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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에서 무료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환자와 치료사...10년 후 다시 만나다)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등을 취재해 이른바 지역 사회 중심 재활(community based rehabilitation)의 전반을 소개하고 이의 일선 사례로 전주시 완산보건소 평화지소의 실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 기자 말

재활의 목표는 건강한 사회인으로의 복귀일 것이다. 보건소 재활은 치료를 하며 사회적응을 도모할 수 있기에 가장 효과적이다.
▲ 보건소재활사업이 내걸고 있는 목표 재활의 목표는 건강한 사회인으로의 복귀일 것이다. 보건소 재활은 치료를 하며 사회적응을 도모할 수 있기에 가장 효과적이다.
ⓒ 국립재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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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중심 재활사업의 목적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개발, 활용하여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구축,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의 재활 촉진 및 사회참여 증진을 도모한다"이며 이는 국립재활원 홈페이지(http://www.nrc.go.kr.)에 게재되어 있다.

보건소 장애인 재활사업은 1999년에 국립재활원이 제안해 총괄은 보건복지부에서, 세부전략수립·기술지원자문·교육 등은 국립재활원에서, 관리 감독은 각 시, 군, 구에서 맡아 2015년 현재 전국142개 보건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각 보건소는 전국 6개 권역재활병원, 14개 의료재활시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거동불능장애인 방문재활, 이동가능장애인 재활교실 장애아동 재활교실, 보조기구 지원서비스 등의 재활치료프그램과 만성질환 관리 등의 건강검진 장애인 재활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한 재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내 재활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역사회재활협의체 구축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는 사업의 필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각 단위별로 권역별 협의체∙지역 협의체∙보건소 내 지역사회재활협의체 등 단계별로 구성하도록 되어있다.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는 보건소 장애인 재활사업의 기대효과로 "장애인의 지속적인 재활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서 병원 및 전문 시설과 연결된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장애발생부터 지역사회와 연계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장애인에게 가족 및 지역주민과 함께 일상생활을 통해 재활 기회를 부여함으로서 조기에 최대한의 재활효과를 얻고 사회 적응력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돼 있다.

국립재활원에서 보건소 재활사업의 세부전략수립·기술지원자문 등을 맡고 있는 김효명 주무관은 1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보면 실적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공공기관사업의 속성으로 인해 단기간에 실적이 나올 수 없는 보건소 재활사업의 기획과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없는 재활이기에 개인과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우니 공공, 특히 누구든지 전국 어디에서나 비용부담 없이 접근 할 수 있는 보건소재활사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립재활원 조계엽 주무관은 "재활의료기관의 재활의료 담당자들과 재활사업 담당자 및 보건의료 인력을 대상으로 물리치료 전문 과정 등 8개 과정 총 11회의 교육 계획을 2005년 수립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일선 보건소의 실무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취재를 하는 내내 2005년 장애를 얻고 3년 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만난 수많은 재활환자들과 내 생활 근거지인 전주에서 어렵게 결성한 재활카페 오프라인 회원들 중 중도에 재활을 포기했던 이들이 떠올랐다.

일반 병원치료와 달리 보건소 재활은 보건소, 지역주민, 대학 및 재활병원을 포함한 재활전문가와 유기적 협조로 일상에서 이루어진다.
 일반 병원치료와 달리 보건소 재활은 보건소, 지역주민, 대학 및 재활병원을 포함한 재활전문가와 유기적 협조로 일상에서 이루어진다.
ⓒ 국립재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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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재활환자들은 모두(선천성 장애인이나, 사고나 질병으로 중도에 장애를 얻은 중도 장애인 할 것 없이) 장애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곤 했다. 재활은 오랜시간 무한반복의 단순운동을 통해 신경전달체계를 재구축해야 하기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수다. 그런데 이 부분은 재활환자들을 힘들게 만든다.

필자도 3년간의 병원치료를 통해 재활환자가 발생하면 가족 중 누군가는 24시간 간호해야하고, 환자와 보호자는 이 병원 저 병원을 순회해야 하는 부담 또한 상당하다. 때문에 장애를 극복하고 개선해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와는 별개로 전체가족들의 생활 전반이 위협받곤 한다. 실제 그 과정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필자도 갓 세 살이던 딸 아이를 아이의 이모집에 떼어놓고 1년간 아내의 간호를 받았다. 당시에는 재활병원에서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었기에 고육지책으로 오래 생각한 후에 생활근거지인 전주의 재활병원을 혼자 전전하며 1년의 입원치료를 더 해야했다.

일상 속에서 큰 노력과 시간에 대한 부담없이 무료로 재활을 할 수 있는 보건소 재활은 입원치료처럼 현실과 격리되지 않고 각자의 일상속에서 이루어지기에 재활 의지에 더 힘을 준다. 재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실복귀(재활의 완성은 완벽한 현실 복귀)이기에 현실적응을 위해서도 유용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태그:#보건소재활, #지역사회기반재활, #국립재활원, #장애인권익지원과,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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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전주시 공무원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재활의 목표로 만18년째 가열찬 재활 중.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애 이어 장애를 얻고 '무섭고 외로워'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시즌Ⅱ로 필자의 마라톤을 마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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