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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모바일 파노라마 기능으로 촬영)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는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집회 이전에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주관한 충청권 시국대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상복을 입고, 만장을 들고, 상여를 멘 젊은이들을 보니 정말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거리행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꼭두박씨 퇴진하라', '살려내자 우리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만장을 든 젊은이들이 앞장서고 그 뒤를 대전시민들이 따라 거리행진에 나섰다.

50여명의 대학생들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어깨에 멨다. 상여에는 '일어서라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5일 오후 4시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가 열렸다. 지난 1일부터 매일 밤 열리던 '대전시민 촛불행동'을 이날은 주말을 맞아 낮에 개최한 것.

이날 집회에 앞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개최한 '충청권 시국대회'가 같은 자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공주대와 공주교대, 청주교대, 카이스트 등 대전충청권 대학생 20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으며, 이들 대학생들은 곧바로 이어진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도 참여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 등 25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인도에서 내려와 1개 차로에 앉아야 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이날 대회의 첫 시작은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으며,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시민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각각의 개성에 맞는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대전공업고등학교 2학년 이호성 군은 마치 랩을 하듯 라임을 맞춰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토해냈다. 그는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기 이전에 반성해야 한다"며 "그 동안 개돼지 취급을 받아도 침묵했던 것을,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법인세를 깎아줘도 침묵했던 것을, 세월호와 메르스, 백남기 농민 사건 때 가만히 있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꼭두각시 대통령에 분노하고 있나? 그렇다면 꼭두각시 언론에 놀아났던 우리의 무지함을 반성해야 한다"며 "박근혜가 하야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우리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북한이 아니라 박근혜를 비롯한 그를 비호했던 기득권 세력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대전공고 2학년 이호성 군.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자신을 서정시를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은 자신의 시를 낭독했다.

그는 '대통령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우리나라 대통령은 혼이 나갔습니다/ 혼을 잃은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냥, 가짜입니다....(중략) 지금 우리에겐 대통령이 없습니다./ 그녀는 미안함이 무엇인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어리석은 불치의 자폐증 환자일 뿐입니다./ 우린 그런 당신이 창피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박근혜여, 일말의 염치가 있다면 이제라도 그만 내려오시라/ 그 자리는 당신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읊었다.

서대전고 2학년 최정우 학생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높이며 "박근혜는 겉으로는 깨끗한 척, 신뢰 있는 척, 고고한 척하면서 뒤로는 온갖 나쁜 짓을 했다"고 비난했고,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국민이 권력을 위임해 줬더니 그 권력을 팔아먹었다, 이제 우리가 일어서서 그 권력을 회수하고 새역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다양한 문예공연도 펼쳐졌다. 바우솔 김진호 작가는 흰색 대형 천에 '일어서라 대한민국'이라는 글씨를 쓰는 '붓글씨 퍼포먼스'를 펼쳤고, 마당극단 우금치는 '하야굿 퍼포먼스'를, 대전청년회 '놀'은 노래공연을, 을지대학병원 노조는 몸짓공연을 펼쳤다.

대회를 마친 이후에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수십 장의 만장이 앞장섰고, 그 뒤를 시민들이 따라 나섰다.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멘 젊은이들, 그리고 유모차를 밀고 아이들의 손을 잡은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치며 거리를 누볐다.

이날 거리행진은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출발, 경성큰마을사거리에서 유턴하여 대덕대로를 따라 둔산경찰서사거리까지 이어졌다. 다시 한밭대로를 따라 행진한 뒤, 우회전하여 대전지방검찰청이 있는 경찰청사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검찰을 향해 '똑바로 수사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경찰청사거리까지거리행진을 마친 뒤 정리집회를 하고 있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태그:#박근혜하야, #대전시민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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