는 점에서 그가 북한 대표단에 단계적 접근 방안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다. 핵과 미사일 동결을 '대화의 입구'로, 비핵화를 '출구'로 삼는 2단계 방안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이 '기술적 동결'에 해당하는 '핵·미사일 실험 유예'를 북측에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통해 북미대화의 조건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방법은 이거다 저거다'는 차원에서 얘기가 나왔을 것 같진 않다"라며 "이렇게 가면 (북미간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질 수 있지 않겠냐는 차원의 얘기들이 오갔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쪽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방안을 찾는 게 우리 일이다"라며 "문 대통령도 조속하게 북미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간에 성숙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한반도 비핵화, #평창외교, #북미대화, #남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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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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