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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브리핑룸에서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조치 발표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고개 숙인 최경환 총리대행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브리핑룸에서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조치 발표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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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후 2시 03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7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청사 국무총리실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명단 등의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하고자 한다"라며 "메르스의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라며 명단을 발표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6곳으로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이다.

확진 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군포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성동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대천삼육오연합의원(→ 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등 18곳이다.

이날 병원 명단 발표는 지난달 20일 슈퍼전파자가 메르스 확진을 받은 지 18일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이 명단조차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정부가 혼선을 가중하고 있어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도 군포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을 정부가 잘못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명단에 '서울 여의도구 여의도 성모병원'이라 표기돼있었지만, 이는 '영등포구'를 여의도구로 잘못 기재한 것이다. 더불어 경기도 평택시에는 평택푸른병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평택푸른의원'의 오기이다.

정부가 이처럼 우왕좌왕 행보를 거듭하는 동안 메르스 확진 환자는 64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5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확산세에 국민의 불안이 급증하자 언론 등에서 이미 병원 명단을 공개한 바 있어, 정부의 뒤늦은 조치가 어떤 실효성을 가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응체계 갖추지 않고 병원 공개하는 것은 무책임"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이 지난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사전준비를 마치고 (병원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환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최 총리대행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대응해온 기조와 달리 보다 차원 높은 총력적인 대응 체제를 갖춤으로써 메르스 확대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방향 선회"라며 이날 발표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병원 공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메르스로 인한 국민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니 국민 불안 해소·메르스 조기 종식이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공개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 집단 환자군이 발생하는 패턴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 불가피하게 병원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라며 "(공개 시기가) 적정했느냐 평가가 있어야겠지만 무책임하게 발표할 건 아니다, 대응체계를 갖추지 않고 병원을 공개한다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한 대응 아니겠냐"라고 밝혔다. 병원명단 공개 후 신고 및 문의 전화가 쏟아질 것을 우려해, 대응 체계를 마련한 후 공개한 것이며 이 같은 정부의 대처가 바람직했다는 설명이다.

또, 메르스 확진 환자가 17명이나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응급실 폐쇄' 등의 강화된 조치가 필요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문 장관은 "환자 14번이 중증 상태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후 2~3일간 (응급실에) 있었다, 그 기간 중에 방문한 분 800여 명을 전부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계속 관리해왔고, 병원이 충분한 소독을 취했으니 응급실 자체를 이용하는 데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국민 여러분, 유언비어 현혹되지 마라"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는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 정부를 믿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이번에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고 있어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과민하게 반응하여 경제활동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고, 정부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며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루어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자체에서 자체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그는 "국민은 물론이고 지자체, 여야 정치권 모두가 정부를 믿고 대승적으로 협조해줄 때 사태가 조기 수습된다"라며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되 창구는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겠다"라고 못 박았다.

더불어 국가 재난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최 총리대행은 "지금 단계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게 아니라"며 "병원 내에서 감염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의 단계는 유지하지만, 대응 조치는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자택 격리자'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공무원과의 1 대 1 책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택 격리 대상자가 무단 외출을 하고 골프를 치러가는 등 '자택 격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최 총리대행은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1로 매칭해 책임 관리하겠다"라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최경환, #메르스, #병원 공개 , #2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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