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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에 담긴 진심. 지적장애인의 '내일(My work)' 을 응원하는 사회적 기업, 혜림커피.
ⓒ 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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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띵똥~'

문을 열자마자 향긋한 커피향이 온 몸에 퍼진다. '아름다운 혜림'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길이 끊겨버린 아이들'

특수학교 고등부를 졸업하고 나면 대부분의 지적장애학생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대학 진학은 거의 불가능하고, 취업을 하자니 받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집 주변을 배회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집 안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부터 사회와의 2차 단절이 시작된다. 그마나 학교생활을 통해 이어가던 세상과의 소통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지적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이러한 사회와의 단절이 가장 두렵고 가슴 아프다.

'길을 잇다'

사회복지법인 백십자사 산하 특수학교인 부천혜림학교. 몇 해 전부터 '아름다운 혜림' 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학교기업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다. 고등부를 졸업한 전공과 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일 결점두(질이 낮은 원두) 를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의지가 있는 학생들은 바리스타 자격증도 딸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한 작은 사업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자폐증을 가진 학생들의 기가 막힌 결점두 선별공정과 매일 로스팅하는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 맛이 어느 고급 카페 못지 않기 때문이다.

입맛과 가치를 모두 높인 셈이다.

지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 '아름다운 혜림'의 가장 큰 비전이기에 제품 가격은 굉장히 저렴하다. 많은 고객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부담없이 커피를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무더운 여름,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가슴속까지 청량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처럼 반갑다.

덧붙이는 글 | 혜림커피. http://storefarm.naver.com/hlcoffee



태그:#혜림커피, #사회적기업, #지적장애, #일자리,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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