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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스윙댄스'는 낯선 분야다. 스윙댄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직장인 A씨의 이야기를 통해 스윙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A씨의 이야기는 스윙댄스를 시작하게 된 사람들의 사연을 새롭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 기자말

처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고 호흡을 맞춰가며 수업을 들은 것까지 좋았는데 욕심이 과했다.

'스윙빠'(Bar)는 보통 주말에 정규 강습이 있고 주중에 춤만 추는 제너럴 시간이 있는데 둘 다 꼭 참석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욕심이 좀 났다.

'실력을 바짝 올려가지고 빨리 중급까지 한 번에 가고 싶은데?'

그래서 지터벅 과정이 끝나자마자 수업을 두 개를 연달아 듣고 정기모임 참석도 하고, 일요일에는 따로 서울에서 워크숍에 참석했다. 그런데 쓰지 않던 근육을 너무 무리하게 쓴 탓인지 어느 날부터 발바닥이 아려왔다.

'설마….'

고민 끝에 먼저 스윙을 시작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염증이 생긴 것 같다면 오래 추고 싶으면 너무 무리하지 말란다.

"우리 기수에도 '철심'(닉네임)처럼 재미있다고 무리해서 하다가 아예 춤을 못 추게 된 사람이 있었어. 실버스윙하려면 조금씩 천천히 해. 일단 병원에 가보지 그래?"

조언대로 병원을 찾았더니 병명은 '족저근막염'. 근육을 덮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겼단다.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안정을 취하란다. 그리고 낫기 전에 다시 무리하면 진짜로 안 좋아질 수도 있단다.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의사 선생님의 말.

"호미로 막을 거를 가래로 막는 수가 있어요. 취미는 취미지 그렇게 무리해서 본업에 지장주면 되겠어요?"

당분간 춤을 추지 못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 너무나도 즐거웠기에 욕심을 낸 게 화근이 돼버린 셈. 그렇게 한두 달의 휴식이 6개월의 공백기가 돼버렸다.

'나랑 같이 한 사람들은 벌써 졸업공연도 여러 번하고 도우미도 하는데…. 나는 어쩌지. 다시 시작해야 하나.'

그래도 좋은 교훈을 얻었다. 취미는 적당히 해야 오래할 수 있다는 것. 다행히 반 년 만에 다시 찾은 빠에는 아는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야, 이야기는 들었어. 이제 살살 좀 해. 너무 열심히 한다 싶었어. 우리 여름에 제주스윙페스티벌 가자고."

그렇게 나는 다시 생활의 활력소를 찾게 됐다.

[인터뷰] '검탱이' '힘' 선생님 "스윙은 삶의 활력소"

"두 선생님의 수업은 즐겁고 열정이 가득해요." 수강생들은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두 선생님의 수업은 즐겁고 열정이 가득해요." 수강생들은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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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린디합 중급과정을 가르치는 선생님 두 분을 만나봤습니다.

닉네임 '검탱이'와 '힘'이라고 불리는 박정익(33)씨와 김미라(31)씨는 벌써 스윙댄스를 춘지 6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제자들이 수업을 거쳐 갔다. 당연히 검탱이쌤과 힘쌤의 본업은 댄서가 아니다. 평범한 사회인이던 그들이 춤을 추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 안녕하세요. 일단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검탱이 :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부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고 성남에 살고 있어요. 한 지는 7년에서 8년 정도 됐어요. 원래는 제가 검탱이쌤을 가르쳤고요. 제자였답니다."

- 많고 많은 취미 중에 스윙댄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검탱이 : "예전에는 한 회사에서 다 와서 배우는 경우도 많이 있었죠. 지금은 좀 덜하기는 하지만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 선배가 먼저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극구 싫다고 했죠. 근데 한 번 딱 가보니까 신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처음에 간 스윙빠가 크고 사람이 많기도 했었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푹 빠진 것 같아요."
: "원래 춤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동호회를 찾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시작을 못하다가 과장님 소개로 여직원들이 단체로 수업을 등록하게 되었어요. 근데 저만 살아남았죠. (웃음)"

- 그냥 즐기는 사람으로만 남지 않고 선생님까지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검탱이 : "저는 원래 춤에 관심이 많았고 힘쌤과 함께 연습팀에 들어가게 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강사를 하고 싶은데 실력이 검증이 돼야 해서 린디합 과정을 가르치기까지 4년을 기다려야 했답니다."
: "저희 동호회는 기수가 돌아가면서 선생님을 해요. 그래서 자연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 가르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검탱이 : "70명을 놓고 스윙아웃부터 가르쳤던 제자들이 마지막 수업 때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한 걸 보고 감동을 받았죠.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다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요 개인적으로도 배우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 "동호회 사람들이 선생님도 하고 하다 보니까 돈독해지는 것 같고요. 같이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커요. 애정이 많다고 할까요? 사실 많이 울기도 했어요. 주는 만큼 받는다는 보람이 확실히 있어요."

- 꼭 스윙을 춰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권유해준다면 어떻게 말하실 수 있을까요?
검탱이 : "엄청나게 체력소모가 되기 때문에 적당히 자기가 잘 조절해서 추면 건강에 도움이 많이 돼요. 또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교감도 나누고 친목도모도 되고요."
: "운동도 되고 음악에 맞춰서 함께 하다보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방식의 춤을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 나에게 스윙이란?
검탱이 : "삶의 일부요."
: "지친 나에게 삶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검탱이' 선생과 '힘' 선생의 스윙댄스
ⓒ 진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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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윙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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