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털남2-440]'양날의 검, 빅데이터를 논하다'
ⓒ 이종호

관련영상보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양적 변화를 가져왔다면 빅데이터는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SNS 전문컨설턴트 유승찬 대표의 말이다. 빅데이터가 인터넷과 스마튼폰이 가져온 '혁명'을 능가하는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빅데이터. 생경한 용어다.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 불과 2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거대한 양의 데이터다. 빅데이터가 가능해진 바탕엔 바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로 기록·축적되면서 어마어마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것. 실례로 <페이스북>은 매일 3억 건의 활동이 일어나며 <트위터>는 하루 4억 건이 포스팅되고, <유튜브>는 초당 1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 된다. 그러나 이것도 빅데이터 개념에선 작은 부분에 속한다. 크기가 짐작도 되지 않는 거대한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에서 빅데이터의 세계는 시작된다.

동시에 빅데이터는 그 자체가 지닌 잠재력과 맞먹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자칫 소설 <1984>의 빅브라더가 현실이 될 위험성 말이다. 나의 가장 은밀한 사생활마저 기록되고 누군가에게 보여질 뿐만 아니라 분석·활용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도 곧 도래할 빅데이터 세계가 '빅브라더 세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유승찬 대표와 함께 빅데이터가 지닌 양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빅데이터의 활용이 불러올 근본적인 혁신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곳은 분야를 막론한다. 오바마가 선거에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은 단연 화제였다. 오바마는 '유권자가 자기 자신을 아는 것보다 우리가 더 많이 아는 것'을 목표로 유권자들의 성향과 관심사, 생활 패턴을 정밀히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내세웠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었고 성공적이었다. 미국의 한 정치전문기자는 오바마 선거 이후로 '이제 선거와 정치는 전혀 다른 개념이 되었다'며 앞으로 선거를 잘못하는 정당은 도태될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선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민주당의 연이은 패배와 도태가 그것이다. 유승찬 대표는 민주당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도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 이후 SNS를 토대로 반응성을 선거 전략에 반영한 것에 비해 민주당은 '옳은 것'만 주창하는 당위성만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 때문에 "새누리당이 민주당에게 불리한 프레임을 짜는 것도 너무 쉬운 일"이었다고 유 대표는 평했다.

정보를 분석해 순간순간의 설득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 그것이 빅데이터가 지닌 엄청난 힘이다. 이는 기존의 과학적 분석을 뛰어넘는다. 유 대표는 "기존 과학은 인과성을 찾으려 하지만 빅데이터는 데이터 간의 상관성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류가 풀지 못한 질문의 해답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빅데이터가 '질적인 변화'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빅브라더의 도래인가?

'Privacy is dead(개인 정보 보호 정책은 죽었다)'. 마크 주커버그는 빅데이터의 세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섬뜩하다. 빅브라더의 도래가 예견되는 것도 당연하다. 때문에 활발한 논의와 새로운 제도의 정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유 대표는 "기존엔 사생활이었던 정보가 지금은 아니기도 하고 사생활이 아닌 것 같은 정보도 축적되어 사생활이 되기도 한다"며 우선 사생활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컨대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는 사생활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이 집적되면 그 패턴 분석만으로도 그 사람의 정치성향을 80% 이상 예측가능하니 결국엔 사생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경계선이 모호해진 사생활의 영역에 대해 법적 재논의가 시급하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이제 정보의 수집이 아닌 정보의 2차 활용을 조명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용자로부터 정보를 축적한 회사가 이 정보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유 대표의 말처럼 어떻게 긍정적인 면을 잘 활용하고 부정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을 것인지 빅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자세임이 분명해 보인다.


태그:#이털남, #유승찬, #빅데이터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