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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여전히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6주기 추모제
ⓒ 송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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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여기 사람이 있다! 강제철거 중단하라! 용산참사, 진상규명! 김석기를 처벌하라!"

용산참사 6주기인 20일 오전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희생자들을 찾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현장음] "흐흐흑..."

6년전 경찰의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 철거민 진압 작전 중 화재가 발생해 경찰 한 명과 민간인 5명(고 이상림씨, 고 양회성씨, 고 한대성씨, 고 이성수씨, 고 윤용현씨)이 희생됐다.

3주 후 검찰은 철거민의 화염병 사용이 화재를 일으켰고, 경찰 진압 작전은 정당한 공무집행이라고 결론내렸다.

유족들은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진압 상황 총괄 여부, 용산4구역 개발의 청와대 개입 여부 등 여전히 용산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재숙/용산 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씨 아내] "저희들 마음 속에는 6년이 아니라 2009년 1월 20일, 그냥 그 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분 알다시피 용산은 6년이 지났지만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추모위원회는 특히 용산참사 진상규명 대신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을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한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추모제에는 지난 11일 만기출소한 남경남 전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 용산참사 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수감됐던 모든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참배했다.

[현장음] "보고싶다."

이들은 이후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6주기 추모 전시회를 찾아 용산참사를 잊지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충연/용산 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씨 아들] "(여전히) 수 많은 곳에서 세입자들, 대책없이 개발로 인해서 영세가옥들이 대책없이 내쫓기고 내몰리고 있다. 지금 6년이 흘렀지만 그 당시 누구나 다 반성하고 성찰하고, 이 사회에 이런 아픔을 없애겠다는 정치인들 누구 하나, 그 제도 하나 바꿔내지 못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참사 백서 제작 계획 등을 밝히며 도시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지금까지의 도시재개발은 전면 철거, 그래서 그 터에서 자리잡고 수십년간 살아왔던 많은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고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형태의 재개발이 이뤄져왔습니다. 그게 뉴타운이라던지... 저는 이런 잔혹한 도시개발의 형태는 이제 서울에서 종식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교도소로 보냈던 한 유족은 억울함을 풀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재숙/용산 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씨 아내] "내 자식들 앞으로 세상 사는데 테러리스트 아들, 딸들이 되지 않아야 되겠구요. 사람을, 내 아버지나 내 동지를 죽였다는 사형죄를 면해야되지 않겠나, 저희들은 그게 꼭 밝히고, 김석기나 이명박이나 구속돼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들은 용산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가며, 향후 서울시의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위원회' 활동에 결합하는 등 도시재개발 문제 해결에 참여할 계획이다.


태그:#용산참사, #용산참사 김석기, #용산참사 이명박, #용산참사 재개발, #남일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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