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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여선웅 "박근혜 때문에 삼릉초 어린이들 통학길 불안"
ⓒ 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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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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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아래는 17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 삼릉초등학교 학부모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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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저녁 7시 무렵에 4년 전 자신이 살던 삼성동 집으로 돌아갔죠. 그날부터 그 집 앞에서는 박사모 회원들이 몰려가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 상황인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이분들이 상당히 큰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삼성동 주민들에게는 매우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근에 있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께서는 경찰에 이 시위를 좀 막아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님 모시고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강남구의원 여선웅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자책 주변이 매우 시끄러운 모양이에요?
"대통령이 복귀한 지 5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시위가 계속돼서 동네 주민들이 굉장히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삼성동 주민 한 분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님이시고요. 저희가 익명으로 전화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네. 안녕하세요.

-지금 삼릉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몇 학년이에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지금 4학년이고요. 저희 큰애, 둘째도 다 여기를 졸업했습니다.

여선웅 : 지금 아이와 함께 통학을 시켜주시고 오는 길이시겠죠?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아침에 가는 길은 집 앞을 지나지 않기 때문에 안 가도 되는데, 방과 후에는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놀러 갈 수도 있는 와중에 앞길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있어서 그 이후에는 아빠가 반드시 정문 앞에서 데리고 오라고 해서 엊그제부터 정문에 기다려서 데리고 오고 있습니다.

-4학년인데 데리고 와야 하는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어머니 지난 5일간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학교 주변이 저희 집과 그렇게 가깝지는 않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시끄러운 분위기는 몰랐어요. 근데 아이가 첫째, 둘째 날 그 앞으로 지나가다가 마주친 상황에 대해 집에 와서 이야기하는데, 어떤 할머니가 '아이들이 이 주변에 왜 이렇게 많이 다녀?' 이렇게 했다고 하고요. 학교 앞에 아이들이 지나가는 건 당연한 건데. 또 그런 분들한테 지역 주민이 의견을 말씀하시니까, 그분들한테 큰소리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봤다고 해요. 저희 아이들은 그런 분들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문화적인 충격 같은 걸 느꼈습니다.
여 : 사실은 그 주변이 굉장히 조용한 동네인데, 그 옆에는 중학교도 있고 도서관도 있어요. 사실 학생들이 많은 차분한 지역이라서 이렇게 과격하게 행동하는 어른들을 처음 보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그렇군요. 어머니 우리 아이들이 큰 태극기, 작은 태극기, 또 지나가는 젊은 남성분들은 기자로 오인해서 태극기 봉으로 얻어맞기도 한다는데요. 우리 어린이 눈에 비친 박사모 집회는 어떤가요? 아이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그 이후에는 별다른 얘기는 없는데요. 저희 학교 정문이나 후문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에 '웃으면서 말해요, 사랑합니다'라고 되어 있어요.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 마주치면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게, 학교에서 몇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에요.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아주 중요시하는 학교입니다. 교장 선생님부터 아이들까지 다 그렇거든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배워왔다가, 지금 이렇게 바로 학교 문 앞에서 의견이 다르다고 이렇게 하시는, 그리고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그렇게 하니까, 이런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아이들이 어떻게 마음속에 새길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여 : 학부모님들이 탄원서도 경찰에 냈다고 하는데, 어제 보도를 보면 일부 통학 시위에는 시위를 못 하게 막았거든요. 그런 부분은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저희가 탄원서를 쓰기 위해 학부모 총회를 가진 건 아니고, 일반적으로 학년 초에 가지는 총회였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교장, 교감 선생님이 '이러이러해서 위험하니, 서명을 돌리겠습니다'라고 한 건 아니고요. 비공식적으로 그런 탄원 서명서가 돌았기 때문에, 저희가 소리 없이 거의 빠짐없이 서명하고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등하교 시간이 3시까지라고 하는데, 사실 아이들이 방과 후도 많이 하거든요. 방과 후까지 완벽하게 끝나는 시간은 4시까지입니다. 3시는 너무 짧고요. 등하교 시간뿐만이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소리를 질러대시는 건 아닌지 하는 것도 감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굳이 그분 집 앞에서 해야 하는가. 좀 거리를 두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분들의 의견도 사실 중요하니까요. 학교에서 좀 떨어진 거리에서 그분들의 의견을 표명하는 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말씀 주신대로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한적으로 강남경찰서에서 집회 금지 처분을 내린 건데, 아이들이 방과 후 혹은 학원 다니는 일정 때문에 계속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그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조치를 한 건 대단히 형식적입니다. 이를테면 헌법재판소 200m 앞에는 집회를 금지하는 식으로라도 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그렇죠.
여 : 사실 학교 바로 앞이 자택과 붙어 있어서 그걸 막는다고 해도 지나가는 통행에 불편함은 지속될 것 같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지지자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던져서 계속 자신의 집 앞에서 시위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해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경찰들이 집회 금지나 제한을 한다고 하는 게 근본적인 방법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머님 끝으로 경찰에 탄원서도 냈고, 강남구청 차원에서 기자나 시위자들로 인한 불법 주차가 너무 많아서 그런 문제들도 어머님들께서 지적해주셨던데요. 경찰 당국이나 정부 당국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해서 그런 활동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니 모든 집회 목표의 정점에 계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여기는 학교 주변이니 자제해 달라'고 한 마디만 해주시면, 그분들이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을 가장 잘 듣지 않을까요? (웃음)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딱 한마디만 해 달라는 거죠. 애들 학교 다니는 통학로니까...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그런 부분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도 없으신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동네 주민들 좀 섭섭하시겠어요. 그곳에서 4년이나 살다가 청와대 가셨는데. 오늘 봤더니 진돗개 동네 주민이 준 게 아니라 연출이었다는 보도가 나와서.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사실 이 주변에 사시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모두 다 아직도 많이 좋아하세요.

-그렇지만 시끄럽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좋아하시나요? 연세 있으신 분들은 박사모가 와서 집회하는 것도 좋아하세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그분들한테 또 의견을 여쭤 봐야겠죠. (웃음)

-어머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 네. 감사합니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이게 심각하네요. 특히 아이들이 기본적인 수업권에 대한 침해를 받고 있고, 또 통학로에서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없다는 게 되게 심각한 문제 같네요.
"네 그 주변이 거의 차가 한 대만 들어갈 수 있어요."

-정말 동네군요?
"네. 골목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출입구 있잖아요. 우리가 영상으로 많이 봤는데, 후문으로 들어가려면 그쪽을 지나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후문 자체를 이용하는 게 불편해서, 아까 학부모님도 본인은 집 거리 때문에 정문을 이용하신다고 했는데, 학생들이 문방구 같은 게 있기 때문에 하굣길에 후문을 더 많이 이용하죠. 그리고 또 위쪽에는 도서관이나 다른 중학교가 있어요. 언주중학교라고. 그래서 사실 굉장히 조용한 동네입니다. 근데 이렇게 들어와서 주민들이 정말 많이 불편해하고 있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취재 차량과 경찰 차량 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매연 문제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주변 건물 안 화장실에 그렇게 낙서를 많이 해놨다면서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런 걸 매직 등으로 낙서를 많이 해놓으셔서, 건물 관리하시는 분들이 매우 힘들어하신다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되면 경찰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경찰이 굉장히 좀 소극적인 것 같아요. 왜 아침은 또 놔두고.
"제가 가장 먼저 집시법 근거해서 집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그 전에도 저나 강남구청, 경찰서에 민원을 굉장히 많이 넣었어요. 근데 다 모르시니까, '집시법 몇 조에 의해 금지할 수 있으니 금지해 달라'는 민원은 아니었을 테고요. '시끄럽다, 좀 막아 달라' 이런 거였을 텐데요. 알아보니까 경찰청에서 국회에 답변한 건 '그런 공식적인 요구가 없었다'고 하면서 3~4일 계속하다가 어제 이슈가 크게 돼서 새로 들어오는 집회를 금지한 거고, 그 전에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에서 신고한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한 게 아니고 시간적으로 제한을 둔 거더라고요. 지금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 거죠."

-저는 그게 대단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요.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럼 시민들의 특히 어린 아이들의 통학로에서 불미스러운 욕설, 또 편의점에 가면 애들 붙잡고 '너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 줄 아니? 너희들이 애국해야 한다' 이런 일장연설을 하시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너무 피로해서 다닐 수가 없다는 거예요. 이런 문제가 있고, 민원이 제기되면 경찰이... 예컨대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이 집회한다거나 할 때는...
"확실히 경찰이 미온적입니다. 지난번에 헌재 근처에 집회 신고를 했을 때는 공식적인 요청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이 선제적으로 금지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집회 주최 측에서 금지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소송 내고 이겨서 촛불 집회를 근거리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경우는 경찰이 공식적인 요구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도 사실은 굉장히 많은 민원이 왔는데요. 지금 와서 보면 굉장히 제한적으로 한 거죠. 저는 근처에 한 정거장 떨어져서 살고 있는데, 근처에 가보려고 해도 제가 강남구의원이고 해서 혹시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요. 한 편으로는 젊은 사람이니까 왠지 공격당하지 않을까 하는..."

-의원님 기자로 오인받아서 태극기 봉으로 맞을 수도 있어요. (웃음)
"젊은 사람이니까 근처를 못 가겠더라고요. 주변에 지나다니는 주민들도 젊은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나 이런 경우가 많아요."

-봉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겁나는 거예요. 그러니 매일 아침 그곳에 애들 학교 보내는 부모님들 마음이 어떠실까 싶어요.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아빠들이 반드시 가서 애를 데려오라고 얘기를 한다는데,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이고, 강남구의원이신 여선웅 의원께서도 주저주저하는데, 아이들은 더 심하겠죠. 근데 이게 1945년 해방정국에서 있었던 서북청년단의 폭력 테러, 백색테러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지금은 엄연한 민주공화국인데,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좀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국회나 기초의회에서 나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활동들이 필요해 보이고요. 제한적 조치로는 굉장히 부족하고요. 그런데 경찰이 열심히 하려고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친박 의원들이 자택에 왔다 갔다 하면서 삼성동계 정치를 하겠다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잖아요. 친박 정치인이 그러고 있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마중 나가 있고 이런데 어떻게 공무원들이 거기서 적극적으로 집회를..."

-아니,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박 전 대통령 오는 날 마중 나갔어요? 박사모인가? (웃음)
"(웃음) 그러게요. 친박 구청장이라고 계속 그렇게 했었는데. 그리고 어떤 언론 기자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거라는 의견도 피력했다고 합니다. 그런 게 강남구 1500여 명 공무원들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그런 구청장의 태도도 굉장히 잘못된 거죠. 이런 잘못된 신호를 주니까요."

-이른바 삼청대라고 표현하던데요. 삼성동 청와대. 친박 8인들이 각자 다 맡았더라고요. 민경욱 의원은 대변인 맡고, 법률 자문은 김진태 의원이 맡고요. 서청원 등 해서 8인회 호위무사가 자유한국당도 꽉 붙잡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결하는 통로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지금 살아있는 권력들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도 잘 못하고 구청도 제대로 대응을 안 하고, 사이에서 어린아이들과 주민들만 피해를 입습니다. 이런 정치가 용납이 돼야 합니까?
"특히나 예전에는 동교동계니 상도동계니 이런 게 있었는데, 지금 아마 삼성동 주민들은 전혀 이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 삼성동 이 조용한 동네를 진지 삼아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정치적으로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봅니다. 다음 주에 박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받으러 갈 때가 가장 염려가 되는데요. 지난번에도 검찰 조사받으러 간다고 했다가 안 받고 그랬잖아요. 이번에도 검찰에서 소환했는데,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 의지와 다르게 지지자들은 가지 말라고 하면서 또 몸싸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출두 시간이 아홉시 반입니다. 삼성동에서 몇 시에 나와야 할까요?
"차가 막히니까 여덟시 반쯤에 나와서 서초동으로."

-삼성동에서 서초동이 그렇게 차가 많이 막혀요?
"출근 시간 때이기 때문에요. 박근혜 전 대통령 집 앞이 바로 봉은사로인데, 그곳이 차가 많이 막히는 구간입니다."

-이제 대통령도 아니기 때문에 차량을 잡는다거나 할 수는 없겠죠?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으로 돌아온 날 제가 그 근처에 있었을 때 헬기가 떴어요. 여섯 시 이후, 일몰 시간 이후로 늦춰져서 헬기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헬기는 사라졌는데, 어쨌든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주변이 시끄러운 건 지지자와는 별개로 계속 이어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제일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21일) 아침 아홉시 반까지 검찰에 가야 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나오고 또 취재진이 얼마나 많이 가겠습니까?
"나올까요?"

-글쎄요. 나올까요? 안 나올까요?
"어쨌든 준비 안 됐거나 하면 마음이 바뀌어서 안 나오면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해 하고 있구나'고 해서 점점 결사하려는 움직임이 심해질 것 같아요. 진짜 큰 걱정입니다."

-그동안 계속 불응했기 때문에 수사에 또 불응할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어요. 그러면 또 몸이 아프다, 시간을 달라는 식으로 안 나오겠다고 하면 체포할 수밖에 없잖아요. 검찰 수사관들이 삼성동에 들이닥쳤을 때 제일 앞에서 검찰 수사관들과 폭력으로 싸울 사람들이 박사모일까요?
"단체 이름까지 만들었잖아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라고. 그 단체에서 집회 신고도 한 거예요."

-새로 만들어진 단체인가 보죠?
"그런 것 같은데, 박사모 이후로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라고 있잖아요? 지금도 정확하지는 않는데, 그 박대모 활동하시는 분이 만들었죠."

-결사대라는 게 어떤 의미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메시지를 던지니까, 지지자들한테는 계속 움직여서 '나를 좀 계속 (지지) 해달라' 뭐 이런 거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단호하게 끊지 않는 이상 이런 모임이나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활동들은 계속 이어질 거라서 우려됩니다."

-저희가 이 사태 초반부터 결자해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많은 증거가 나왔어요.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범이고, 경제 공동체였고, 하다못해 가구와 집기 등도 최순실이 알아서 했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정도인데도 '진실은 곧 밝혀질 거다'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끊임없이 지지층 결집을 시키고, 정치적으로 타개하려는 이런 게...
"저도 지역 구의원으로서 걱정인 게, 언론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50m도 안 되는 곳에 장시호 씨가 하는 회사가 또 있었어요. 근처로 가면 아예 또 건물도 있고, 한 정거장 이내로 다 최순실 카페, 미르 재단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이 동네를 버리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삼성동을 버릴 수가 없다. 건물, 회사, 박 전 대통령 집도 있으니 그 일대를 다 최순실 패밀 리가 장악하고 있어서 '안 뜰 것 같아 걱정이다.' (웃음)
"또 걱정인 게, 파면된 대통령에게 아직도 신연희 구청장이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엊그저께는 꽃다발을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한 게, 이게 위로의 꽃다발일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위로받을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죠. 특히나 구청장이 챙겨야 될 사람은 삼성동 주민 1인인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500명 삼릉초 학부모님들 학생들입니다. 이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충성의 꽃다발을 보내는 게 정말 문제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신연희 구청장의 정치 행위 등에 대해서 매의 눈으로 평가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 동네에 이렇게 많은 피해가 있는데도 여전히 한 명을 위해서만 충성한다면, 그것을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장 거기에 나온 결과가 주변에 '종북 척결', '박근혜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같은 현수막들이 굉장히 많이 붙어 있어요. 그런 현수막들을 구청 공무원들이 당장 떼지 않는 거죠. 불법 현수막입니다. 다른 분들은 삼성동 주민들이 이렇게 불편을 겪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탄원서도 내고하는데, 이런 현수막들이 붙어져 있으니까 '아 저 동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라고 오인받을 수도 있고요. 삼성동 주민들에 대한 편견도 생길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지금 삼릉초 학부모님들이 몇 가지 요구가 있습니다. 일단 초등학교 100m 이내에서는 집회를 금지해 달라. 방송국 기자들의 불법 주차 단속을 해 달라.
"그것도 충분히 계도가 가능합니다. 구청장이 안 하니까 적극적으로 못 했는데, 주변에 있는 공영 주차장이나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서 그쪽으로 유도를 한다든지 하는 건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그건 집회를 막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 조치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거죠."

-뿐만 아니라 학교 앞에 흡연 및 음주 단속을 해달라고 요구했어요. 어르신들이 학교 앞에서 아이들 보는 데서 담배 피우고 술 드시고 그러면 본보기가 안 되잖아요.
"맞죠. 특히나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좀 이상하잖아요."

-아이들이 태극기에 대해서 좀 혐오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있죠."

-매우 심각합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논의가 필요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일단 삼릉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도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 같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와 가까운 후문으로 다니지 마라. 정문으로만 다녀라. 이게 무슨 단속도 아니고 말이죠.
"정물과 후문이 사실상 완전히 떨어져 있어요. 한쪽 방면에 있는 학생들은 무조건 후문을 이용해야 하고, 또 다른 쪽 학생들은 무조건 정문을 이용해야 하는데, 초등학교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돌아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요. 그래도 한 출입구를 아예 이용하지 말라는 거니까 굉장히 불편하죠."

-하교 후에는 운동장에서 놀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방과 후나 휴일에 후문 근처에 돌아다니지 말 것. 낯선 사람을 따라가거나 이야기하지 말 것. 이게 학교에 아주 골치 아픈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지금 또 신학기라서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은 부푼 마음에 학교 가기 즐거워야 하는데, 학교 가는 길부터 돌아가야 하고, 경찰도 만나고 하니까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는 거죠."

-일단 주말에 더 모인다고 하거든요. 주말에 집중 집회인 것 같아요. 그동안 서울광장에서 했던 집회를 삼성동으로 옮겨서 대규모 집회를 한다면 그 일대가 교통 혼잡 엄청날 것 아닙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근에 예전에도 탄기국 집회가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있었습니다. 거기가 넓잖아요. 그곳에서 하는 게 한 방법이죠. 집회가 꼭 필요하다면, 그분들도 주장을 해야 하니까. 그런 식으로 처음부터 안내를 하는 게 어떨까. 여기는 진짜 완전히 그냥 동네 주택가입니다."

-주택가인데 집회 끝난 다음에 행진을 해서 순례하는 길처럼 되면 어떻게 하죠?
"저는 맨 처음에 예상한 게, 경찰이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고 집회가 과격해지거나 길어지면 삼릉초 학부모님들이 등교 거부를 시킬 거라고 예상해요. 학부모님인지는 모르겠는데 등교 거부 시켜야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박영수 특검 자택 앞에서 야구방망이 들고 집회하시는 분들 있었을 때, 박영수 특검이 나서서 집회 금지 가처분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바로 정리가 됐어요. 기자들이 왜 그렇게 하셨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저야 괜찮지만,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방어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왜 아무런 메시지가 없을까요?
"웃으셨잖아요. 지지자들한테 웃으시면서. 이게 안 좋게 다시 복귀하신 건데, 정상적인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서 삼성동 주민들한테 환영을 받는 것 같은 화면을 만드셨죠."

-거기 삼성동 주민들이 있었을까요? 평범해 보이지는 않던데.
"그렇죠. 구경나온 주민들이 있었을 테고. 구경 가고 싶어도 젊은 사람들은 혹시 봉변당하지 않을까 해서 못 갔을 거고."

-웃음의 메시지가 뭐라고 보십니까?
"여기서 정치를 계속 끝까지 이어가려고 하는구나.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소수이지만 있잖아요. 정치인들도 존재하고. 그분들과 함께 계속 이어나가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10% 남짓 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아직 안 죽었다. 정치적으로 여전히 살아 있다. 모여라. 세를 결집하자'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는 거다.
"어쨌든 대선은 지금 야권이 유리하기 때문에 대선 끝나고 지방 선거도 있고, 기회는 그들한테 아직 많으니까 계속 끈을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과도하게 집회를 열고, 아이들한테 피해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 주민들도 좋게 보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요?
"굉장히 싫어하시죠. 그리고 당장 아파트 주변은 집값 걱정하는 말씀도 하세요. 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동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 좋아해?' 이런 거 있잖아요. 환영 현수막도 걸리고 하니까. 그래서 삼성동에 대한 이미지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거고. 바로 근처에 큰 단지 아파트들도 꽤 있거든요. 당장 그런 아파트들은 영향을 받을 것 같고요. 주민들한테는 모든 면에서 굉장히 안 좋죠. 그런데 외부에서 보는 분들이 삼성동 주민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걱정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삼성동 주민들 대다수는 아마 싫어할 겁니다."

-자유한국당 좋아하는 분들은 또 좋아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국가이니까요. 그렇지만 폭력을 동반하거나, 어린아이들 있는데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하는 것은 자유에서 좀 넘어가는 행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린아이들 키우는 엄마인데요. 걱정이 좀 되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태그:#여선웅, #장윤선, #팟짱,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민주주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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