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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정각원 '동국의 종'에 핀 우담바라라며 배포한 우담바라 (사진=동국대)
 동국대가 정각원 '동국의 종'에 핀 우담바라라며 배포한 우담바라 (사진=동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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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에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피었다?

동국대(총장 김희옥)는 "동국대 정각원 관계자가 정오 타종을 찾은 '동국의 종'에서 갸날픈 꽃 30여 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학교는 보도자료에서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은 '동국의 종'에 핀 우담바라를 전설의 꽃 우담바라(優曇婆羅)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교직원들은 '우담바라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학교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정각원장 법타 스님은 "우담바라는 불교에서 부처님을 의미하는 꽃이다. 이 꽃을 보는 이들에게는 행운이 온다고 한다"며 "학계에 여러 의견이 있지만, 건학108주년을 맞은 동국대에 나툰 이 모습만으로도 의미 있고 경사로운 일이다"고 했다.

우담바라는 여래나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다. 3000년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불교 경전에서는 상서로운 징조나 구원의 뜻으로 등장한다.

인터넷 파워블로거 '진흙속의 연꽃'은 지난 2004년 청계사 우담바라 친견법회 등을 예로 들며 일부가 믿고 있는 우담바라가 풀잠자리알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담바라는 (풀잠자리알이 아니라 실제 나무인) 'Ficus glomerata' 또는 'Ficus racemosa'로 무화과를 뜻한다고 것이다. 그는 "무화과나무 일종인 우둠바라는 꽃을 피우지 않고 곧바로 열매가 열리지만 다른 이유로 가끔 꽃이 핀다. 그래서 우둠바라꽃이 피었을 때 매우 희귀하고 희유한 일로 여긴다"고 했다.

초기불교전문가인 허정 스님(천장암)을 비롯해 <불교, 문화로 읽는다>를 쓴 자현 스님(월정사), 민태영 소장(한국불교식물연구원장)도 같은 의견이다.

'진흙속의 연꽃'은 풀잠자리알이 우담바라로 잘못 알려진 것은 일본 사전을 잘못 베껴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망월불교대사전>(1946년판)에서는 우담바라를 "예로부터 우리나라(일본)에서는 풀에 청령(잠자리)의 알이 붙은 것을 우담바라꽃이라고 생각하고 길조라 여겨왔는데 이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적고 있다. <한국불교대사전>이 이를 참고해 우담바라를 두고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을 우담발화라고 함"이라고 적었고, 베끼면서도 "미신에 불과하다"는 말을 빼먹었다는 주장이다.

'진흙속의 연꽃'은 "우리가 우담바라라고 알고 있는 것이 우담바라가 아니라 풀잠자리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기경전에서 부처님은 우담바라꽃이 없다고 했다. 그런 우담바라가 대승경전에서는 어쩌다 한번 피는 희유한 꽃이 됐고, 중국에서는 3000년 만에 한번 피는 꽃이 됐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이곳저곳에서 피는 꽃이 됐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불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동국대, #우담바라,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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