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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4일 오후 2시 30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무소속 홍의락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환영하며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무소속 홍의락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환영하며 포옹하고 있다.
ⓒ 문재인 후보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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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가 홍씨를 잡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홍의락 무소속 의원(대구 북을)의 복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앞의 홍씨는 홍 의원, 뒤의 홍씨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의미한다. 추 위원장의 한 마디에는 홍 후보의 대구 세 결집 움직임을 대구 지역구의 홍 의원으로 막아보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셈이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터무니없는 반칙왕,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홍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한다"라며 "홍 의원이 홍 후보로부터 대구를 지킨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달라는 대한민국 국민의 온 마음을 담아 함께해주기로 결심한 홍 의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업어드리고 싶은데 몸무게가 딸려서"라고 농담을 던지며 홍 후보를 껴안기도 했다.

"대구, 다시 구시대 본산으로 전락해선 안 돼"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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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낮 1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 의원을 따로 만나 "정권교체가 절박한 이 상황 속에서 우리 당에 큰 힘을 보태주는 복당이다. 저 문재인에게 든든한 힘이 돼주는,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홍 의원이 대구경북에서 저의 지지를 넓혀주고 우리 당이 뿌리내리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기대한다"라며 "이번에 사상 최초로 모든 지역에서 지지 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홍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문 후보가) 저에게 전화도 자주 했는데 지역 사정 등 여러 가지 때문에 응답도 제대로 못 드려 죄송하다"라며 "최근 (홍 후보로의) 보수 결집의 모습을 보고 이대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구경북에서의 1등 당선을 위해 적극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최근 무소속 유지를 거듭 결정했던 이유는 지역구도 완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지역 정서에 반보 앞장서며 고락을 같이하는 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질서를 구현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선 국면이 종반으로 치닫는 지금, 대구 정치가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대구가 다시 어두운 구시대 정치의 본산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라며 "지난 총선, 대구가 보여줬던 변화에 대한 열망은 유지돼야 하며 이념 프레임에 갇혀선 안 된다"라고 발표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 후에 취재진과 만나서도 "지금 상황이 워낙 급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라며 "보수 결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입에 올리기도 곤란하지만 돼지(발정제), 이런 후보에게 보수란 이름으로 (지지가) 몰리는 모습은 안 되겠다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강조했다.

19대 국회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홍 의원은 지난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홍 의원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고,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론 여전히 민주당에 섭섭한 마음이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현실 앞에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라며 "대구가 보수를 성찰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지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적어도 구시대 정치에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입당하지 않은 채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경선 종료 후 고심이 길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결정하려고 했는데 지역 어르신들의 반대도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 저 혼자 달랑 당에 들어와 버리면 지역민심과 괴리돼 버린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역민과) 감정과 정서를 연결시켜볼까 노력을 계속했지만, 어쩌면 (복당)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대구민심이)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오니 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께 민주당 대구시당에 입당 원서를 낼 예정이다.


태그:#홍의락, #복당, #문재인, #추미애,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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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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