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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6일부터 21일까지 16일 동안 전남, 광주 교직원들의 산행 모임인 '풀꽃산악회'의 주관으로 22명(혜초여행사 인솔자 1 명 포함)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타르 트레킹'을 다녀왔다. 영혼이 성숙한 느낌이다. 5일부터 21일까지 17회에 걸쳐 날짜에 따라 산행기를 쓴다. - 기자말

눈이 녹고 비행기가 뜨다[1월 19(일)일]

루크라(2,840m) - 카트만두(1500m)

아침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 천만 다행이다. 해가 뜨기 전, 하얀 눈으로 덮인 세상은 무채색의 회색빛 여명으로 통일되어 있다. 명암만 있는 단일한 세계에서 채색이 더해져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의 변화가 산봉우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햇살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영역을 점점 아래로 내렸다.

해가 뜨기 전에 세상은 무채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 여명 해가 뜨기 전에 세상은 무채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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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리아에서 해는 산봉우리에서 내려온다.
▲ 아침 산 히말리아에서 해는 산봉우리에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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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일 정도로 해는 빠르게 산을 내려온다.
▲ 아침 산 눈에 보일 정도로 해는 빠르게 산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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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헬리콥터가 날았다.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 아침 산 이른 아침에 헬리콥터가 날았다.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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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리아에서 아침은 산봉우리부터 빛난다.
▲ 아침 산 히말리아에서 아침은 산봉우리부터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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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에 무채색으로 통일되어 있던 세상이 햇살을 받으면 유채색으로 자기 색을 찾는다.
▲ 아침 산 여명에 무채색으로 통일되어 있던 세상이 햇살을 받으면 유채색으로 자기 색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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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점점 산 아래로 내려온다.
▲ 아침 산 해는 점점 산 아래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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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는 동쪽 산에서 뜨고 아침 달은 서쪽 산으로 진다.
▲ 아침 산 아침 해는 동쪽 산에서 뜨고 아침 달은 서쪽 산으로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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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해돋이를 사람이 산봉우리에 올라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지만 히말리아에서는 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산봉우리가 사람을 내려다본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해돋이가 이루질 때, 아기의 잇몸에서 솟구쳐 오르는 이처럼 무한한 에너지가 내 몸에 들어오는 느낌을 갖는다.

아침에 숙소 이 증 연회장에서 본 루크라
▲ 아침 아침에 숙소 이 증 연회장에서 본 루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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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오지 않지만 활주로의 눈이 녹아야하고, 안개나 바람이 없어야 한다. 이번 여행 중 지금까지 계획된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 본적이 없다. 마치 신의 허락을 얻은 듯 날씨까지 아주 좋았다. 모두가 비행기 뜨기를 간절히 바란다.

난로 가에 앉아 비행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난로에는 불기운이 전혀 없다.
▲ 난로 난로 가에 앉아 비행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난로에는 불기운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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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라
▲ 지도 루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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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가에 앉아 기약 없는 비행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루크라를 돌아보려고 나왔다. 활주로를 따라 밑으로 내려가 마을 가운데 길로 올라왔다. 눈이 오는 것은 어른들에게 귀찮은 일을 하나 더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일이다. 눈싸움, 스키 타기, 개와 함께 뒹굴기 등 눈이 녹기 전에 해야 할 놀이가 많다.

비행장 활주로를 굽어보고 있는 루크라 동쪽에 있는 산
▲ 산 비행장 활주로를 굽어보고 있는 루크라 동쪽에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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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 먹이를 찾지 못 하는 까마귀들이 민가로 와서 모이를 찾고 있다.
▲ 까마귀 눈이 내려 먹이를 찾지 못 하는 까마귀들이 민가로 와서 모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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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라 비행장 활주로 옆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
▲ 헬리콥터 루크라 비행장 활주로 옆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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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민가에 있는 장작
▲ 장작 마을 민가에 있는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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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를 먹고 있는 죱교
▲ 죱교 건초를 먹고 있는 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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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리아에서 어린이들은 과묵하고 자기 표현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산을 닮았다.
▲ 스키 타기 히말리아에서 어린이들은 과묵하고 자기 표현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산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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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민가
▲ 민가 마을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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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살과 눈으로부터 채소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된 채소밭
▲ 채소밭 강한 햇살과 눈으로부터 채소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된 채소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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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지로 채소를 보호하기
▲ 채소밭 나무 가지로 채소를 보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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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앙에 있는 나무
▲ 나무 마을 중앙에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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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카 페인팅(Thangka Painting School) 학교(왼쪽), 루크라 사원(오른쪽)
▲ 루크라 사원 탕카 페인팅(Thangka Painting School) 학교(왼쪽), 루크라 사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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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네 보지만 대답은 거의 없다. 상가가 있는 거리에서 이국적인 사람을 보는 것은 일상이지만 자기 집 마당에서 보는 외국인은 드문 일이다. 당황스러운 것이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나무에 앉은 까마귀
▲ 까마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나무에 앉은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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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 보다 빠르게 활주로에 있는 눈이 녹고 있다.
▲ 활주로 다른 곳 보다 빠르게 활주로에 있는 눈이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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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의 활주로에 눈이 깨끗하게 녹았다. 카트만두에서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 하고 있다.
▲ 활주로 비행장의 활주로에 눈이 깨끗하게 녹았다. 카트만두에서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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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세요. 카트만두에서 비행기가 떴습니다. 짐 챙겨서 공항으로 가세요."

안개 때문에 카트만두에서 비행기가 지체되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 조리던 우리에게 단비 같은 말이 떨어졌다.

타라 항공(Tara Air) 조종실과 조종사. 조종사는 두 명이다.
▲ 조종사 타라 항공(Tara Air) 조종실과 조종사. 조종사는 두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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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본 모습
▲ 산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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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은 네팔의 북쪽 지역으로 중국과 국경선을 이루고 있다.
▲ 산 설산은 네팔의 북쪽 지역으로 중국과 국경선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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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본 풍경
▲ 산 비행기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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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에 비행기에 탔다. '정말 가는구나.' 아쉬웠다. 많이 아쉬웠다. 비행기는 3,900m ~ 3,700m의 고도를 유지하며 하늘에 길을 그었다. 하얀 구름 위에 하얗게 솟은 설산을 보며 꼭 다시 와서 걸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12:20에 비행기는 우리를 카트만두에 토해냈다. 얼음, 물, 나무, 인적이 드문 길이 있는 산에서 매연이 있고 사람과 차들이 엉켜 복잡하며 왁자지껄한 거리로 튕겨져 나왔다. 우리가 평소에 생활하는 공간이다. 산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내려와야 하는 곳은 현실이다.

사람, 오토바이, 자전거, 자동차로 카트만두의 거리는 대단히 역동적이다.
▲ 카트만두의 거리 사람, 오토바이, 자전거, 자동차로 카트만두의 거리는 대단히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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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만두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치킨시즐럿'을 먹었다. 뜨겁게 달군 금속판에 가운데 닭고기, 오른쪽에 야채, 왼쪽에 국수가 있다. 이 위에 국물을 부어준다. 밥을 볶아서 따로 내왔다. 잘 마른 국수를 잘게 끊어 놓은 것처럼 긴 쌀이 찰기가 전혀 없는데 기름에 볶아서 불면 날아갈 것 같았다.

카트만두에 있는 오성급 래디슨 호텔
▲ 호텔 카트만두에 있는 오성급 래디슨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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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소 창문에서 본 풍경. 겨울에서 갑자기 봄으로 온 느낌이다.
▲ 창으로 본 풍경 호텔 숙소 창문에서 본 풍경. 겨울에서 갑자기 봄으로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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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문에서 본 카트만두
▲ 카트만두 호텔 창문에서 본 카트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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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첫 날을 묵었던 래디슨 호텔(Radisson Hotel)에 왔다. 관광을 하기보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피곤했다. 뜨거운 물로 씻고 다시 길에 나섰다. 언제나 시간이 아쉽다.

하누만 도카 두르바르에 있는 사원
▲ 사원 하누만 도카 두르바르에 있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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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데가(Maju Dega) 사원
▲ 사원 마주 데가(Maju Dega)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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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파르바티 사원(Shiva Parbati Temple)
▲ 사원 시바 파르바티 사원(Shiva Parbati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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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간나트 사원(Jagannath Temple)
▲ 사원 자간나트 사원(Jagannath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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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만 도카 두르바르에 있는 사원
▲ 사원 하누만 도카 두르바르에 있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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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주 사원(Taleju Temple)
▲ 사원 탈레주 사원(Taleju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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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산타푸르 두르바르(Basantapur Durbar)
▲ 사원 바산타푸르 두르바르(Basantapur Dur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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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남쪽 시가지 모습
▲ 카트만두 거리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남쪽 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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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동쪽 시가지 모습
▲ 카트만두 거리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동쪽 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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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북쪽 시가지 모습
▲ 카트만두 거리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북쪽 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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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서쪽 시가지 모습
▲ 카트만두 거리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4 층 창에서 본 서쪽 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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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창문틀로 쓰인 나무에 조각한 모습
▲ 조각 사원 창문틀로 쓰인 나무에 조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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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건축물 기둥으로 쓰인 나무에 조각한 모습
▲ 조각 사원 건축물 기둥으로 쓰인 나무에 조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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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로 쓰인 나무에 조각한 모습
▲ 조각 문틀로 쓰인 나무에 조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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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만 도카 두르바르(Hanuman-dhoka Durbar Square)는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유래된 것이다. 12세기와 18세기 사이에 건립되어 카트만두 국왕의 대관식과 각종 행사를 주최하던 곳이다. 붉은 벽돌과 아주 섬세하게 조각된 나무로 건축된 왕궁단지와 내원, 탑들이 늘어선 사원이다.

자전거를 변형시킨 인력거
▲ 타멜 거리 자전거를 변형시킨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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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멜 거리의 자동차
▲ 타멜 거리 타멜 거리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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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멜 거리의 사람들
▲ 타멜 거리 타멜 거리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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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멜 거리의 저녁. 18:20에 전체적으로 정전되었다.
▲ 타멜 거리 타멜 거리의 저녁. 18:20에 전체적으로 정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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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멜 거리에서 앞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걸었다. 사람, 자전거, 오토바이, 인력거, 자동차가 한 통속으로 움직이는 분주함과 혼잡함이 있다. 눈알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이 있지만 격한 목소리는 없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는 것이다.

야크 털로 짠 모자와 목도리, 만다라, 골동품을 파는 상점과 서점을 들렀다. 서점에 성애를 묘사한 카마수트라 책이 히말리아 각 지역을 찍은 사진집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성은 열어 놓음으로 더 건전해진다.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와의 인연으로 네팔에서 최초로 한국 음식점을 연 '앙 도르지' 세르파가 경영하는 '빌라 에베레스트(Villa Everest)'에 타멜 거리에서 걸어서 도착했다. 식당 입구 계산대에 한국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걸려 있다.

네팔 관광청에서 발행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다르 단체 트레킹' 성공 등록증과 혜초여행사에서 준비한 기념패
▲ 등록증과 기념패 네팔 관광청에서 발행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다르 단체 트레킹' 성공 등록증과 혜초여행사에서 준비한 기념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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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네팔 관광청에서 발행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다르 단체 트레킹' 등록증과 '혜초여행사'가 준비한 기념패를 받았다. 등록증을 발행한 이후 나는 20,278,058 번째 등정자이다. 잘 간직할 것이다.

삼겹살, 김치찌개, 된장찌개에 밥을 먹고 소주를 곁들였다. 규모가 꽤 큰 식당이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몸이 오슬오슬 떨리고 추웠다. 소주 한 잔 하고 자자는 옆방의 제의도 뿌리치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네팔에서 마지막 밤이 저물고 있다. 카트만두, 매력이 있는 곳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타르 트레킹, #히말리아, #카트만두, #하누만 도카 두르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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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놀게하게 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초등학교교사. 여행을 좋아하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빚어지는 파행적인 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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