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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진작가 강정효(50)씨가 15년의 기자 생활과 13회의 개인전이라는 오랜 내공을 담아 제주 돌담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사진집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을 출간했다.

제주도에서는 흔하디 흔해 그 가치를 인식하기 쉽지 않은 것이 돌담이다. 강정효씨는 이 사진집을 통해 제주 돌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책은 계절별로 돌담의 미학을 보여주는 130여 컷의 사진과 함께 20쪽에 달하는 글을 통해 돌담의 기원과 형태, 길이, 기능, 보존방안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만약 외적이 침입할 경우 말을 달릴 수 없으니, 방어를 위해 돌담을 허물어버리자."

강정효 사진집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 표지
 강정효 사진집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 표지
ⓒ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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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세종 3년의 기록이다. 전라도 관찰사가 제주 안무사의 보고를 바탕으로 중앙 조정에 올린 장계 내용인데, 아직까지도 이러한 내용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강정효씨는 책을 통해 제주 돌담에 대한 조사, 보존 실태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2014년에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돌담이지만 제대로 소개된 자료는 찾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 돌담의 총 길이 3만 6355km, 밭담 길이 2만 2108km라 도에서 제시한 것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표본 조사를 통해 산출된 수치인데, 표본에는 경지 정리 지역이 포함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재조사의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보존과 전승이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우선 제대로 된 현황파악만이라도 먼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망과 함께 "세계 농업 유산이 됐기에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이 아니라 제주 돌담의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세계 농업 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돌담 보존방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돌담 축제, 즉 돌담 쌓기 대회를 통해 전문가를 발굴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석공연합회 조직과 더불어 돌담 전수학교 강사로 활용하면 후대에 기술을 계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일정 구역을 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강정효/ 각 / 2015-01-27 /28000원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

강정효 지음, 각(2015)


태그:#제주도, #돌담, #강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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