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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남경필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내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남경필 후보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남경필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내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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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드려야 한다. 남경필이 좋고 싫고 따지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만 보고  1번을 뽑아달라."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
"지금 경기도민이 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이 정권, 경기도 경제를 망친 세력을 절대 용서해선 안된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각 당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모두 경기도지사 선거판세를 '초박빙'이라고 진단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경합",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선대위 백혜련 대변인은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대별투표율에 달린 것 같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새누리당 우세에서 초박빙으로 바뀌었다"(<폴리뉴스>인터뷰)고 했다.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이날 남경필(49) 후보는, 새누리당의 모든 지방선거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마케팅'에 집중했고, 김진표 후보는 자신이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는 한편, 초반열세를 극복하고 추격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흔들리면 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린다"

남 후보는 오후8시 수원시 장안구 만석동에서 열린 수원지역 새누리당 지방선거 후보자들과의 합동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드려야 한다"며 "경기도가 흔들리면 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흔들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경필이 좋고 싫고 따지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만 보고 1번을 뽑아달라"고도 했다.

'소장개혁파'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혁신 도지사'를 내건 그는 유세장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중년 여성들의 환호가 터지는가 하면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하는 시민들 때문에 일정이 지체되기도 했다. 이아무개(30)씨는 "세세한 공약보다 남경필 후보의 비전과 포부가 마음에 들어서 남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팔달구 나혜석 거리에서 진행한 오후 10시 마지막 유세에서는 통합진보당과 김진표 후보를 묶어 공격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를 "제2의 이정희 사태"로 규정한 뒤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떨어트리려고 나왔다고 했지만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처럼 나도 당선될 것이다, 수원의 아들이 경기도의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수원역 앞 먹자골목을 걸어다니면서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최종 마무리했다. 

"경기도민이 왜 대통령 눈물 닦아줘야 하나...결국 내가 이긴다"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왼쪽 세번째)가 3일 오후 수원역 앞 로데오 거리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맨 오른쪽) 등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왼쪽 세번째)가 3일 오후 수원역 앞 로데오 거리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맨 오른쪽) 등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 황방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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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김진표(68) 후보의 선거운동은 김한길 대표와 경기지사 출신인 손학규 전 대표가 함께 했다. 김 후보는 오후 8시 젊은이들로 붐비는 수원역앞 로데오 거리 집중유세에서 "지난 달 22일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새누리당 후보와 15%p격차로 시작했지만, 이미지만 좋은 후보로는 경기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며 "결국은 제가 이긴다"고 기염을 토했다. 잔뜩 목이 쉰 그는 "새누리당이 종북몰이를 하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관련될 사람으로 보이느냐"면서 "낡아빠진 종북물이를 끝내는 길은 여러분의 한 표에 달렸다"고 목청을 끌어올렸다.

'준비된 경제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지난해 경기도 총생산(GRDP)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였고, 2006년 손학규 지사 재임 당시 77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데 비해 김문수 현 지사는 첫 임기때 44만개, 두번째 임기에는 33만개밖에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경기도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을 포함해 유세를 지켜본 지켜본 300여명의 박수와 환호도 이 대목에서 가장 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경제문제 해결에는 아무래도 김 후보가 나을 것 같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느 후보는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하는데, 지금 경기도민이 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느냐"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이 정권, 경기도 경제를 망친 세력을 절대 용서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수원 홈플러스 앞으로 이동해 선거운동을 마친 그는 안산으로 향했다. 그는 안산에서 세월호 사망자 합동 분양소에 분향하고 김영환 의원 사무소에서 안산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일정은 비공개였다. 공식 선거운동을 후보 혼자 안산 합동분향소 조문으로 시작한 것처럼 조용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것이었다.

경기도 유권자는 967만 9317명으로 전국 광역 자치단체중 가장 많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엇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지사의 선거결과가 승패를 가르는 척도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30일과 31일 진행된 경기도의 사전투표 투표율은 전국 평균(11.49%)에 못 미치는 10.31%였다.


태그:#6.4지방선거, #경기도, #남경필, #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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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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