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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님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증언했다.(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박은희님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증언했다.(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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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모두의 눈앞에서 충격적으로 벌어진 '세월호 참사'. 단 한명도 구조해내지 못하고 304명의 희생자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세월호를 통해 우리 시대의 문제들이 고통스럽게 드러났지만 성찰과 진실은 사라지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최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 이 참사에 대한 성찰과 진실규명 그리고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겁니다. 그래야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기독청년아카데미(기청아·오세택 원장) 강좌에서 박은희님(세월호 유가족)이 청년들 60여명 앞에서 증언한 내용이다.

기청아는 봄 학기를 맞아 이 시대의 불의함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월호 참사, 위안부 피해 문제, 그리고 청년들의 실업문제와 노동현장이다. 세월호 유가족인 박은희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태효 목사,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조금득 센터장이 지난 23일 서울 한양대 강의실에서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세 분은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이웃이자 여성이다. 요즘처럼 청년들이 모이기 힘든 때에 4일 연속으로 진행된 공개강좌에 매 강좌 60~70여명의 청년들이 꾸준히 수강하고 있다. 공개강좌는 기청아, 고려대 기독인연합, JOY서울북지부, 서울YMCA, 성서한국, <복음과 상황>,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이 함께 주최했다.

박은희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증언했다. 박은희님은 무엇보다 유가족들에 대한 오해와 악의적인 왜곡이 고통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유가족들 얘기 들어보면, 시댁에서 이런 말 한데요. 돈 아껴 쓰라고, 문 잘 잠그고 다니라고, 보상금이 나온 줄 아는 거죠. 가족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의 오해는 오죽할까 싶어요, 악의적으로 왜곡되는 내용이 그래요. 특례입학 이야기가 나올 때 당황스러웠어요. 우리는 그런 보상 원하지도 않았고, 특례입학 필요 없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말이죠."

박은희님은 진실규명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잘못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고 왜 잘못했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앞장서서 규명해야 할 국가와 주류언론이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는 심리치료로 치유되는 게 아니잖아요, 세월호 이후에 정말 많은 국민들이 상처 입으셨잖아요. 이런 세상에서 누구를 믿을 수 있겠어요. 이대로 진실을 밝히지 않고 상처를 방치하면 큰일이 날 거라고 봐요. 하지만 국가도 주류 언론도 진실을 밝히고 성찰하는 데는 관심이 없어요."

박은희님은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우선이 아닌 생명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안전사회'라고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태효 목사는 '종군 위안무 문제'에 대해 증언했다. (사진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정태효 목사는 '종군 위안무 문제'에 대해 증언했다. (사진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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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효 목사는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과 고통을 증언했다.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당했던 일을 증언하시면 밤새 끙끙 앓아요 어떤 이유로든 한 여성으로서 매우 수치스러운 부분인데 이걸 세세히 밝혀서 알려야 하니까 매우 고통스러우신 거죠."

일본에 의한 종군위안부 피해 실태가 인정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일본이 저지른 악랄한 범죄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 자체가 매우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고 그것이 밝혀지더라도 오히려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군위안부 문제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이를 똑똑히 기억하고 이러한 일이 역사 속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연대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금득 센터장은 '청년 실업문제와 노동현장'에 대해 증언했다. (사진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조금득 센터장은 '청년 실업문제와 노동현장'에 대해 증언했다. (사진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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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득 센터장은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의 1기 사무국장을 지냈다. 청년 연대은행 토닥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청년들의 실업문제, 노동현장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조 센터장은 청년들의 실업문제와 노동현장의 열악함이 청년들의 일상적 관계마저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점점 외톨이가 되어 극단적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 청년들의 삶을 증언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들의 연대가 절실하다며 앞으로 현실을 극복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청년들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증언을 마무리했다.

공개강좌는 하루 더 진행한다. 공개강좌 마지막 날인 3월 24일에는 '대화: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을 주제로 박종운 법무법인 소명 변호사(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 최철호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원장(한국공동체교회협의회 공동대표)가 대담을 진행한다. 장소는 성균관대 학생회관 3층 학생행사장이다.

봄 학기 강좌는 '누가복음을 읽는 네 가지 시선(오세택 두레교회 목사)' 강의를 시작으로 3월 28일 문을 연다. '예수의 비유와 인문학(김성민 도서출판 짓다 대표)', '리부팅 바울: 권리 없는 자들의 신학을 위하여(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공동체 운동', '신구약성서의 맥(최철호 원장)' 등 다양한 강의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를 순례하는 '평화와 화해의 순례'도 진행한다.

문의: 02-764-4116, cafe.daum.net/lordyear(기독청년아카데미)

기청아 봄 학기 강좌는 '누가복음을 읽는 네 가지 시선(오세택 두레교회 목사)' 강의를 시작으로 3월 28일 문을 연다. '예수의 비유와 인문학(김성민 도서출판 짓다 대표)',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 '신구약 성서의 맥(최철호 원장)'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한다.
 기청아 봄 학기 강좌는 '누가복음을 읽는 네 가지 시선(오세택 두레교회 목사)' 강의를 시작으로 3월 28일 문을 연다. '예수의 비유와 인문학(김성민 도서출판 짓다 대표)',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 '신구약 성서의 맥(최철호 원장)'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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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독청년아카데미, #청년, #세월호 ,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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