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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급식을 반대하는 사천 학부모 800일 밴드’ 모임은 10일 오전 10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 앞 복도에서 “학부모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긴 송도근 사천시장은 공개사과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상급식을 반대하는 사천 학부모 800일 밴드’ 모임은 10일 오전 10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 앞 복도에서 “학부모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긴 송도근 사천시장은 공개사과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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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이 학부모와 전화통화에서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브리핑룸에서 열려고 했지만 사천시청이 불허했다.

'유상급식을 반대하는 사천 학부모 800일 밴드' 모임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 앞 복도에서 "학부모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긴 송도근 사천시장은 공개사과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부모모임은 하루 전날 사천시청에 브리핑룸 사용을 신청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학부모들은 시청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사천시청은 브리핑룸 문을 잠가 놓았고, 학부모들은 하는 수 없이 복도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학부모는 "시청 브리핑룸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청 측은 상대방 비방일 경우 안 된다는 내부규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도근 시장은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브리핑룸에서 열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남희씨는 "인신공격이나 비방의 판단을 시청에서 한다는데 황당하다, 그렇다면 아무런 주장이나 요구,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우리는 지금까지 무상급식 실시를 위해 싸워 온 것처럼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청 공보실 관계자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거나 인신공격하는 내용이 들어 있으면 브리핑룸 사용 제한하도록 운영규정을 만들었고, 시장과 학부모 사이에 개인전화로 불거진 사안으로 오늘 기자회견을 한 단체와 관련이 없어 불허했다"며 "브리핑룸 운영규정은 올해 초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말 섞인 막말에 또 한 번 학부모들 가슴 멍들게 해"

'유상급식을 반대하는 사천 학부모 800일 밴드' 모임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경남의 학부모만이 아이들 급식비를 내야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는데, 느닷없이 송도근 사천시장의 반말 섞인 막말은 또 한 번 학부모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분노케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천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학부모한테 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통화하던 중 '애들이나 잘 가르치란 말이야'거나 '학대하지 말고' '정신 나갔어'라는 등의 반말과 막말이 시장의 입에서 나왔다"며 "그 일로 인해 해당 학부모는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간 대화 중에 감정이 격해지며 막말이 오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단순한 개인간의 대화가 아니라, 한 시민과 12만 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신분인 시장과의 대화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라며 "설사 시민이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해 왜곡된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반말과 막말이 섞인 시장의 대응은 우리 시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직자로서 격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모임은 "시장과 통화 후 그 학부모는 자신의 과한 발언이 있었다면 사과하겠다는 뜻을 시청 게시판을 통해 밝히며 시장에게도 과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며 "결국 며칠을 고민하던 학부모가 이 일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설사 시민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따뜻하게 소통하는 그런 시장을 원한다"며 "12만 시민을 대표하는 사천시장은 공인으로서 도를 넘어선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도근 시장은 지난 1일 초등학생을 자녀로 두고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학부모와 전화통화하면서 반말을 섞어가며 막말을 했다. 이 학부모는 지난 3월 30일 사천시청 홈페이지(시장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렸는데, 송 시장은 그것과 관련해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송 시장과 학부모의 전화통화 내용은 지난 8일 <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하면서 알려졌다(관련기사: 사천시장, '유상급식' 항의 학부모에 "이건 망발이지, 한참 정신 나간 거지").


태그:#무상급식, #송도근 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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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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