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바닥 위 20시간 오체투지 "배밀이 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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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왜 경찰이 막아섭니까? 당신의 친구, 가족 그리고 이웃 중에 정리해고된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없을 것 같습니까?"

경찰 방패 사이를 기어 앞으로 나아가려는 '오체투지 행진단'. 경찰은 바로 이들의 사지를 들고 약 10미터 뒤 행진 대열 뒤쪽으로 보냈다.

[현장음] "내려놓으라고!"
[현장음] "어디까지 데리고 가는 거야! 다친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노동·시민단체들은 지난 7일부터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단은 지난 8일 오체투지로 새누리당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를 찾았지만, 당 지도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당초 어제(11일) 오후 청와대 인근 기자회견을 하고 오체투지를 끝내려 했지만, 경찰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진을 불허하면서 대치가 20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20여 명이 청사 앞 도로에서 엎드린 채 밤을 새웠다.

[현장음] "(우리가) 장난하는 줄 알아? 장난하는 줄 아냐고!"

행진단은 지지 시민들과 함께한 긴급기자회견을 끝으로 행진을 마무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배밀이를 통해서, 박근혜 독재 몰아내는 배밀이를 계속 하겠다는 기자회견이니까 다들 일어나주세요. 다들 일어나!"

이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제도 폐지를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간 해고노동자 이창근·김정욱씨가 내려올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내일(13일)로 예정된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발표회가 해고자와 회사 간 소통의 자리가 되길 희망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어제 (쌍용차 홍보실과 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냈어요…. '신차 발표회 기자회견장에 (우리를) 초대해달라' '기업노조, 쌍용차지부, 회사,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4자 협의를 통해서 조건 없는 대화의 장을 한 번 만들자'(라고 했습니다)."

김득중 지부장은 '티볼리' 출시가 해고자의 공장 복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사람들이) 티볼리에 관심 갖는 것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일상으로, 해고 노동자들이 만든 차를 사고 싶다는 열망도 같이 있을 거라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