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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설훈 "박근혜 사저발언 속뜻은 '빨리 날 구속해다오~'"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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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오마이TV웹 http://omn.kr/tv
유튜브 http://omn.kr/fjo3
카카오TV http://omn.kr/mp9l
아프리카TV http://play.afreecatv.com/ohmytv1/18524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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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_아이튠즈 http://omn.kr/adno _팟빵 http://omn.kr/ayzm
■ 진행 : 박정호 오마이TV 기자
■ 출연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래는 13일 박정호 오마이TV 기자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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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박정호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21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파면됐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의 엄중함을 이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이틀을 청와대에서 머물다가 어제저녁에서야 삼성동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집에 돌아가기 전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서 인사하고,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요. 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펼쳐질 정국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오늘 '색깔 있는 인터뷰'는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설훈 의원과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과제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반갑습니다."

-먼저 팟짱에 나오시면 연대 인사 말씀을 해주셔야 해요. 카메라 보시고 시청자 여러분께 연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 오마이뉴스 대단합니다. 작년 10월 29일부터 시작해서 3월 11일까지 장장 며칠입니까? 촛불을 이끈 언론 매체들이 많았습니다만, 오마이뉴스가 제일 선두에 섰지 않겠냐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었거든요. 작은 불씨 하나가 키우고 키워서 1600만의 촛불로 커져 나갔던 건데. 그걸 보면 한국 언론의 힘이 대단하다. 국민의 대단한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고, 이런 역사적 쾌거를 이루어낸 것에 대해서도 뿌듯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게 오마이뉴스 덕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이 힘으로 우리 사회를 제대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시청자분들께 연대 인사 말씀을 부탁드렸는데, 오마이TV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웃음) 의원님 탄핵 선고 지난주에 있었는데, 어디서 보셨나요?
"저는 국회에서 봤습니다."

-8:0, 만장일치로 파면될 거라는 결과 예상하셨나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죠. 법 이전에 상식인데, 국민 10명 중의 8명 이상이 탄핵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재판관들도 국민이고, 국민이 뭘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죠. 그리고 내용을 보면 탄핵을 안 할 수 없다는 걸 누구든지 느끼죠. 그래서 당연히 8:0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들으면서 초반에는 탄핵 사유가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러나, 그러나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는데, 핵심은 뒤에 있었습니다.
"원래 재판을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번 선고의 의미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가요?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죠. 세상의 일은 반드시 바른 방향으로 돌아간다. 그걸 갖다 붙이면 맞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역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작동되고 있구나.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더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이 하자고 하면 그게 바른 방향일진대, 될 수밖에 없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대통령이 파면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대다수의 입장이라면 통하는 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이 참 대단하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저희가 134일 동안 촛불집회를 함께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승리하는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제 박 전 대통령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7시 15분, 해가 진 다음에 청와대에서 나와서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습니다. 그 장면 혹시 보셨나요?
"TV를 통해서 봤는데, 오히려 참담한 건 저였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참담했어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아주 기쁜 표정으로, 손도 흔드는 걸 보고 저분은 탄핵 결정을 듣고 '만세!'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탄핵한 걸 잘한 것처럼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받았어요. 참담한 마음 때문에 속이 얼마나 끓었겠습니까? 그러면 그냥 다소곳이 사저로 들어가는 모습이 있어야 했을 것인데, 손을 흔들고 웃으면서 들어가는 모습은 참 아니구나."

-앞에 서서 친박계 의원들하고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하면서 7분 정도 이야기하는 모습도 봤는데, 표정이 정말 환했습니다. 차에서도 손을 흔들면서 골목에 들어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헌재 결정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어요. 저희가 사실 승복 메시지가 어디서 나올지 궁금했었는데요.
"판단이 우리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헌재에서 인용 결정이 나면 그 순간 바로 대통령 자격은 떨어지는 겁니다. 그럼 그 순간 바로 청와대에서 나와야죠. 물론 물리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보일러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러면 호텔 같은 곳에 들어가 있으면서 기다려야죠. 청와대는 당장 비워야죠. 그게 상식과 부합하는 거죠. 왜냐면 그 순간부터 불법 점거가 되는 셈이니까요. 당장 나와서 자리를 비워주는 게 제대로 된 자세죠. 그런 생각을 못 하고 있다는 자체가 참 안타까운 거죠. 당장 나와서 내가 이 집에 있을 자격이 안 된다 비키겠다. 단 지금 수리가 안 되어 있으니까, 호텔 잠깐 가 있다가 수리되는 대로 들어가겠다는 자세를 보여줘야죠. 이틀씩이나 미적미적하다가, 그 참 안타까워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한 얘기인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남겼어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놀랄 일이죠. 이게 결국 '헌재 결정을 따르지 못하겠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얘기거든요.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건 난 잘못한 게 없는데, 헌재가 잘못 판정했다는 얘기 아닙니까. 승복 못하는 얘기인데, 거꾸로 말하면 그럼 새로 수사를 해야 돼요. 새로 수사하는 게 아니고, 검찰이 당장 '그럼 사실을 밝히자.' 사실을 밝혀야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다시 수사하고 압수수색도 하고, 그렇게 되면 구속을 안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렇게 해서 빨리 상황을 밝힐 수 있는 조치들이 나와서 정말 역사가 바로 보고 있는 건지, 어느 것이 잘못되었는지, 박 전 대통령 말대로 뭐가 잘못된 게 있는지 밝혀야죠. 그러면 지금 검찰이 바로 이 상황에 대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은 우선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러서 심문을 해야 될 것이고, 기소하고, 최종적으로 재판을 해야 되죠.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구속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하신 말씀은 대단히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대해서 참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얘기는 본인 자신이 어떻게 보면 '날 구속하시오' 이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대책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얘기해야 맞습니다. 진실이 나중에 밝혀진다면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 아닙니까. 자기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러면 잘못한 게 이거라고 밝혀줘야죠."

-오히려 이 발언이 나왔으니까 검찰이 진실이 뭔지 밝혀야 하는 사명이 더 많이 생겼네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걸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검찰이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을 들었다면 빨리 수사를 해야 하고, 압수수색을 해야 할 이유가 더 생겼습니다. 어제 천여 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와서 탄핵 무효를 외쳤습니다. 거기서 박 전 대통령이 손을 흔들면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무효의 뜻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참 이해를 못하겠어요. 성조기가 왜 나옵니까? 이 상황에서 성조기가 왜 나옵니까? 태극기야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돼요."

-제가 들어보니까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된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한국과 미국이 더 굳건한 동맹을... (웃음)
"탄핵하고 동맹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웃음)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마디로 말해서 안타까워요. 저분이 저렇게까지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구나. 그분들도 바탕에는 나라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인정 안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방향이 잘못되면 이건 정말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구나. 아무리 나라를 사랑한다고 해도 방향이 잘못되면 전혀 다른 결과, 결국은 나라를 망치는 결과로 가는 거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어요."

-사실 이번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폭력 시위로 번질 가능성도 커서요. 지금 화면에 어제 삼성동 사저 앞 상황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렇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나와서 탄핵 무효를 외치고, 취재진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취재를 방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죠. 어쨌든 이렇게 폭력적인 시위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폭력적인 행태가 심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걸 어제 박 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이제 우리 받아들이고, 함께 통합합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면 앞으로 이런 걱정을 안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대비해 보면, 숫자에서도 촛불 집회가 훨씬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촛불 집회는 그동안에 아주 극도로 평화적으로 진행했어요. 촛불 한 자루 들고, 자기주장 외치고 그렇게 했습니다. 태극기 드신 분들 행동을 보면 기자를 폭행한다든지, 폭력적인 행위가 너무 많이 나와요. 그리고 언어폭력이 너무 심해요. 그래서 저분들은 촛불 집회를 좀 보고 제대로 된 좋은 점을 모방하지 않고 왜 저럴까 하는 안타까움이 또 있어요. 평화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게 왜 저렇게 안 될까. 얼마든지 평화적 주장을 하더라도, 오히려 그렇게 하면 국민 지지가 더 늘어날 소지가 있을 텐데, 저렇게 폭력적으로 기자들을 패고. 그리고 말씀이 얼마나 폭력적이에요. 특히 변호인단이 하고 있는 얘기들. 아스팔트를 피로 물들이겠다는 말 등은 쉽게 할 수 없는 얘기들이거든요. 언사가 이렇게 나오면 지지하고 싶어도 지지를 못하게 되죠. 그런 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결국 파멸로 몰고 가는 원인 제공자 역할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도 들어요."

-박 전 대통령이 저번에 한 인터넷 방송에서 두 배나 많은 분들이 나와서 하고 있다.
"다 잘못된 보고들이죠."

-잘못된 보고들이 계속 들어가나 봐요?
"박 전 대통령이 현명해야 되는데, 주변에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어제 그 순간까지도 제대로 된 걸 전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끝까지 엉터리 거짓된 상황 속에서 판단을 흐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진실이 이긴다는 사실을 좀 확인해야 되겠는데, 본인들은 이게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모습인데요. 박 전 대통령이 이렇게 나온다면, 앞으로도 자신의 지지 세력을 결집해서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본인은 아마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건 역효과 날 거예요. 거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서면 나선 만큼 감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쉽사리 나서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엄중하고 정확히 보면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지 않을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런 상황도 놓고 본다면 그렇게 만만하게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폭력적인 행태나 불복 문화가 1987년 대선 때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합니다. 의원님은 예전부터 함께 했었으니까, 이런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87년 대선을 생각해 보죠. 그때 4당 체제였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렇게 출마를 해서 겨뤘습니다. 그때 대선을 지금과 비교하면, 그건 선거가 아니에요. 불법, 돈이 얼마나 뿌려진 선거였습니까. 여의도에 집회할 때 두당 얼마씩 내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선관위가 본다면 '이건 무효, 다시 해야 돼'라는 걸 몇 번이고 했을 겁니다. 선거 자체가 정당한 선거가 아니었어요. 엄청난 불법 속에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건 선거 아닙니다. 제가 마산 출신인데, 마산에서 지구당 위원장을 했습니다. 마산에서 승용차 두 대를 불태웠습니다. 그 당시 안기부죠. 그게 다 뒤에서 공작한 내용들이에요. 그런 엄청난 관권, 금권 모든 게 다 동원됐던 불법 선거들이기 때문에 결과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용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선거라고 하기 힘든 선거였어요. 그런 불법이 횡행했어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단순 비교하는 말도 안 된다는 얘기시죠?
"네 말도 안 되죠.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내용은 법적 절차에 따라서 차근차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지금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지금 우리 시대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죠."

-사실 민주화 역사를 워낙 잘 아시고, 예전 민주화 운동과 정권이 바뀌는 모습을 계속 함께 하셔서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반대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유신 반대 시위하면서 고초도 겪어보신 의원님이 볼 때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뭐랄까 참 닮는구나. 닮았다. 유신이 1972년 10월 17일인가, 유신 쿠데타가 나면서 시작이 됐거든요. 그 이후로 어제 탄핵 결정이 나는 그 시간까지 긴 시간이었어요. 그게 전체적으로 보면 유신의 잔재가 빠지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사실 유신 시작되는 날,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하숙집에 있는 주인분이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거예요. '무슨 소리냐, 평화시기인데.' 아니 탱크가 나왔다는 거예요. 보니까 유신 쿠데타예요. '박정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간판을 내리는 구나.' 그때 충격과 분노는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재수하는 학생이었는데도 대단히 죄송합니다.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제가 서울 아리랑 고개에서 하숙을 했었는데, 내려오면서 술이 취해서 그 어린 나이에 '박정희 죽여야 한다'고 악을 썼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어제, 그제까지 이 지난한 싸움이 이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유신의 잔재가 정리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박 전 대통령의 환한 미소를 보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저항할 것 같아요.
"김종필 전 총리가 얘기했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쭉 봐왔기 때문에 박근혜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는다. 오천만이 다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올 사람이다. 불행히도 그 얘기가 맞는 것 같아요. 참 성정이라는 게 바뀌지 않는 거구나. 안타깝기도 하고. 저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 자신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를 이렇게 소용돌이로 몰아넣는가. 안타깝기 짝이 없어요."

-검찰이 진실이 뭔지 구체적으로 밝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 134일 동안 1600만 명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광장에 나와서 박근혜 퇴진과 적폐청산을 외쳤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87년 6월 항쟁 다 겪으셨는데요. 이번 2017년 시민들의 촛불 명예혁명을 보시면서 뭐가 가슴에 와 닿고, 감동을 받게 되던가요?
"첫째는 참 대한민국 국민들 대단하다. 일제 36년간 압제에 시달리다가 민족이 두 동강이 나서 전쟁까지 치르고, 완전한 잿더미 속에서 세계 11대 경제 강국으로 올라온 저력. 그리고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는 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을 해도 꿋꿋이 버텨내면서 결국 정리해내는 저력. 대한민국이 대단한 민족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이제 이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봉합하고 치유해낼 것인가 하는 게 문제죠. 이걸 우리가 해내야 하는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과 함께 새로운 정권이 들어와서 그동안에 쌓인 적폐를 정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 통합을 이끌어 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저는 촛불로 보여준 국민의 의연함, 꿋꿋함, 당당함 이런 게 그걸 가능하게 해낼 거라 생각합니다. 앞에 있는 경제적 난제는 엄청나고, 주변을 둘러싼 4대 강국이 우리를 보고 있는 시각이 각각 다르고, 특히 미국이 사드 문제로 인해서 중국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우리는 극복해 낼 것이다. 이런 희망을 이번 촛불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의원님은 몇 번이나 참여하셨어요?
"저는 한 열 번 정도 갔나요. 우리야 의무적으로 가야죠."

-그래도 50%는 나오셨네요.
"열 번 더 될 것 같은데. (웃음) 거의 나간 것 같아요."

-가족 단위로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그저께 보니까 8개월 된 아기를 안고 나오신 분도 계시고.
"남녀노소가 따로 없어요. 태극기 들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다 나이 드신 분들인데, 촛불 집회는 젊은 분들이 대체적으로 많지만, 나이 드신 분들도 꽤 많아요. 엄청 어린애들도 있고. 이게 전 국민을 표본으로 모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다 자신감이 있어요. '우리 이긴다. 이건 이루어진다.' 아까 말씀드린 사필귀정이라는 게 머릿속에 다 들어있는 사람들 같았어요. 그래서 이건 무조건 이긴다. 바로 된다는 생각을 볼 때마다 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그동안 민주화 운동하시면서 고비마다 다 겪어보셨기 때문에 촛불 집회 보면서 이건 된다는 걸 보셨군요.
"네. 본능적으로 오는 게 있죠. 동물적 감각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된다, 안 된다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구속 안 시켰으면 좋겠습니다만, 안 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왜냐면 어제 성명을 보십쇼. 그 성명은 냉정하게 보면 '나 구속시켜 주세요'라고 한 걸로 보여요. 이건 수사를 안 할 수 없어요. '검찰들 빨리 수사해 주세요'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예요. 진실은 밝혀진다고 하는데, 검찰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빨리 수사해야 해요. 압수수색하고, 아까 말한 대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절차를 밟다 보면 구속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집에 들어가는 모습은 검찰 수사도 자신 있다. 왜냐하면 지금 황교안 총리 체제고, 검찰 수뇌부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특검 끝났으니까 검찰 수사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검찰이 꼭 그렇게만 볼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특검을 통해서 이 사람들이 얼마나 잘못했다는 걸 전 국민이 봤습니다. 이 사람들이 엉터리라는 걸 봤기 때문에 다시 또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그냥 안 둘 거예요. 국민의 엄중한 시선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검찰은 지난번 검찰하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그걸 검찰들이 알기 때문에 아마 제대로 하려고 할 거예요. 못하면 금방 내려앉아야 해요. 제2 특검 나와야 해요. 그걸 검찰들이 아는데 제대로 안 하고 배기겠습니까? 난 한다고 봐요. 안 하면 가차 없이 제2 특검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책임을 지워야 해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금 권력 최정점에 있는데, 검찰이 쉽게 움직일까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황교안 총리가 제대로 안 하면 황교안 총리 탄핵을 해야죠. 그걸 어떻게 그대로 둡니까?"

-그거 잘 안 되지 않았습니까? 2월 국회에서.
"잘 안 되는데, 국민이 어떻게 보고 있다는 걸 본인이 잘 아실 거예요. 그래서 검찰 부분에 대해 자기 맘대로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냥 두면 안 되죠. 저는 매사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황교안 총리도 국민 눈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가 없죠."

-특검 수사 연장하지 않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내 권한이 아니라면서 피해 간 황 대행은 국민이 볼 때는 당장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거든요. 그러지 않고서는 앞으로 갈 수가 없다는 말씀이신데.
"원칙으로 하면 황교안 총리가 원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 아닙니까? 사의 표명까지 했다가, 그것도 전화로 물러나라고 했다면서요? 그랬다가 여러 가지 상황이 뒤엉키는 바람에 다시 살아나신 분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 더군다나 지금 탄핵을 결정한 상황이고, 주변 환경이 완전히 변했어요. 그런 걸 감안하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검찰 측에 박근혜 대통령 유리한 쪽으로 하라고 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랬다가는 본인도 구속 될걸요. 그런 법이 어딨습니까. 그렇게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국회에서는 다시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할 수 없죠. 그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민주당 중진 분들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시는데, 그런 의견이 좀 나오고 있나요?
"근데 현실적으로 보면 선거 국면으로 들어와 있거든요. 그래서 황교안 총리나 우리나 선거에 매진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정신없이 선거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선거라는 게 블랙홀 역할을 할 거라서 한가롭게 생각하지 못하고, 모든 게 다 선거 국면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염려가 되는 게 촛불 민심이 요구한 적폐청산이 개혁 입법, 개혁 성과로 나타나지 못했어요.
"근데 지금 선거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은 입법 과정이나 적폐청산 등을 우리가 열심히 해야 되는데, 여건이 만만치가 않아요. 자유한국당이 협조하지 않고 있고, 바른정당도 썩 나서는 것 같지 않고, 야당 사이에도 약간의 균열이 있어요.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 선거 국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서, 입법으로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 등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새 정부가 들어서야 적폐청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선거 운동에 다 몰입하기 때문에 적폐청산이 어쩔 수 없이 두어 달 미루자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우리 시민들이 볼 때는...
"답답하죠.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이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선거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선거 열심히 하셔서 제대로 적폐청산을 해줄 수 있는 정군을 만들어 내는 것이 순위로 볼 때는 먼저 해야 할 작업인 것 같습니다."

-이걸 좀 여쭤보겠습니다. 앞으로 대선을 향해서 각 정당과 정파들이 달려갈 텐데,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개헌을 안 해서 이렇게 됐다.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도를 바꾸기 위한,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빨리해야 한다. 이것부터 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빨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렇게 하겠다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건 뭐 정치적 이해관계를 놓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얘기이지, 현실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아요. 왜냐면 이미 선거 국면에 들어왔거든요. 각 당이 열심히 경선을 하고 있고, 곧 본 선거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오십 며칠 안에 선거를 해야 돼요. 대통령을 뽑아야 해요. 그런 국면이라 지금 개헌 운운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죠. 지금은 선거 국면이기 때문에 선거를 치러 놓고, 대통령 후보가 개헌 문제에 대해서 뭔가 언급을 할 거예요. 이렇게 방향을 잡았습니다. 대통령 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은 걸로 알고 그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권력 구조 문제가 대통령제냐, 내각제냐, 이원집정부제냐는 문제가 있거든요. 근데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지만, 이게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어떤 제도를 갖더라도 운영 과정에서 달라질 수가 있거든요. 제대로 된 민주적 의식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표현이 안 나올 거예요. 그래서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걸 작동하고 운영하는 개인의 문제, 사람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지금 이 상황에서 개헌 문제가 본격적 이슈로 떠올라서 개헌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선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개헌을 합니까. 국민투표까지 해야 하는데."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하는 거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죠. 세력을 뭉쳐서 결국 대선에서 이기자는 계획이죠. 그걸 위한 포석으로 봐야지, 정말 개헌을 통해서 권력 구조를 바꾸고. 그건 다음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권 획득을 위한 하나의 수순이라고 이해가 됩니다. 물리적으로 안 됩니다."

-사실 권력 구조 개편도 중요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정말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헌법 조항들이 새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사실 헌법 조항 한 구절 한 구절이 금방 되는 게 아니에요. 수많은 토론을 거쳐야 할 사항들이에요. 그래서 개헌의 역사를 보면 48년 정부 수립 이후로 개헌이 급격한 정치적 변화, 혁명적 상황. 이때 아니고는 잘 안 돼요. 그때마다 다 개헌을 해왔습니다. 개헌은 여야가 우선 합의가 되어야 합니다. 거의 만장일치가 돼야 합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안 돼요. 300명 국회의원이면 300명 국회의원 거의 대부분이 합의하는 상태의 개헌이 아니면, 개헌이 안 돼요. 근데 지금 여야가 갖고 있는 생각이 다 다르고, 의원들마다 의견이 다 다르고, 우리 당만 하더라도 개헌에 대한 입장이 다 달라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합치된 개헌안을 내기가 절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 국회 내에 개헌특위가 있거든요. 계속 논의를 하고 있어요. 그 논의가 계속되게 하고, 당선된 대통령이 이를테면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한다든지, 어떤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 내에 개헌안을 만들어서 국민 투표에 부치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얘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지금 권력 구조를 어떻게 해서 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우선 안 됩니다. 상황 자체가 선거 국면인데, 이걸 개헌으로 바꾼다는 건 될 문제도 아니에요. 그리고 특히 촛불 집회에서 개헌 얘기는 일체 안 나왔습니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우선 헤아려야 돼요. 국민이 개헌하자고 주장한 것 아니에요. 박근혜 대통령 잘못 했으니까 탄핵하라는 거였습니다. 그런 뜻을 헤아린다면,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느냐. 지금 국회에서 개헌하자고 주장하는 분들의 어디 있냐는 걸 살펴봐야 해요. 우리는 대리인이에요. 대의 기관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펴보고, 그 뜻에 맞게끔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따르는 길이라고 봅니다. 국민이 지금은 탄핵하라고 했지, 개헌하라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저도 촛불집회에 계속 나가서 방송했는데, 개헌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퇴진, 적폐청산 등의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적폐청산이 앞으로 될지, 대장정이 될 것 같아요. 뿌리가 깊고, 멀게는 친일 때부터 이어져 온 적폐를 청산해야 할 텐데. 어떤 로드맵을 갖고 가야 할까요?
"지금 유신, 위로 올라가면 일제 잔재까지 얘기가 됩니다. 우선 아주 단순하게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의 잘못된 정책들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구체적 적폐가 될 것이고, 좀 더 올라가면 유신 때 있었던 잘못된 부분들이 청산 안 된 게 있어요. 법에도 그런 게 있습니다. 그건 시간을 두고 한다고 하더라도 우선 당장 급한 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했던 잘못된 내용들을 걷어내고 새롭게 쌓아나가는 작업이 필요하죠. 이를테면 사대강 문제,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 등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해 내는 작업이 필요하죠. 그리고 검찰개혁 꼭 해야 할 문제죠. 이번에 드러난 내용을 보더라도 검찰 개혁을 하면서 검찰의 잘못된 작태를 걷어내야 하거든요. 국민들이 보기에 적어도 9년 동안 있었던 잘못은 조금 청산됐구나. 그런 걸 받아내고 그다음 작업으로 유신 잔재나 심지어 일제 때 있었던 역사적 내용까지 들여다보는 작업들을 해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회는 대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정권이 교체가 돼야 적폐청산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계속해 주셨습니다. 대선이 5월 9일로 예상되죠? 탄핵 이후 정국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민심이 변할지 또 모릅니다. 사드 기습 배치가 시작됐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헌재 판결 불복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중심을 잘 잡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바람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앞에 언급했던 여러 장애물,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요?
"결국 국민입니다. 국민의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국민보다 반발만 앞서가라.' 국민과 같이 가되, 반발 앞서가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시민들에게 끌려가는 셈이었죠. 국민보다 반발만 앞서가면서 국민을 이끌고 가라. 이게 정치가 해야 할 자세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딱 맞는 말씀이에요. 지금 사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죠. 이런 문제들을 이끌어 내면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방향은 이것 같습니다. 그렇게 물어보고, 국민의 뜻을 확인하고, 집행해 내는 과정을 거친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국민의 민심을 살피면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 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민심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제1당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리가 기호 1번을 받습니다. 이게 잘 된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전통적으로 우리는 2번을 받았는데 이번에 1번을 받았어요. 그래서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클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이 잘해야 합니다. 전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

-의원님들끼리도 '우리 잘해야 한다'는 말씀 나누시나요?
"엊그저께 의총을 할 때도 저는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부에 약간 분열이 있지만 지나가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다수를 이룬 쪽이 소수를 잘 안고 가면서 큰 틀로 함께 가서 국정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자. 그랬더니 다들 박수 치더라고요."

-(웃음) 한마음 한뜻이 됐군요. 끝으로 시청자분들께 연대하는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마이TV를 시청하시는 국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다고 어찌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촛불 집회가 탄핵을 이끌어 냈습니다. 대한민국을 바른 방향으로 가게 만든 건 역시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있는 분들이 그 주인공들이시고,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 밝다고 봅니다. 우리는 자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대한민국, 좋은 대한민국 만들어 낼 겁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태그:#설훈, #박정호, #팟짱, #박근혜 구속, #촛불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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