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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이 해를 물고 있는 여의주 일몰이 인상적이다.
 거북선이 해를 물고 있는 여의주 일몰이 인상적이다.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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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거북선 여의주 일몰
 남해대교 거북선 여의주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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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일몰 포인트 중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곳이 남해대교 거북선 여의주 일몰이다. 몇 해 전 남해대교 아래의 거북선을 보면서 거북선이 해를 물고 있는 사진을 담으면 참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나침반을 꺼내 일몰각을 계산해 보았다. 오후 6시 30분 이후에 해가 지면 촬영이 가능한 각도였다. 4월 중순에서 9월초 사이에 가면 볼 수 있는 멋진 일몰이다.

거북선이 불을 뿜는 듯한 일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북선이 불을 뿜는 듯한 일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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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아래에 있는 노량해협 거북선은 진해해군사관학교에 있던 거북선이다. 198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남해군이 무상임대해 전시를 하고 있다. 1999년 12월31일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노량앞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길이 34.2m, 폭 10.3m, 높이 6.4m에 이르는 크기로 임진왜란 때 사용된 거북선을 재현 복원한 것이다. 노 16개와 함포 14문을 장착하고 있다.

노량해협에 정박중인 거북선과 남해대교
 노량해협에 정박중인 거북선과 남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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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해협은 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 사이를 흐르는 남해 바다를 일컫는 말이다. 서로 다른 2개의 군 사이를 흐르는 바다지만 양쪽의 지명이 노량리로 같고, 마을이름도 양쪽 다 노량마을이다. 두 노량마을을 이어주는 남해대교는 1973년에 개통되었다. 높이 80m, 길이 660m의 현수교로 우리나라에 건설된 최초의 현수교이다.

이곳 노량해협은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가 펼쳐졌던 곳이다. 패색이 짙었던 왜군이 500여척, 6만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일본으로 돌아가다 노량에서 이순신장군에게 크게 패했다. 350여척의 배는 전투중에 파괴되고, 100여척은 나포되었다고 전한다. 겨우 50여 척만이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순신 장군도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마지막까지도 '지금 전쟁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장렬히 전사한 역사적인 곳이 노량해협이다. 이순신장군이 지켜온 수많은 바다 중에서도 특히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거북선이 불을 뿜는듯한 일몰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거북선이 불을 뿜는듯한 일몰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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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의 입에 걸리는 해가 유난히 붉고 장엄하다. 거북선이 해를 물고 있으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갈 것 같은 심오함이 전해져온다. 이순신 장군의 영혼이 깃들어서인지 더 붉은 빛을 발하며 바다와 하늘을 물들인다. 노량대첩 때 이곳 앞바다가 왜군과 조선 수군의 피로 물들었든 것처럼 선홍빛이 장엄하다.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 건너편에는 충렬사가 자리하고 있다. 남해충렬사는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다. 충렬사 경내에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 후 보름동안 묻혀있던 가묘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둘러보면 좋다.


태그:#남해일몰, #남해노을, #남해대교, #거북선, #거북선여의주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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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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