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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저녁 광주광역시 상무지구 한 극장에서 특별한 <택시운전사> 시사회가 열렸다. 시민 류연삼 씨가 스토리펀딩을 통해 마련한 시사회에는 광주지역 청소년 100여 명이 초청됐다. 영화 상영에 역사 대담도 열렸다. 가수 김원중 씨가 진행한 대담에 5·18 당시 택시기사로 '차량 경적시위'에 직접 참여한 장훈명 씨가 참석했다.
 2일 저녁 광주광역시 상무지구 한 극장에서 특별한 <택시운전사> 시사회가 열렸다. 시민 류연삼 씨가 스토리펀딩을 통해 마련한 시사회에는 광주지역 청소년 100여 명이 초청됐다. 영화 상영에 역사 대담도 열렸다. 가수 김원중 씨가 진행한 대담에 5·18 당시 택시기사로 '차량 경적시위'에 직접 참여한 장훈명 씨가 참석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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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알고 있었지만 영화로 당시 희생당하는 모습을 보니 더 슬펐다. 택시운전사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홀로 서울로 향하다) 다시 광주로 돌아가는 모습이 멋있었고 감동이었다. 죽을 수도 있었는데."

지난 2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박수민(중 3년)양은 "왜 군인들이 갑자기 시민들을 그렇게 때리고, 총을 쐈는지 모르겠다"라며 "그런 질문이 생겼고 더 알고 싶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당시 광주의 실상을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에 온 서울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두 외부인이 목격한 '광주', 계엄군의 통제를 피해 광주를 빠져나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스토리펀딩 통해 마련된 특별한 시사회... 청소년 100여 명 초청

박수민양은 이날 저녁 광주광역시 한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 초대 받아 영화를 관람했다. 박양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한 안정민군은 "택시운전사가 죽지 않고 독일 기자와 함께 광주에서 탈출해, (5·18 실상을) 뉴스로 알리게 돼 기뻤다"라며 "조금 더 5·18을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훌쩍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변지민양은 "그때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진실을 알리는 데도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라며 "많이 울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의 소재·주제와 관련된 단체나 제작사·배급사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시사회를 개최한 이는 시민 류연삼(44)씨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5일 동안 <5·18 광주 민주화운동 바로 알기> 스토리펀딩을 진행했다. <택시운전사> 청소년 시사회 계획에 230여 명이 동참했다.

후원금 액수에 따라 후원자에게 일반 시사회권을 배부하고, 나머지 후원금은 청소년 무료 관람권을 사는데 사용했다. 그는 CGV 영화관 측의 협조를 얻어 청소년 100여 명을 이날 시사회에 초청했다. 류씨가 스토리펀딩과 청소년 시사회를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질문이다.

"엄마, 5·18이 폭동이야?"

그는 5·18 역사 왜곡과 폄하로 역사적 사실이 논란거리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웠지만 '(광주지역 청소년은) 학교에서 배우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딸의 짧은 질문은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딸의 질문'으로 시작된 시사회, '차량 경적시위' 참가자와 대담 진행

 '5·18 역사 알리미'로 나선 류연삼 씨. 류 씨는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바로 알기' 스토리펀딩을 진행해,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광주지역 청소년을 위한 <택시운전사> 시사회를 열었다.
 '5·18 역사 알리미'로 나선 류연삼 씨. 류 씨는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바로 알기' 스토리펀딩을 진행해,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광주지역 청소년을 위한 <택시운전사> 시사회를 열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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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딸에게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냐'고 물으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을 봤다'고 답했다"라며 "아프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아무렇지 않게 (폭동이냐고) 묻는 딸을 보며 '유언비어와 역사 왜곡에 우리 아이들이 너무 쉽게 노출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라고 전했다.

"아이들은 5·18의 의미는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마저 잘못 알아선 안 된다. 우리 지역 청소년부터,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작은 실천이지만 스토리펀딩으로 <택시운전사> 시사회를 열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 상영에만 그치지 않았다. 5·18 당시 택시기사로 '차량 경적시위'에 직접 참여한 장훈명(사단법인 5·18구속부상자회 부회장)씨의 증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가수 김원중씨의 진행으로 대담이 열렸다. 대담에서 정씨는 "계엄군은 피를 흘리는 학생, 시민을 병원에 데려가려는 택시기사까지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고, 움직이는 택시를 부수기도 했다"라며 "가만있을 수 없어 무등경기장에서 금남로까지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벌였다"라고 전했다.

영화에서는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도와주는 등 계엄군에 저항하다 희생되는 광주지역 택시기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류연삼씨는 "더 많은  청소년이 영화를 관람하고 5·18의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고, 그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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