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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10만인클럽 환경운동연합은 '흐르는 강물, 생명을 품다'라는 제목의 공동기획을 통해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구간을 샅샅이 훑으면서 7일부터 6박7일 동안 심층 취재 보도를 내보냅니다. 전문가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어민-농민-골재채취업자들을 만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 한강과 금강 구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기획기사를 통해 선보이겠습니다. 이 기획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와 4대강조사위원회가 후원합니다. 10만인클럽 회원, 시민기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칠서면 전역에 소각·매립장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수백 개가 걸려 있다.
 칠서면 전역에 소각·매립장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수백 개가 걸려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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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과 소각 시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7일 오후 1시께 사업 예정지를 돌아보기 위해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을 찾았다. 면 소재지에 들어서자 폐기물 매립장·소각 시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널려있다. 대책위 사무실 현수막에는 해골 마크까지 그려져 있었다.

㈜NC함안은 70만 경남도민이 사용하는 취수장과 불과 2~3km 인접한 거리에 폐기물 매립장과 소각 시설을 세워 칠서산업단지에 나오는 폐기물(소각 87t·매립 126t, 총 213t)의 폐기물을 폐기 및 매립할 계획이다. 매립부지의 규모는 약 2만6000평(8만4593㎡)이고 사용기간은 37년에 다다른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업예정지가 암반으로 이뤄진 돌산으로 매립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암반을 파쇄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 '석산을 개발해 생기는 수익으로 매립장·소각 시설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생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사업자에 맞서 주민들은 생존권 보호를 위해 대책위를 꾸리고 환경청·경남도·함안군청 등을 방문해 집회와 농성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근 지역에 부당함을 알리는 현수막 수백 개를 내걸었다.

'낙동강 현장 리포트 OhmyRiver!'팀은 지난 7일 오후 8시 칠서면을 다시 찾았다. 다시 찾아간 대책위 컨테이너에는 빈지태 함안군 의원(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박명대 정책부장, 진창완 사무차장, 진성고 조직부장, 왕차근 위원장, 조현기 참여와 연대를 위한 함안시민모임 함안보 피해대책위원회, 공성철 재무사무차장 등이 있었다.

"취수장 근처에 폐기물 매립장?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진창완 사무차장(가운데)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진창완 사무차장(가운데)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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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완 사무차장은 "(칠서)공단을 세우면서 애초에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자체 처리할 수 있도록 매립지를 허가한 것으로 돼 있었는데 지난해 1월 관계기간 협의를 통해 경남도 고시(제2012-488호)가 변경됐다"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외에 전국의 모든 쓰레기를 이곳에 매립·소각하도록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이 지역에는 자체 지원시설이 필요해 시설을 세우기로 했었다. 하지만, 공단은 시설투자보다 수익성이 떨어지자 사업예정지를 인근 지역으로 옮기고 더 큰 규모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진 사무차장은 "낙동강 환경청과 관계기관은 '식수 보호를 위해 이곳(칠서공단)에서 나오는 지정폐기물만 처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유해한 지정폐기물도 묻을 수 있게 허가조건을 바꿨다"며 "폐기물 사업자의 이익만을 생각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사업예정지 인접지역에는 경남도민이 식수로 사용하는 취수장이 있다.
 사업예정지 인접지역에는 경남도민이 식수로 사용하는 취수장이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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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업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주민 대상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비밀리에 낙동강 환경청에 지정폐기물 허가신청을 해버렸다"며 "우리 대책위는 낙동강 환경청과 함안군수·칠서 일반산업단지 관리사무실·경남도 등을 찾아다니며 집회도 하고 항의 서한도 전달했지만, 그들은 주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대강 사업 이후 지역의 환경 변화도 지적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끝나고 예전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폐수처리장이 광려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여기서부터 10km가량 떨어진 함안보 때문인지 물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만약에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식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 사무차장은 "37년간 하루 213톤의 폐기물 쓰레기를 묻고 태우라고 우리가 공단을 내주지 않았다"며 "4대강 사업으로 안개 증가, 일조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암을 유발하는 각종 폐기물까지 들어온다면 주민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사무실 한쪽에는 집회에 사용하던 머리띠와 현수막이 놓여있다.
 사무실 한쪽에는 집회에 사용하던 머리띠와 현수막이 놓여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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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폐기물매립장, #함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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