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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일 오전 부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맨 오른쪽)의 지지를 나선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 최경환 전 원내대표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서병수 지원 총 출동한 새누리 6.4지방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일 오전 부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맨 오른쪽)의 지지를 나선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 최경환 전 원내대표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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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3일 마무리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마지막 표몰이에 나섰다. 이들은 투표일에 즈음한 막판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대전·충청·경기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경부선 유세'에 나섰다. 모두 '위험지역'이다.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던 부산이 위협받고 있고 대구는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과 대전, 그리고 경기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청원·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지원유세에도 나선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접전지를 지원사격 중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김진표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강원 강릉과 속초로 향했다.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와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는 현재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른 선대위원장들도 마찬가지다. 문재인·김두관 선대위원장은 부산·경남을,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경기도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여야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 승패를 가를 광역단체장 선거 최대 접전지는 총 6곳(경기·인천·강원·충북·대전·세종)이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야권 성향 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총 7곳이 된다.

3일 나온 여야 자체 판세 분석결과도 다르지 않다. 먼저 새누리당은 대구·경북·경남·울산·제주 등 5곳을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서울·전남·전북·충남 등 4곳을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나머지 지역 8곳에 대해서는 모두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승패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 확산... 여야 모두 '숨은 표' 읍소

이 때문에 여야는 모두 '어려운 선거'라고 입을 모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침묵을 지킨, 이른 바 '숨은 표'를 향한 읍소 작전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때와 정반대 성향의 '숨은 표'가 존재한다는 관측이 많다. 4년 전에는 야권 성향 지지층이 천안함 사건 등으로 위축돼 여론조사에 답하지 않았던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위축된 여권 성향 지지층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얘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숨은 표'는 15~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관건은 여야가 각자의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불러모으냐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75.8%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투표율보다는 지지층 결집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김세연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주·경남·경북 등 3곳을 빼고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 10군데가 경합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선거 초반 여권을 강타했던 세월호 후폭풍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김 상황실장은 "강원도는 처음에 20%p 정도 차이 나다가 따라잡았고 충북은 경합 중"이라며 "경기는 후보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아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부산과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라며 "특히, 부산에서는 무소속 후보로는 중앙정부나 여당과 긴밀한 협조가 쉽지 않은 만큼 새누리당 후보가 돼야 부산 발전에 도움 된다는 걸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수도권·대전·세종·충남·충북·강원 등을 접전지로 꼽고 부산·대구 역시 "상당한 경합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야권 성향 지지층)들은 거의 결집이 끝났는데 (여권 성향 지지층은) 미결집된 상태"라며 "변화 가능성 여지가 많아 근본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접전 지역으로는 경기·인천·대전·충북·강원 등을 꼽았다. 그는 "경기도는 초접전 상황으로 여론조사가 무의미할 정도로 수치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라면서 "인천도 초접전이나 흐름은 양호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강원도에 대해서는 "접전이지만 약간 따라가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또 "여전히 새누리당이 잠재적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어 남은 (야권 측) 지지층과 (세월호 참사로 분노한) '앵그리맘'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모시고 갈지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초박빙 지역 많지만 여권 성향 '숨은 표'... "새누리당 10 : 새정치연합 7"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6.4지방선거 지지 호소하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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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판단도 비슷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수도권, 충청, 강원, 광주, 부산, 세종 등 초박빙 판세인 곳이 총 10곳"이라며 "세월호 사고로 인한 선거의 판세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로 역대 가장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선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과거 선거는 정권 심판이냐, 아니냐는 변수로 상당부분 판세 전망이 가능했던 반면 이번 선거는 예측 변동 작동을 상당히 마비시킨 지방선거 판세가 되고 있다"라며 "특히 여야의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초접전 지역은 인천, 강원, 충북, 세종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은 사전투표율도 높았다"라고 지적했다.

배 본부장은 또 "결국 세대별 투표율, 40대 표심의 내용, 부동층의 향방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야권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던 40대 표심의 지속 여부와 숨은 표로 설명되는 부동층이 야권성향을 드러내느냐 여권성향을 드러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숨은 표'를 근거로 새누리당의 승리를 조심스레 점쳤다.

그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번 지방선거 조사 때 유·무선 전화 혼합 방식을 썼는데, 해당 조사의 무응답층 절대 다수가 여권 성향이라고 본다"라며 "야권 후보가 앞설 곳은 서울, 충남, 강원 정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 중 경기·인천은 여당 후보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산도 접전 상황이지만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스지 교수(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역시 "새누리당 10곳, 새정치연합 7곳 정도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야권 성향 지지층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선거 초기 결집했던 반면, 여권 성향 지지층은 선거 막바지에 집결하고 있다는 분석에 동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야권이 서울·충청·호남 등 5곳과 (경합 중인) 인천·경기·강원 중 2곳을 얻으면 선전한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선거 결과 자체로만 보면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새정치연합의 낮은 당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라며 "특히, 경기·인천 등 경합지역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한다면 그 자체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효과는 있었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10곳을 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그는 "새누리당은 영남 4곳(대구·경북·경남·울산)과 대전, 세종시 등에서 우세이고 새정치연합은 서울·충남에서 우세"라며 "나머지 지역은 경합 상태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경합지역 중) 경기 쪽은 새누리당이 백중우세이고 인천 쪽은 새정치연합이 백중우세"라며 "충북과 강원은 고령화 지역이라 백중지역이라도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홍 소장은 "세월호 참사로 촛불집회 등이 열릴 때 '역풍'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는데 실제로 드러나고 있다"라며 "20~30대 쪽의 움직임이 보수진영의 움직임보다 못하고 새정치연합이 여전히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태그:#6.4 지방선거, #여론조사, #새누리당, #숨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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