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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아티스트란?
사회에 무관심하고 자신의 예술 세계만을 탐구하던 기존의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사회적 이슈와 현상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것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를 지칭한다. 한마디로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실천하는 예술인인 셈이다.
대학에서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로부터 그림을 배운 것도 아니고, 심지어 어려서 미술 학원을 다닌 적도 없는 사람이 예술가가, 그것도 평범한 예술가가 아닌 '소셜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로 스물여섯, 당찬 청년 예술행동가 홍승희 작가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녀가 행위 예술 작가 그것도 소셜 아티스트가 되어 활동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홍승희 작가를 만났다. 애어른 같은 아가씨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앳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소녀가 나타났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소셜 아티스트 홍승희씨
▲ 소셜 아티스트 홍승희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소셜 아티스트 홍승희씨
ⓒ 홍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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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작가가 소셜아트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세월호 사건이었다. 홍 작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런 엄청난 일이 있는데도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 세상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온 국민을 정신적 공황과 깊은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던 세월호 침몰 사고와 그로부터 느꼈던 슬픔과 분노를 계기로 그녀는 그 전까지 수행해오던 활동들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소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녀는 세월호 사고 이후 광화문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했다며, 당시의 사진들을 보여줬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광화문에서 노란천들을 손으로 찢어 걸어 놓은 낚싯대를 들고 다녔어요"라는 말과 함께 나타난 사진을 보자 그 행위에 작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물속에 가라앉은 진실을 건져내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직 물 속에 가라 앉아 건져 지지 못한 진실들..."

당시의 슬픔을 다시 한 번 느낀 걸까?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홍 작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깊은 상처가 되었다. 누군가는 삶에 치여 잊는 방식으로, 누군가는 무력감에 휩싸여 포기하는 방식으로 각각 그 상처에 대처했다. 홍 작가는 사월호 사고가 안겨준 상처에 대한치유를 예술이라는 행위로, 그리고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렇다면 홍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일까? 홍승희는 예술의 핵심은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이라고 답한다.

"예술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치열한 자기실현의 과정이에요, 그리고 예술은 사회에 자신의 진심을 실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광우병 촛불집회 때도 집회에 참석했고 일인시위도 했지만, 남이 적어준 구호를 들고 외치는 행위 속에서 자신은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통해 진정한 행복감과 충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존의 사회운동가들이나 정치인들이 대중을 가르치려하고 계몽하려 했던 태도와도 거리를 뒀다.

"전에는 사람들이 진실을 몰라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도 있고 SNS를 통해서 무수한 정보가 퍼져나가죠. 이젠 사람들이 무엇이 문제인지는 다 알아요. 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에요. 세상을 바꿀 만한 강한 울림이 없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거죠."

끝으로 그녀는 "좁은 캔버스뿐만 아니라 내가 걷고 숨 쉬는 바로 이 세상이 바로 무대예요. 세상에 자신의 진심을 실현하는 것이 예술이고요"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이 예술을 너무 무겁게 보지 않고 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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