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대전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전거 선거용품 납품 관련 금품 갈취 의혹을 제기했다. (자료 사진)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대전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전거 선거용품 납품 관련 금품 갈취 의혹을 제기했다. (자료 사진)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용품 납품 관련 금품 갈취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전직 홍보실무자가 자전거를 이용한 선거캠페인을 하겠다며 자전거와 관련 물품 제작을 요청해놓고 납품 계약을 미루면서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3일 오후 대전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한 자전거업체 대표가 새누리당 민원국을 찾아와 밝힌 내용"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 자전거업체 대표는 지난 3월 전 민주당 홍보국장 A씨를 만났다. A씨는 중앙당 차원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캠페인을 기획,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이 업체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업체가 중앙당과 계약서 작성을 거듭 요구했으나 A씨는 그 대신 중앙당 홍보실 당직자와 몇몇 의원들을 접촉케 하면서 '구두 발주'를 유도했다.

업체는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에 관련 캠페인을 링크하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까지 관련 사진촬영에 함께하면서 '구매 약속'을 믿고 제작에 돌입했다. 그러나 업체가 자전거 5000대 등 총 38억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제작한 뒤에도 납품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상현 "을의 눈물 닦아준다더니 갑의 횡포, 새정치민주연합 해명하라"

진짜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해당 업체가 자전거 등 제작물품에 대한 구매를 채근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실무자들이 납품을 앞당기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 이에 해당 업체는 더 이상의 손해를 막기 위해 요구받은 금품을 현금으로 준비해 두 차례 전달했다. 또 자전거 171대를 당의 요청을 받고 무상으로 각 지역 후보들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운동 마지막 당일인 이날까지 제작했던 자전거 등을 구매하지 않았다. 해당 업체 대표는 지난달 27일 새정치연합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발송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이 하루 뒤인 28일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던 자전거 선거캠페인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 사무총장은 "업체 대표와 함께 피해를 당한 제작업체 관계자들 9명이 오늘(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는데 두려움을 이유로 포기했다"라며 "갑의 횡포로부터 고통받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을지로위원회'까지 만들었던 새정치연합이 이 의혹에 응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민원국이 확보한 해당 업체의 고소장과 관련 증거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해당 자전거 업체 관계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윤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기자회견을 취소한 건 우리 일이 선거에 이용되는 게 꺼려져서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우리는 피해액을 보전받길 원한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소한 상태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동업관계 있던 한 측의 일방적 주장, 대응 가치 못 느껴"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도를 넘는 대단한,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돈선거·흑색선거·색깔선거는 새누리당이 한국 정치사에서 독점하고 있고, 확고한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다"라며 "저희는 그것을 침해하지 않고 권리를 철저히 존중해드리겠다"고 반박했다.

금품을 갈취한 당직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새정치민주연합 측 관계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이 다급하긴 했나보다"라며 "전혀 사실 무근이다, 전후사정을 당에 설명했고 당에서도 별 다르게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야심차게 (자전거 선거 캠페인을) 준비했으나 안에서 내분이 일어나 동업 관계에 있던 한 측이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제보를 받고 관련 CCTV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태그:#새정치민주연합, #6.4 지방선거, #자전거 선거캠페인, #윤상현, #새누리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