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지난 22일 '불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에서 연평도 포격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를 26일 익산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박 신부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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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집전했던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가 26일 오후 전북 익산 자신의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인한 검찰 조사를 받는다면 정정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종북몰이에 대한 잘못을 거기서 충분히 이야기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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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5일) 보수단체에서 군산 수송동 성당에 몰려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계란을 던지고, 심지어 정의구현사제단 화형식까지 했습니다. 혹시 직접 보셨습니까.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잠깐 영상을 보기는 했는데, 계란 던지고 하는 것은 못봤어요."

- 보수단체에서 북한 김일성, 김정일 화형식을 하는 것은 종종 봤는데, 사제단 화형식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사제단 화형식은 최초인 것 같아요."

-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정치가 잘못되면 그렇게 됩니다. 잘못된 정권의 말기에는 꼭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나도 시위를 많이 해봤는데, 정당한 시위와 주장이면 좋은데, 억지 주장이면 좀 그렇습니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고 보수에서 보면 그게 진실일 수 있겠지만, 소외계층에서 보면 억지죠. 내가 볼 때는 억지입니다. 억지가 난무하면 세상이 힘들어집니다."

-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의 반발이 거셉니다. 그 반발의 한복판에 계신데, 사실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으신가요.
"시국미사 이틀 전에 강론을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내가 원래 강론은 써서 하지 않는데, 이건 좀 공적이니까 컴퓨터 앞에서 쓰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이야기 하면 그럴텐데… 할까 말까…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대 제일 문제되는 것이 종북문제였어요. 옛날 말로 하면 빨갱이 문제고. 그래서 이것을 꼭 이야기를 해야겠다, 좀 두렵기는 하다,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 두려움은 없습니다. 왜냐. 예전 1950년대 미국에 매카시즘 열풍이 몰아칠 때 누군가 그것을 껐단 말입니다. 그래서 혹시 정치적으로 잘못된 것을 나라도 희생돼서 좀 껐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금 내 마음입니다. 기소 소식이 있어도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내가 만약 잘못돼서 교도소 생활을 한다면 하죠 뭐. 왜냐하면, 끄기 위해서. 공안몰이를 끄기 위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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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든 보수단체, 사제단 화형식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사제들의 시국 미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오후 전북 전주 남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청 앞에서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한국자유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박창신 전주교구 신부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발언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규탄하며 화형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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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때문에 다친 내가 북한 찬양 이유 전혀 없어... 북 세습체제 문제 많아"

-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보수단체의 고발 요지는 신부님의 강론이 국보법상 찬양·고무라는 것입니다. 북한을 찬양하고 고무했다는 거지요.
"내가 북한을 찬양하기 위해 한 이야기가 아니거든. 우리 현대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 공안몰이나 빨갱이 논리나 종북 논리가 우리 시대를 얼마나 어렵게 만드는가, 그래서 강론 처음에 '시대의 징표'라는 말을 썼어요. 이 시대 징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종북몰이다. 그래서 대체 종북이 뭐냐, 그게 어떻게 만들어졌냐, 하다 보니까 연평도와 천안함 이야기가 나왔지, 내가 북한을 찬양하기 위해 한 말은 아닙니다.

나는 실제로 초등학교 3학년 때 6·25를 본 사람이야. 내 눈으로 분명히 본 사람이에요. 그 난리를 치르고 하는 것을 내가 완전히 본 사람인데, 내가 북한을 찬양할 리가 없지. 더욱이 북한의 세습제는 문제가 많은 겁니다. 무엇이든 집권이 오래되면 좀 그렇죠. 그런 체제를 내가 좋아할 리가 없지. 내가 민주화 때문에 다리도 다친 사람인데, 북한을 찬양할 이유가 전혀 없죠."

- 검찰에서 출두 요청이 오면 가실 생각이십니까.
"가야죠. 가서, 정정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종북몰이에 대한 잘못을 거기서 충분히 이야기 할 것입니다."

▲ 박창신 신부 "검찰 수사? 두렵지 않다... '종북몰이' 끝내야"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서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박창신 신부가 "출두 요청이 오면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상은 인터뷰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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