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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문건 유출 논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문건 유출 논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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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살생부' 파문으로 홍역을 겪은 새누리당이 이번엔 여론조사 유출사태로 술렁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르면 9일께 1차 경선 실시를 목표로 현역의원 자격심사 및 우선추천·단수추천 지역 선정 작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관위의 공천 부적격자 발표와 관련된 '제2의 살생부' 혹은 '공작정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3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서 급속히 유포됐다. A4용지 4~5페이지 분량의 이 문건에는 지역별 공천신청자 명단과 함께 여론조사 결과만 적혀 있었다. 조사기관·방법·표본오차 등은 아예 기재되지 않았고 일부 예비후보자 이름은 잘못 기재돼 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출된 여론조사 결과는 앞서 발표됐던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일부 비박(비박근혜) 현역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 후보에게 밀리거나 그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대구 동구을에서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처하고 있는 이재만 후보는 기존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현역 유승민 의원에 두자릿수 차이로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유출된 자료에선 이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뢰성에 문제 제기가 가능한 여론조사란 얘기다. 그러나 이 문건이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공천심사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임이 밝혀지면서 당 일각에선 유승민 등 비박 현역 의원들을 제거하려 했던 '살생부' 파문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박으로 분류되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조사기관이나 방법, 표본오차 등도 기재되지 않은 결과"라면서 "'쓰레기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각 후보들은 당에서 여론조사를 돌리면 그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는 정도의 조직은 갖추고 있는데 이 조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라면서 "공관위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사용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출경위'만 문제삼는 이한구, '비박의 역공' 의혹 점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문건 유출 논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문건 유출 논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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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해당 문건의 신빙성 여부보다 '유출 경위'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디서 여론조사를 했는지 등 그런 자료들은 절대로 존재를 얘기할 수도 없고 그 내용을 얘기할 수도 없다"라면서 "일체 확인해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숫자가 있는 자료들은 원체 민감하기 때문에 공관위원들에게 열람시킨 뒤 반드시 회수했다"라면서 "그 자료도 절대 공관위원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게 유출됐다면 다른 데서 유출됐다"라고 주장했다.

즉, 비박 측에서 공관위를 흔들기 위해 해당 자료를 유출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빨리 조사에 착수해 진실을 규명해주길 바란다"라면서 "유출자를 색출하고 그 동기를 추궁해서 공관위를 흔들려는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줄 것을 부탁한다"고도 당부했다.

이 문제를 놓고 공관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는데 무슨 책임을 져야 하나"라면서 "(여의도연구원과 공관위) 중간에서 다른 사람이 (유출) 했다면 그것도 (공관위에서) 다 책임져야 하나"라고 일축했다.


태그:#새누리당, #친박, #이한구, #유승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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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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