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의 추석 명절 '오봉'을 앞둔 8월 12일, 일본 후지 방송은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그것은 비행기 사고사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에 대한 것이었다. 1985년 8월 12일, 도쿄를 출발하여 오사카로 향하고 있던 일본항공 123편이 추락하였다. 사망자 수는 승무원과 승객을 합쳐 520명, 생존자는 4명이었다. 단일 항공사고로는 사상 최대의 사망자가 발생, 일본은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다큐멘터리는 블랙박스에 실제 녹음된 음성으로 사건의 일초일분을 다루었다. 그 상황은 절박함 그 자체였다.

오후 6시에 출발한 비행기가 20분경에 폭발 소리를 내며 기울었다. 폭발 소리가 들린 직후 기내에서는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항공사는 긴급 구난 신호 스쿽 77을 발신하고 도쿄 국제공항으로 회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꼬리 부분이 폭발한 비행기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 다메다! (안돼!)

그러나 항공사는 회항하여 도쿄 공항으로 가고자 침착하게 여러 시도를 거듭했다.

"간바로! (힘내!)"

약 30분 이상 비행이 계속되었지만, 비행기는 18시 56분, 군마현의 다카마가하라 산에 추락하였다.

신문의 한 면 전체를 차지한 524명의 명단. 그러나 추락지점에 대해 잘못된 보도와 번복, 불명확했던 원인 등으로 피해자 가족은 오열했다.

추락 다음 날인 13일, 추락 지점을 발견하고 수색이 시작되었다. 추락 18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4명의 생존자. 나머지 520명의 시신은 온전하게 찾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방송 캡쳐한 사진입니다.
▲ 긴박했던 30분간의 비행 -방송 캡쳐한 사진입니다.
ⓒ 김신애

관련사진보기


원인은 비행기 수리 부실. 이후 진상규명을 위한 피해자 유족들의 서명운동 모습도 담겨 있었다.

여배우로 데뷔를 앞둔 딸, 결혼 기념일 여행중인 5인 가족, 출장을 마치고 고향으로 오고 있던 아버지, 임산부 뱃속의 아기 등, 생존자와 유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은 슬픔이 전해져 왔다.

2014년 8월 12일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일본 비행 추락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오후 6시 56분 당시 사건 발생 시간에 맞추어 고개 숙여 묵념하였다.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월호 침몰 참사와 같은 사고가 대한민국에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향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방송이었던 것 같다.


태그:#일본항공 추락 123편, #세월호 , #비행기 사고, #1985년8월12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일본오사카에서 산지 6년이 되었습니다. 유학, 아르바이트, 직장생활, 20대후반이 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것 같은데, 아직은 아무것도 이루어진것이 없는 모습인것같아 좌절감도 듭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서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오마이뉴스에 들어왔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시] 상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