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금남면 대치리 대치유료낚시터는 겨울철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촬영포인트이다. 낚시꾼들에게 월척을 안겨주는 유료낚시터 앞 방파제에 디카족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곳은 필자가 2011년에 처음으로 모자섬 일출을 촬영했던 곳이다. 공식지명이 고도이지만, 마을주민들은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모자섬으로 부른다. 무인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모자섬 일출은 겨울철인 11월에서 2월 사이에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촬영포인트가 남해대교 일몰이다. 유료낚시터 앞 방파제에 서면 남해대교 위로 해가 지는 황홀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11월에서 2월 초 사이에는 남해대교 위를 지는 노을과 만날 수 있다. 특히 11월 말에서 1월 초 사이 남해대교 한가운데로 해가 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일몰을 배경으로 태양궤적을 담아도 더없이 아름답다. 태양궤적을 촬영하려면 ND1000000 필터가 있어야 한다.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백만분의 1로 줄여주는 필터로 태양궤적과 일식촬영 등에 주로 쓰이는 필터이다.
최소한 30분 이상 장노출을 해야 하므로 삼각대와 릴리즈도 필요하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구도를 맞춘 후 UV필터를 빼낸다. UV필터 위에다 ND1000000 필터를 함께 사용할 경우 플레어가 생기기 때문에 빼는게 좋다.
수동모드에서 셔터스피드 30초로 설정한 후 먼저 한컷을 촬영해본다. 모니터로 화면 상태를 확인한 후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30분을 촬영할 경우 모니터 화면보다 60배가 더 밝아지므로 그걸 감안해서 노출 조절을 하면 된다.
디지털카메라는 장시간 셔터를 개방할 경우 노이즈도 많이 생기고, CCD가 가열되어 카메라가 고장날 위험이 높다. 카메라 고장시 다른 부위에 비해 수리비도 많이 나오므로 2분 이내로 촬영하는게 좋다. 셔터스피드 30초로 릴리즈의 연사 기능을 이용해 연속 촬영하는게 좋다. 인터벌릴리즈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촬영이 끝난 후 별궤적 합성프로그램인 스타트레일이나 스타스텍스로 합성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배포되는 프로그램이므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태양궤적 촬영을 위해 처음 대치유료낚시터에 도착한 날을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장노출로 17분밖에 촬영을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2번째 방문때는 35분간 노출로 태양궤적을 담았다. 35분간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5분 간격으로 태양을 배치해도 멋진 사진이 된다.
자연현상의 아름다움을 ND1000000 필터를 이용해 장시간 담아보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장시간 노출한 태양궤적은 광선검 같기도 하고, 에너르기파처럼 보여 또다른 신비감을 준다.
☞찾아가는길 : 남해고속도로 진교IC를 빠져나와 남해방면으로 간다. 금남면 대치리 대치마을 앞 교차로에서 대치진구지마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1분 정도 달리다 삼거리에서 대치유료낚시터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2분 정도 달리다 대치유료낚시터 방파제 입구에 차를 세우면 남해대교가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김태현 기자는 여행작가로 하동 금오산자락에서 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